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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뮬란, 아바타2도 멈췄다.. 영화산업 대재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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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중심의 급격한 플랫폼 변화 이뤄질 것
멀티플렉스 독점에서 넷플릭스 독점으로 이동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25~19:50)
■ 방송일 : 2020년 3월 27일 (금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정윤철 (영화감독), 강유정 (강남대 교수)

 



◇ 정관용> 매주 금요일 날카롭고 예리한 시선으로 다양한 사회문화 현상들을 짚어보는 시간. 정윤철, 강유정의 시선. 오늘 첫 번째 시간. 그동안 금요살롱 계속 함께하셨던 강남대학의 강유정 교수, 앞으로 계속 도와주시겠어요. 강유정 교수 어서 오시고요.

◆ 강유정> 안녕하세요, 강유정입니다.

◇ 정관용> 그 다음은 영화 마라톤의 감독이시죠. 정윤철 감독 어서 오십시오.

◆ 정윤철>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코로나19 때문에 문화산업 특히 영화 엉망이잖아요. 그 얘기 좀 해 봅시다. 어때요? 정 감독님?

◆ 정윤철> 정말 극장에 당연히 사람이 거의 5분의 1로 줄어서 하루에 2만 명에서 3만 명? 그러니까 작년에 비해서 정말 사람이 없다고 보시면 되고요.

◇ 정관용> 평상시에는 몇만 명이었죠? 하루에?

◆ 정윤철> 3월달 기준으로 한 십몇만 명 정도 이렇게 전체.

◇ 정관용> 하루에?

◆ 정윤철> 원래 3월이 안 되는 달인데도 십몇만 명 가량

◆ 강유정> 그러니까 우리나라 영화를 이렇게 보시면 돼요. 1년 관객이 2억 만 명이 넘어요. 그러면 1인당 영화를 보통 4편, 8편 사이를 본다는 거거든요. 그런데 돌아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최근 2월 코로나 이후에 영화 보신 거 한번 생각해 보신다면 한 두어 달 됐는데 4편은커녕.

◇ 정관용> 영화 많이 봤죠. 그런데 집에서 봤죠.

◆ 강유정> 집에서 정말 많이 보시더라고요. 정말 저희 어머니, 아버지처럼 넷플릭스를 모르시는 분도 깔고 보시더라고요.

◇ 정관용> 그러니까요.

◆ 강유정> 너무 지루하고 좀 답답하니까.

◇ 정관용> 그러니까 아무튼 하루에 2만 관객이 안 되고. 그래서 일부 극장들은 한 30% 문 닫는다고 그러고 지금 그러잖아요, 지금.

◆ 강유정> 맞아요.

◆ 정윤철> CGV 같은 경우 지금 35% 정도 일단 휴관하겠다. 그리고 나머지 극장도 하루에 7번 상영하는 거 3번으로 줄이겠다. 그런 식으로 해서 일단 지금 개봉한 영화 자체가 없기 때문에.

◇ 정관용> 그러니까요.

◆ 정윤철> 유지할 수가 지금 없는 거죠. 그래서 직원분들은 휴가도 가야 되고 지금 굉장히 안 좋은 상황이죠.

◇ 정관용> 그러니까 원래 개봉하려고 준비하려던 영화 다 미루잖아요.

◆ 강유정> 그렇죠. 영화... 맞아요.

◇ 정관용> 그럼 어떻게 해요?

◆ 강유정> 시사회라는 게 있거든요. 그런데 그게 남산의 부장들 다음의 영화들이 기다리고 있다가 처음에 한 주, 두 주 미루겠습니다 이런 메일들이 오더니 점점점 더 미뤄지고 그래서 결국은 개봉을 해도 지금 문제가 많은데요. 최근에 개봉 1위인 영화가 인비저블이라는 영화인데 이게 지금 거의 한 달째 1위거든요. 그런데 총 관객수가 어느 정도냐면 49만 명 정도밖에 안 돼요. 우리가 보통 이 시기에 1위 하면 100만 명은 넘겨야 정상인데. 그러니까 사회적 거리 두기를 우리가 좀 해야 된다고 하는데 영화관에서 다들 무서워서 조금 안 가고 사실 이것도 초기에 그 감염되셨던 분들의 동선이 영화관이 몇 개 나왔단 말이에요.

