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힘든 이웃에"…퇴직금 기부한 택시운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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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중간 퇴직금 168만3000원 전액 기부
손편지 "적어 부끄럽지만 밀알 되고싶어"

전주 한일교통 택시업체에서 근무하는 한 택시운전사가 전주시청 비서실에 퇴직금을 기부했다. (사진= 전주시 제공)

 

전주의 한 택시운전사가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퇴직금을 기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 사회에 따뜻한 온기가 전해지고 있다.

주인공은 전주 한일교통 택시업체에서 근무하고 있는 택시운전사 김모(64)씨.

그는 지난 16일 오전 전주시청 3층 시장 비서실에 찾아와 한일교통에서 2년간 근무한 중간 퇴직금 168만3000원을 전액 기부했다. 한일교통이 올해 1월 전액 관리제를 도입하면서 김씨는 퇴직금을 중간 정산할 수 있었다.

김씨는 기부금과 함께 직접 쓴 손편지를 건네기도 했다.

김씨는 편지에서 "코로나19로 어려운 요즘 택시 타는 승객마다 원망과 한숨 소리가 제 마음을 아프게 한다"며 "퇴직금을 받고 고민하다 기부를 결심하게 됐다"고 기부 이유를 밝혔다.

지난 2013년부터 택시운전기사로 활동하면서도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김씨는 "사실 저는 가진 게 아무것도 없이 하루 14시간 일하고 있다"며 "손님이 있으면 아무리 급해도 태우게 되고 밥도 굶고 일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너무 적어서 부끄럽지만 밀알이 되고 싶다'며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이 돈을 써 달라"고 당부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상황에서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에 나선 김씨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며 "김씨의 뜻대로 기부금이 지역 소외 계층에게 잘 전달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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