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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머·소화기… 국회 ''FTA난투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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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회의장 봉쇄에 野의원들 문 뜯고 진입시도…폭력·욕설난무 ''6시간 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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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비준 동의안이 여야 극한 대립 끝에 결국 한나라당 단독으로 18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 상정됐다.

그동안 한나라당 지도부가 예고해온 언급들은 모두 현실로 나타났다. 이날 국회본청 4층 외통위 전체회의장 앞에서는 ''전쟁''이 벌어졌고, ''질풍노도'' 같은 6시간이 흐른 뒤 단 2분 만에 ''전광석화''처럼 상정이 이뤄졌다.

한나라당의 단독 상정은 마치 특공 작전을 방불케 했다. "이번주 반드시 상정하겠다"는 지도부의 공언 속에 박진 외통위원장은 전날인 17일, 18대 국회 들어 첫 ''질서유지권''을 발동했다.

이에 따라 국회 경위들이 외통위 회의장 ''사수''에 나선 가운데, 이날 밤에는 한나라당 의원과 보좌진 30여명이 회의장에 몰려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했다.

민주당은 회의 개시를 원천 봉쇄하기 위해 18일 새벽 박진 위원장과 한나라당 간사인 황진하 의원 자택에 의원들을 보냈지만, 두 사람은 이미 집을 떠난 뒤였다.

이어 이날 오전 6시 30분, 한나라당 의원 6명이 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에 의원총회를 하려던 민주당 의원 및 당직자 150여명이 부랴부랴 외통위 회의장으로 몰려갔지만, 이미 한나라당 의원 및 당직자와 국회 경위 백여 명이 회의장 정문을 막아선 상태였다.

회의장 내부를 선점한 한나라당 의원과 경위들도 안에서 문을 걸어잠근 채 진입을 원천 봉쇄했다.

이에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의원과 당직자 등이 해머와 쇠막대를 이용해 회의장 문을 부수며 진입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여야 의원과 보좌진, 당직자에 국회 경위까지 2백여명이 뒤엉켜 욕설과 고성을 지르면서 사실상 ''패싸움''을 벌였다. 회의장 손잡이가 떨어져나갔고, 민주당은 몸싸움 직후 연좌농성에 돌입했다.

민주당은 또 "회의 시작전 질서유지권 발동은 국회법 위반"이라며, 유권 해석을 받기 위해 김형오 국회의장실을 찾았다. 박병석 정책위의장은 질서유지권 발동 취소를 촉구하면서 "한나라당이 이번에도 무리하게 안건을 처리하면 장외투쟁을 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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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사태가 심각해지자, 오전 10시 30분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회의장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홍 원내대표는 연좌농성 중이던 원혜영 원내대표를 찾아 회동을 제안했다.

이에 원혜영 원내대표는 자신의 방으로 가 홍준표 원내대표와 30분 가량 회동을 가졌지만, 서로 고성만 오간 채 별다른 접점을 찾지 못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예정대로 비준안 상정을 강행할 것임을 재확인하면서, 여야 간사 협의를 제안했다. 이에 원혜영 원내대표는 오후 회의를 철회하고 국회 경위를 철수시켜야 간사 협의에 임할 수 있다고 맞섰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박영선 정책위 수석부의장이 홍준표 원내대표를 향해 "이게 인간으로서 할 짓이냐"며 "국민들이 한나라당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정면 성토하기도 했다.

여야 합의 시도가 결국 무위로 돌아가자, 오전 11시 30분쯤 홍준표 원내대표가 또다시 회의장 앞에 등장했다.

잠시 상황을 지켜보나 했던 홍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개문(開門)을 시도하고 있는 회의장 정문을 향해 돌파를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또다시 욕설과 함께 여야 몸싸움이 벌어졌다.

그사이 민주당은 회의장 한쪽 문을 뜯어내는데 성공했지만, 회의장 안에 있던 한나라당 의원과 경위들이 소파를 쌓아올려 진입을 저지했다.

경위들은 또 회의장 문을 부수는 민주당 당직자들을 캠코더로 찍기 시작했고, 이에 민주당측이 강력 항의하면서 쌍방 간에 고성과 욕설이 난무했다.

오후 1시쯤 민주당은 회의장의 남은 한쪽 문도 모두 부수는 데 성공했지만, 층층으로 쌓인 소파를 뚫고 회의장에 진입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이에 민주당이 소화전 밧줄을 이용해 집기를 끌어내려는 과정에서 회의장 안에 물이 뿌려졌고, 이에 맞서 회의장 안에 있던 경위들이 분말소화기를 뿌리면서 회의장 앞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됐다.

점점 대치가 극한 상황으로 치닫던 찰나, 오후 2시 한나라당 당직자 30여명이 회의장 뒷문을 사수하며 대열을 짜기 시작했다.

3분 여쯤 지나 6시간 동안 ''밀실''이었던 회의장 문이 드디어 열렸고, 당직자들의 호위 속에 한나라당 의원 10명이 뒤쪽으로 빠져나갔다. 단독으로 전체 회의를 열어 토론없이 2분 만에 비준안 상정을 마친 직후였다.

한나라당 당직자들은 "고생하셨다"며 박수를 보냈고, 민주당 당직자들은 "역사 앞에 부끄러운 줄 알라"며 거센 야유를 보냈다.

이로써 6시간의 여야 충돌은 그 팽팽한 긴장감과 대치에 비해 다소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물대포에 소화기 분사로 맞대응…''난장판 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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