◇ 정관용> 맞아요.

◆ 강유정> 그러다 보니까 좀 학습효과도 있고 그리고 아무래도 밀폐된 공간이다 보니.

◇ 정관용> 공포심.

◆ 강유정> 공포심이 있어서 요즘에는 그냥 가면 사회적 거리 두기가 된답니다. 큰 영화관에.

◆ 정윤철> 사람들이 실제로 거의 없어서 오히려 더 위험하지 않을 수 있는.

◇ 정관용> 뚝뚝 떨어져앉게 되죠.

◆ 정윤철> 그렇죠.

◆ 강유정> 정말 손에 꼽을 정도의 관객들이 앉아 있다고 하더라고요.

◆ 정윤철> 하루에 10명, 20명씩 보니까요. 오히려 조금 안전할 수도 있죠.

◇ 정관용> 이게 언제까지 갈지가 참 걱정 아닙니까? 장기화되면 어떻게 돼요? 영화산업 크게 뿌리째 흔들리는 거 아니에요?

◆ 정윤철> 한국영화만의 문제가 아니고 지금 전 세계적으로 다 할리우드 영화도 정말 톰행크스가 호주에서...

◇ 정관용> 확진됐죠.

◆ 정윤철> 영화 찍다가 걸려가지고 올스톱되고 또 지금 촬영 중인 아바타 시리즈도 지금 촬영 중단됐고요. 개봉 완료했던 뮬란이라는 영화도 지금 개봉이...

◇ 정관용> 실사판.

◆ 정윤철> 실사판 뮬란도 굉장히 지금 미뤄졌고. 지금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 영화산업의 대재난이죠, 지금.

◇ 정관용> 그렇죠.

◆ 강유정> 또 얼마 전에 송중기가 자가격리 들어갔다는... 아마 뉴스에서 보셨을 텐데 왜 들어갔냐면 콜롬비아 보고타 현지에서 영화를 찍으려고 가셨던 거예요. 그런데 다 스톱이 되면서 들어오고 그랬기 때문에 14일간 자가격리를 하고 이런 분들이 되게 많은데 황정민, 현빈 주연의 교섭 같은 경우도 찍으려고 했는데 요르단에 가야 되는 거죠. 그러니까 또 중단되게 되고.

◇ 정관용> 못 가죠.

◆ 강유정> 그렇죠. 그리고 주지훈 씨, 하정우 씨 주연이었던 피랍 역시도 계속 일정이 늦춰지는데 그 감독님이 더 잘 아시겠지만 제작비라는 게 하루 늘어나면 엄청나게 늘어나거든요.

◇ 정관용> 당연하죠.

즈니 라이브 액션 '뮬란' 한국 단독 티저 포스터 (사진=월트 디즈니 스튜디오 공식 트위터)

 



◆ 강유정> 그래서 제작을 이게 제작을 또 이렇게 멈춘 게 문제가 아니라 언제 다시 시작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그러니까 개봉 영화는 영화관대로 영화를 못 틀어서 문제도 개봉 시기 영화들은 영화관에 못 들어갔고 그리고 만들 영화는 지금 못 만들고 있으니까 한마디로 업계가 좀 마비 상태인 거죠.

◆ 정윤철> 신규투자도 지금 완전히 그냥...

◇ 정관용> 지금 누가 투자하겠어요.

◆ 정윤철> 투자자들도 이게 극장이 지금 이 상황이니까 마켓이 지금 완전히 멈춰 있기 때문에 돈을 따로 새로 투자하기 힘든 거죠.

◇ 정관용> 이러면 영화계에 종사하는. 이름 있는 분들이야 모아놓으신 돈이 있으니까 모르겠지만.

◆ 강유정> 맞아요.

◇ 정관용> 현장에서 뛰어서 수입을 얻던 분들 이거 어떻게 합니까?

◆ 정윤철> 그래서 지금 굉장히 안 그래도 영화인들끼리 얼마 전에 성명도 발표하면서 긴급한 지원대책을 마련해 달라라고 했는데.

◇ 정관용> 해야 되겠다.

