제21대 총선 선거운동이 공식적으로 시작한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우리마트에서 종로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가 한 지지자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연합뉴스)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2일 자정 시작됐다. 여야는 각 지역 표심을 사로잡기 위해 새벽부터 분주하게 현장을 살피고 지지를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 선거전략을 이끄는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0시 서울 종로구 우리마트를 찾았다. 코로나19 사태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 목소리를 직접 듣고 격려하겠다는 취지다.
이 자리에서 이 위원장은 "이번 선거에서 특별한 점은 (국민이) 정부, 신뢰할 만한 정치 지도자에 의지하고 싶어 하신다는 것"이라며 "조금 전 주민 한 분이 '너에 대해선 신뢰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런 주민들 마음이 예전 선거와는 다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선대위원 등을 대동하지 않았다.
민주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은 같은 시각 경기 안양 우편물류센터 인근 카페에서 물류·택배노동자와 함께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이 자리에서 최배근 상임선대위원장은 "새로운 고용형태가 등장하면서 20세기 쟁취했던 노동법들이 무력화됐다"며 "애로사항을 경청해 21대 국회에서 불안정 고용에 시달리는 노동자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민주당과 시민당은 이날 오후 1시 30분 국회 본청에서 별도의 출정식을 함께 열 계획이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1일 저녁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 광장에서 '나라 살리기·경제 살리기 출정 선언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사진=윤창원 기자)
미래통합당은 서울 광화문 이순신장군 동상 앞에서 통합당 출정 선언식을 열었다.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퇴를 요구하는 보수단체 총집회가 열렸던 곳이다. 밤 중이라 마이크 볼륨은 최소한으로 낮추고 행사도 조촐하게 진행했다.
이곳에서 황교안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일 자정을 10여분 앞두고 "대한민국의 진로를 결정할 총선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면서 "지난 3년의 참혹한 실패를 반복할 것인지 아니면 잘못된 국정을 바로잡을 것인지가 결정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틀린 공식으로는 아무리 풀어도 답이 나오지 않는다. 공식을 바꿔야 해답을 찾을 수 있다"며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 힘으로 민주주의 그 자체인 견제와 균형을 복원해야 한다"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행사 뒤 황 대표는 인근 청진동 편의점, 해장국으로 유명한 노포 청진옥, 청진파출소 등을 격려 방문했다.
그 뒤 출근길에 다시 나와 옥인동 마을버스 종점을 찾았다. 잠시 버스 기사 사무실에서 정부 지원이 어떤지 묻고는 마을버스에 탑승해 "서민의 삶의 현장을 찾는 걸로 총선 일정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0시 서울 중구 동대문시장 내 '두타' 쇼핑몰 앞에서 동대문갑 허용범 후보, 중구성동을 지상욱 후보와 함께 유세에 나섰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자정께 서울 동대문 평화시장 내 실크전문점에서 미래통합당 허용범 동대문갑 후보(오른쪽 두번째부터), 지상욱 중구성동을 후보,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가 상인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코로나바이러스로 소상공인, 자영업자 이런 사람들의 생계가 극단에 도달했는데 정부가 무능한지 아직도 구체적 방안을 내놓지 못한다"며 "무능한 정부라는 걸 국민들이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엄중히 심판하실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통합당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 염동열 사무총장, 그리고 한국당 비례대표 후보인 최승재 전 소상공인연합회장 등이 함께했다.
한국당 원유철 대표는 "코로나19 때문에 더 심각한 상황이지만 문재인 정부 소득주도성장으로 상징되는 경제정책, 최저임금, 주52시간, 이런 설익은 정책 때문에 경제가 완전히 멍들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대한민국 경제 살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민생당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 등은 0시 서울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정의당 심상정 상임선대위원장 등은 지하철 3호선 시작점인 경기 고양 지축차량기지에서 각각 본격 유세를 시작했다.
4·15 총선을 앞두고 국토 종주를 시작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일 오전 전남 여수시 율촌면 율촌산단 도로를 달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당은 0시 별도 행사를 열지 않았다. 다만 국토 종주에 나선 안철수 대표는 정부·여당이 코로나19 무기명채권 발행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정부가 앞장서서 검은돈 세탁하는 걸 열어주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런 일을 막는 것이 정치가 할 일"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열린민주당은 유튜브 생방송으로 선거운동 각오를 밝혔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부터는 후보자와 배우자(혹은 그 대신 직계존비속 중 신고된 1인), 선거사무장, 선거사무원은 어깨띠나 표찰, 기타 소품을 갖고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확성장치를 이용한 연설·대담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