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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국 중독…마스크 문제도 "한국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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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마스크 대란을 다룬 NBC 보도물 가운데 한 장면(사진=NBC 캡처)

 

미국이 '코로나 수렁'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면서 미국의 이른바 '한국 의존증'도 심화되고 있다.

코로나19에 대응한 우리나라의 광범위하고 빠른 검사와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미국 정부가 그대로 모방하더니 이번에는 마스크 착용 문제에 대해서도 벤치마킹하려는 태세다.

미국 언론은 우리나라에서 마크스 착용이 어떻게 코로나 확산 저지에 공헌했는지, 왜 마스크는 부족하지 않은지 등 시시콜콜한 내용까지도 전달중이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다룬 '한국은 마스크 부족사태를 어떻게 해결했나'라는 제목의 보도 역시 그 가운데 하나다.

이 기사의 결론은 부제처럼 '도처에 깔린 약국과 정부의 개입이 비밀 무기였다'는 것이다.

우선 정부의 개입 부분과 관련해 이 신문은 한국 정부가 마스크 대란이 일어나자 130개 마스크 제조사로부터 KF-94마스크 생산물량의 절반 정도를 매입해 '정상가격'(1.23$)에 판매했다고 소개했다.

나중에는 국내 생산물량의 80%를 매입할 정도로 마스크를 일종의 공공재로 다룬 부분을 강조했다.

마스크 유통 창구로는, 인천시에만 1100개나 이를 정도로 도처에 깔린 약국을 활용했다는 점도 설명했다.

이들 약국으로 하여금 1인당 1주일에 2개씩만 판매하도록 하고, 약국들도 일요일까지 문을 열어 마스크 수요에 부응한 사실도 다뤘다.

또 약국이 없는 시골에서는 농협이나 우체국을 마스크 판매처로 활용한 아이디어도 소개했다.

이 밖에 마스크를 구입할 수 있는 판매처도 별도의 지도를 만들어 배포하거나, 카카오나 네이버 플랫폼을 이용해 실시간 마스크 수량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도 제공한 사실도 빠뜨리지 않았다.

뉴욕타임스는 결론적으로 필요할 때 한꺼번에 많은 물량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하고, 필요처에 우선순위를 정한 뒤 질서 있게 공급하는 것이 좋다고 미국 당국에 권고했다.

아울러 한국에서는 마스크를 상대에 대한 배려차원에서 쓰는 경우도 많다면서 미국에서 마스크 쓰는 행위를 지금처럼 병의 신호로 봐선 안되며 '플리스', '땡큐'처럼 상대에 대한 배려로 생각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는 전날에도 '지금은 마스크를 손수 만들어서 써야할 때'라는 제목의 칼럼과 '마스크 박음질 방법'을 소개한 기사를 잇따라 게재했다.(아래 사진)

 



한편, 이날까지도 미국 당국은 여전히 건강한 사람들은 마스크를 쓰지 말라는 권고를 유지중이다.

미국인들도 전통적으로 마스크는 아픈 사람만 쓰는 물건 정도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이 같은 규범도 이번 코로나 사태로 점차 무너지고 있다.

일반인들 사이에서 마스크 쓰기 운동이 벌어지고 있고, 그 같은 요구에 따라 마스크를 집에서 만드는 DIY 강의도 온라인상에 속속 올아오고 있다.

CDC(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도 기존의 가이드라인 변경을 추진중이다.

로버트 레드필드 CDC 국장은 전날 코로나19 환자의 25%가 '무증상' 감염자라는 통계를 제시하며 마스크 정책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CNN은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백악관 코로나 태스크포스에서 조만간 미국인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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