◆ 정윤철> 사실 극장이라는 공간은 단순히 영화만 보는 공간이 아니라 사실 극장은 다 요즘 쇼핑센터나 어떤 건물 내에 핵심적인 부분이잖아요. 그래서 극장이 스톱되면 거기에 있는 상가나 다른 소상공인도 다 위험해집니다. 그래서 극장이 사라진다는 것은 굉장히 상권 자체가 죽는 것이기 때문에 극장을 단순히 어떤 영화만 보는 공간이 아니라 굉장히 중요한 공공시설로 좀 생각하셔서 지금 예를 들어서 한 달... 우리나라의 극장이 한 400개 정도의 공간이 있습니다. 공간적으로. 멀티플렉스니까 관은 몇천 개지만. 그래서 그런 하나의 극장당 월 1억 정도 그런 임대료 같은 지원을 굉장히 저리로 대출해 준다든지 그래서 한 3~4개월은 긴급적으로 좀 수혈을 해서 한 달이면 한 400개 사이트니까 400억 씩 해서 그렇게 해서 한 3개월 하면 1200억 정도, 그 정도는 지금 빨리 좀 풀어야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좀 듭니다.

◇ 정관용> 지금 주로 극장 걱정해 주고 계신데 감독님이 극장 걱정해 주게 생겼어요?

◆ 정윤철> 맞아요.

◇ 정관용> 동료분들 지금 경제적으로 어려우신 분들 많잖아요.

◆ 정윤철> 영화인들에 대한 대책은 분명히 또 따로 마련이 돼야 될 것이고요. 거기에 대해서는 우리 또 영화진흥위원회가 있습니다. 그곳에서 문화부와 함께 어떻게 영화인들에게 생계자금이라든지 창작자금을 어떻게 좀 지원해 줄 수 있는 방안을.

◇ 정관용> 이번 추경에도 좀 들어가 있긴 해요. 영화, 공연, 연극 다 합해서.

◆ 정윤철> 그런데 영화는 좀 빠져 있습니다.

◇ 정관용> 그래요?

◆ 정윤철> 그게 좀 의문스러운데요.

◇ 정관용> 공연, 연극만 들어가 있어요?

◆ 정윤철> 공연, 연극은 다 들어가 있는데 영화는 모르겠어요. 그게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빠져 있어서 며칠 전에 성명 발표할 때 영화인들이 굉장히 좀 그걸 많이 지적했습니다.

◆ 강유정> 그러니까 진흥단체, 11개 진흥단체가 영화관과 함께 성명을 발표했는데 그러니까 아무래도 이게 영화관 매출에 많이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최근에 좀 상징적인 일이 하나 있는데 사냥의 시간이라는 작품이 원래 개봉하려고 했었죠. 그래서 사실 배우들이 나와서 홍보도 좀 했어요. 그래서 인터뷰 한다거나 이런 좀 노출이 됐는데. 그러니까 소위 말하면 홍보비를 좀 쓴 거죠. 그런데 이게 시사회부터 밀리기 시작해서 계속 영화가 상영이 지연되다가 결국 어떤 결정을 내렸냐면 넷플릭스에 4월 11일에 개봉하기로 결정을 했어요.

◇ 정관용> 넷플릭스에 팔았군요. 결국.

◆ 강유정> 그렇죠.

◆ 정윤철> 바로 그냥 극장 개봉 없이 건너뛰어서.

◇ 정관용> 알겠어요, 알겠어요.

◆ 강유정> 그러니까 이게 어떤 또 변화를 가져올지도 상당히 지금 또 주목이 되고 있고요.

◇ 정관용> 그 얘기한 김에 요즘 팡이라고 들어봤어요? 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그 머릿자를 따서 FANG 여기가 뜬다는 거 아닙니까? 그렇죠?

◆ 강유정> 사회적 거리 두기가 되니까. 그러니까...

◇ 정관용> 각자 집에서.

◆ 강유정> 혼자 놀 수도 있고 가족과 함께 놀 수도 있고.

◆ 정윤철> 아무래도 그런 OTT 매체나 그런 인터넷 환경 매체와 극장이라는 아날로그 시스템과는 상당히 지금 경쟁 때문에 되게 아무래도 시끄러웠는데 이번 계기로 굉장히 어떤 패러다임이 변할 수도 있는 그런 지점이 될 것 같습니다.

