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의정부성모병원 폐쇄…"경기 북부 유일 권역외상센터 비상"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18명 코로나19 집단감염
의료진 등 2460여명 전수조사 중
병원 인근 상가도 '긴장'

1일 간호사와 간병인 등 7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경기 의정부시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의료진과 환자, 보호자들에 대한 감염 전수조사가 실시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말아야 할텐데…. 경기 북부 지역 의료체계에 비상이 걸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로 1일 폐쇄된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에서 검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던 한 의료진의 말이다.

◇ 100m 길이로 늘어선 코로나19 야외 진료소

1일 간호사와 간병인 등 7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경기 의정부시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의료진과 환자, 보호자들에 대한 감염 전수조사가 실시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의정부성모병원은 경기 북부 지역에서 유일하게 신생아 집중치료지역센터·권역 응급의료센터·권역 외상센터 등을 둔 지역 대표 병원이다. 최근 나흘새 이 병원과 관련해 18명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폐쇄되자 인근 거주민들도 불안감을 드러냈다.

폐쇄 조치된 1일 의정부성모병원에서는 이 병원에 상주하던 의료진 2000여명과 입원환자 460여명 등 총 2460여명에 대한 전수검사가 진행됐다. 병원 주차장에 100m 길이의 대형 야외 진료소를 마련한 병원은 모든 검사 대상자들에게 보건수칙인 '마스크 착용과 1m 거리두기' 준수를 요구하며 검사를 이어갔다.

검사를 받은 의료진들은 전날 밤 병원 전체 폐쇄가 결정되면서 귀가 전 검체검사를 받기 위해 밤새 대기했다. 검사 결과 '음성'이 나온 직원들은 귀가하면서 "응급환자 치료에 차질이 생겼는데 어떻게 하냐"며 한숨을 쉬었다.

검사를 받으며 대기하던 한 검사 대상자는 "확진자가 대거 나와 동일집단격리(코호트겨리) 조치된 8층 병동 의료진들은 환자의 건강 상태는 물론 자신의 건강도 돌봐야 하는 데 잘 이겨낼거라 믿는다"며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 "포장 판매만 합니다"…병원 인근 상가들도 '한숨'

감염 확산 우려의 분위기는 병원 밖에도 전해졌다. 병원에서 100m가량 떨어진 외부 주차장도 병원 페쇄 조치로 운영을 중단했으며, 병원 인근 카페는 매장 안에서 음료 시식 불가 방침을 정하고 영업했다. 이 카페 직원은 "2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병원에서 검사를 받으면서 감염 확산 우려가 커 며칠 간 모든 음료를 포장 판매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병원 주변에 늘어선 5~6개의 약국들도 병원 진료가 중단되면서 방문자가 없어 한산했다. 한 약국 관계자는 "오전 내내 내원자가 없어 문 만 열고 있다"고 말했다.

◇ 보건당국 "최초 감염경로 추적 중"

1일 간호사와 간병인 등 7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경기 의정부시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의료진과 환자, 보호자들에 대한 감염 전수조사가 실시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보건당국은 이 병원의 최초 감염 경로를 추적하는 한편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 병원에서는 지난달 29일 입원환자 A(75)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약 4시간 뒤인 30일 오전 숨지면서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어 다음 날 이 병원 8층 병동에 입원했던 B(82·여)씨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B씨는 이 병원과 함께 양주시 베스트케어요양원을 오가며 치료를 받았다.

이후 이 병원에서 의료진과 환자, 간병인 등 10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이 병원과 관련돼 서울아산병원, 인천 옹진군, 파주시 등에서 확진자가 나와 모두 18명이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

의정부성모병원은 오는 3일까지 병원 전체를 폐쇄하고 주말 동안 방역 작업을 마무리한 뒤 오는 6일부터 병원을 정상운영할 방침이다.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이희영 공동단장은 "현재 의정부성모병원에 즉각대응팀을 파견해 현장대책반을 구성하고 심층 역학조사 중"이라며 "다만 아직 의정부성모병원의 전체 감염 규모를 파악하고 최초 감염경로도 추적하겠다"고 말했다.

0

0

오늘의 기자

실시간 랭킹 뉴스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