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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침만 지켰어도…확진자 일탈에 애꿎은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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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청주 대학생 거주지 인근 상권 붕괴 위기
증평 60대 주부 접촉자 10여명 2주 자가격리
무단이탈 신천지 신도, 동네 활보...대구시 고발 방침
충청북도, '검사 대상·격리 기간 확대' 행정명령 강화

(사진=자료사진)

 

가뜩이나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확산 차단을 위해 방역당국이 제시하는 최소한의 권고와 지침을 어겨 지역사회 혼란을 부추기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이에 당국은 강력한 행정력을 발동하기로 했다.

초고층아파트와 쇼핑공간, 음식점과 학원 등 충북 청주지역에서 손꼽히는 대형 상권을 형성하고 있는 흥덕구 복대동.

이곳 주민과 상인들은 최근 더욱 호되게 불어 닥친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불안감에 속된 말로 '멘붕'에 빠졌다.

이 지역 한 아파트에 사는 대학생이 당국의 여행 자제 권고를 무시하고 코로나19가 급속 확산하는 유럽으로 이달 중순 여행을 다녀와 확진 판정을 받고 가족에게도 퍼뜨린 일이 발생하면서 부터다.

음식점 등 주요 상가는 아예 문을 닫을 판이라고 하소연하고 있다.

복대동의 한 음식점 업주는 "가뜩이나 장사도 안 되는데, 확진자까지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동 인구가 더욱 줄었다"며 "아예 문을 닫고 며칠 쉴 생각이다"라고 푸념했다.

격리 지침을 어기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미국 코로나19 확산의 중심이 된 뉴욕주를 다녀온 뒤 확진 판정을 받은 증평의 한 60대 주부는 검사 결과 전까지 자가격리하라는 당국의 권고를 무시하고, 청주와 증평의 다중이용시설 여러 곳을 다닌 것을 드러났다.

이 때문에 방역당국이 접촉자를 찾느라 애를 먹고 있고 현재까지 확인된 10여명의 접촉자들이 난데없이 14일 동안 감염 공포와 함께 자가 격리조치 되는 억울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또 보은의 병무청 사회복무연수센터에서 생활 치료를 받던 이단 신천지 교육생인 20대 여성 확진자가 시설을 무단이탈해 주민과 접촉하는 일도 벌어졌다.

이에 대해 보은군의회는 이날 센터를 방문해 "주민 불안과 불신을 초래한 이번 사태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항의했다.

인근 주민들도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대구시는 격리 규정을 어긴 신천지 신도에 대해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하기로 했다.

충청북도도 행정명령을 더욱 강화하고 나섰다.

김장회 도 행정부지사는 이날 비대면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유증상자는 진단검사를 받는 즉시 자가격리 하도록 하는 관련 기준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부지사는 "방역의 중심을 해외발 입국자로 옮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며 "3월 1일 이후 해외 여행자와 입국자를 대상으로 방역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현행 미국과 유럽 입국자에 한정하고 있는 진단검사 대상도 '모든 해외 입국자'로 범위를 확대했다. 자가격리 조치 기한은 '음성 판정을 받을 때까지'로 못 박아 시행에 들어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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