◆ 강유정> 플랫폼 변화라는 게 될 거다, 될 거다 했지만 굉장히 급격하게 될 수도 있다라는 거죠. 왜냐하면 영화관에 그럼 왜 갈까를 고민하게 됐어요, 저도. 어마어마한 스펙터클, 그러니까 볼거리가 엄청 많은 영화는 영화관에서 보는 게 훨씬 더 훌륭하니까 보게 될 거란 말이에요. 그런데 대개 드라마라든가 이야기를 좀 몰입해서 보는 영화라면 집에서 본다고 몰입감이 떨어진다고 생각해서 아예 OTT 서비스 접근 안 하시는 분들도 많거든요. 그런데 봐보니 괜찮다라고 학습이 되면 이게 한 번 갈 걸음을 어떻게 되돌리게 될 것인가. 그러니까 영화관 산업은 정말...

◆ 정윤철> 소비 패턴이 약간 바뀌는 거죠. 마치 예전에는 다 음식점 가서 먹었지만 지금은 배달시켜서 많이 먹으면서 배달이 훨씬 편하네 이렇게 되면서 사실 좀 걸어서는 덜 가게 되잖아요. 그런 현상이 생길까 봐 우려됩니다.

◇ 정관용> 우려되는 거지만 그 흐름을 막기 어려울 것 같은데.

◆ 정윤철> 그런데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사실 또 그런 가운데 더 좋은 콘텐츠를 집에서 보실 수 있는 게 되기 때문에 그거를 저희가 보지 마라 할 수는 없는 거고.

◇ 정관용> 그러니까요.

◆ 정윤철> 그래서 이제 매체는 바뀔 수 있지만 창작이나 그런 내용은, 콘텐츠는 계속 만들어져야 되기 때문에 하지만 미래에 대한 고민이 요즘 많이 되는 시점이죠.

◇ 정관용> 그래요. 꼭 영화를 극장에 개봉해야 된다는 것도 영화인들도 이제 생각이 완전 바뀔 것 같아요.

◆ 강유정> 맞아요. 바뀔 수밖에 없죠. 그래서 지금 사냥의 시간도 아직은 개봉 안 해서 개봉이라는 말이 아직도 극장 위주의 용어이기도 하잖아요.

◇ 정관용> 그러네요, 그러네요.

◆ 강유정> 이제 공개가 되면 보게 되고 어떻게 그렇게 될 텐데 지금까지 생각보다 플랫폼 변환이라는 게 점차적으로 바뀐 게 아니에요. 언제나 약간 사고처럼. 그러니까 텔레비젼이 등장하면서 영화가 바뀌고.

◇ 정관용> 한꺼번에 확.

(사진=시사자키 유튜브 캡쳐)

 



◆ 강유정> 컬러라는 어떤 기술 매체가 들어오면서 달라지고 이랬는데 의외의 복병을 이번에 만나게 됐다고 할 수 있겠고 제가 한동안 우리나라 영화관 수직 계열화 문제에 대해서 굉장히 여러 번 얘기했는데 의외의 사태로 인해서 이게 어떤 의외의 해결 방식을 찾아갈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서. 그런데 창작자들에게 어쨌든 창작 기회가 마련이 돼야 되는데 중요한 건 또 넷플릭스 역시도 일종의 지금 거의 독점 체제 비슷하게 가고 있거든요.

◇ 정관용> 지금 디즈니 또.

◆ 강유정> 애플.

◇ 정관용> 애플 이런 데서 준비는 하고 있죠. 언제쯤 뜨나요, 그쪽은?

◆ 정윤철> 한국 토론 브랜드도 있죠. 토종 브랜드도 뭐...

◇ 정관용> 경쟁이 잘 안 되죠?

◆ 정윤철> 그래도 어쨌든 열심히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강유정> 빨리 이 성장을 해야지 아니면 넷플릭스가 굉장히 구축돼 있고 아시다시피 굉장히 경쟁적으로 지금 콘텐츠를 제공해 왔던 입장이기 때문에 아주 싸움의 운동장 자체가 쉽게 바뀌어버리는 결과가 돼버렸어요.

◆ 정윤철> 하지만 그래도 이제 제가 영화인으로서 극장이라는 곳은 사실 또 단순히 영화만 본다기보다 같이 함께 볼 때 즐거움이 분명히 있고 대형 화면과 어떤 사운드적인 그런 여러 가지 시청각적인 그런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극장이 또 사라진다 이렇게 하는 건 별로 우리 미래...

◇ 정관용> 하루아침에 싹 사라지기야 하겠어요? 그런데 점차 이 중요도와 비중이 변화가 생긴다. 이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 정윤철> 소비 패턴에 있어서 지금의 어떤 이것이 굉장히 바로 그냥 뭔가 똑같이 돌아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뭔가 분명히 변화가 생길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나저나 우리나라 극장의 관객들이 이렇게 5분의 1, 6분의 1로 떨어지는 게 미국, 유럽도 같아요, 좀 달라요, 그쪽은?

◆ 강유정> 초기에는 정부의 권고안을 다들 무시했던 거죠. 왜냐하면 특히...

◇ 정관용> 사회적 거리 두기를.

◆ 강유정> 문화적인 것에 있어서 억압이라고 생각해서. 지금은 어쩔 수 없이 영화관에 갈 수 없는 분위기는 세계적으로 다 똑같다라고 보고 있고요.

◇ 정관용> 미국, 유럽도 그렇대요?

◆ 강유정> 미국, 유럽도 마찬가지이고 아예 영화관을 닫아버렸잖아요. 셧다운 해 버렸기 때문에 우리는 닫지는 않았어요. 우리가 다들 부담스럽기 때문에 영화관을 자발적으로 안 간다면, 이탈리아라든가 프랑스 같은 경우는 영화관을 갈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까 아마 지금 뉴욕이라든가 미국의 주요 그런 지역들 역시 비슷할 거라고 보여져서.

◇ 정관용> 그런데 잠깐만요. 그렇게 아예 문을 닫았다는 얘기는 우리는 문을 열어놔도 사람들이 알아서 안 가는데 그쪽 유럽 쪽은 문만 열어놓으면 사람들이 다 간다는 얘기예요?

◆ 강유정> 좀 갈 확률이 높은 것 같아요.

◇ 정관용> 그러니까 사회적 거리 두기의 실천 정도가 유럽하고 우리하고 다른 거죠?

◆ 강유정> 생각보다 우리가 멀티플렉스가 굉장히 잘 되어 있어서 영화관 접근도 굉장히 높아서 영화를 보는 체험 자체가 저희는 좀 굉장히 일상 속에 들어와 있어서 여러 가지 일상적 체험 중의 하나를 접었다라고 본다면 훨씬 여전히 유럽 같은 경우는 좀 영화관이 그래도 뭔가 좀 어떤 문화적인 어떤 취향이라든가 체험으로 여겨지고 있는데 초반에는 그래도 별로 그 부분까지는 침해받지 않으려고 했던 듯합니다.

◇ 정관용> 아니, 저는 더 나아가서 일종의 국민성 차이가 아닐까.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정도가 다른 것 같아요. 우리 국민들이 말을 잘 듣는 거죠?

◆ 정윤철> 서양인들은 조금 더 아무래도 개인적이고 뭔가 정부의 말에 무조건 끌려다니는 스타일은 아닌 것도 있는 것 같고요. 그렇다고 한국 사람들이 무조건 이런 군중심리에 이끌린다고 생각할 수는 또 없을 것 같고 다만 약간 정부에 대해서 약간 좀 신뢰감이 아직은 사라지지 않지 않았나.

◇ 정관용> 정부에 대한 신뢰감도 있고 서로서로에 대한 배려잖아요.

◆ 강유정> 배려도 있고.

◇ 정관용> 그런 건 우리가 좀 더 투철하고 유럽이 그런 게 좀 없는 것 같아요.

◆ 강유정> 그러니까 이게 감염병이라는 것이 도와주지 않으면 나아지지 않는다라는 국민적 정서가 있느냐 없느냐인 거의 문제라고 보여져요. 그리고 아무래도...

◇ 정관용> 알겠어요. 오늘은 영화 걱정하다가 별 얘기 못 하고 그냥 끝나버린 것 같은데.

◆ 강유정> 그러게요.

◇ 정관용> 다음 주부터 더 재미있는 얘기로 한번 꾸며봅시다. 정윤철 감독, 강유정 교수 두 분 수고하셨어요.

◆ 정윤철> 감사합니다.

◆ 강유정>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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