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 확진자가 나온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요양시설인 라이프케어센터 (사진=연합뉴스)
아마존이 자사 원격진료 서비스 아마존케어(AmazonCare)를 통해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지역에 가정에서 손쉽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진단할 수 있는 가정용 진단키트를 배포한다.
12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아마존은 자사 아마존케어 의료·보건 전문가 그룹을 통해 이에 대한 심도있는 배포 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은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지역중 하나다. 11일 기준 사망자 수는 24명에 달한다. 아마존 본사가 위치한 시애틀도 직접 영향권에 들어있다.
아마존케어는 코로나19 증상이 의심되는 시애틀 거주자에게 홈 진단키트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립자 빌 게이츠 부부의 빌앤멀린다 게이츠재단(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과도 손을 잡고 지원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게이츠 재단은 2000년 설립된 세계 최대 규모의 민간 재단으로 국제 보건 확대 및 빈곤 퇴치, 미국내 교육기회 및 정보기술 접근성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본부는 시애틀에 있다.
코로나19 직접 영향권에 직면한 시애틀 지역은 이미 일주일간의 휴교령이 내려졌고 킹 카운티 지역에서는 거의 매일 수십 건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보건당국은 검사량이 늘면서 확진자 수도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최근 아마존 시애틀 본사 직원 일부가 양성판정을 받으면서 회사가 발칵 뒤집혀지기도 했다. 현재 이 직원들은 자가격리 지시를 받고 재택근무 중이다.
지역일간지 시애틀 타임즈에 따르면 아마존케어의 홈 진단키트 배포 프로젝트는 당초 시애틀 지역의 독감 진단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중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목표를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의 원격 진료 서비스 '아마존케어'
코로나19 홈 진단키트는 검체채취를 위한 면봉이 동봉되며 고성능 진단장비를 갖춰 하루 수천 건의 검사가 가능한 워싱턴대학으로 보내진다. 진단 테스트는 최근까지 보건당국의 승인절차 등 취급요건이 까다로웠지만 코로나19 지역감염이 확산하자 기준을 완화하면서 진단 테스트가 확대됐다.
아마존케어는 자체 의료 전문가 그룹, 아마존의 물류시스템, 보건당국 등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활용해 효율적인 진단체계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마존케어는 "지역 보건당국과 아마존케어가 도울 수 있는 최선의 방법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케어는 작년 9월 시애틀 본사 직원과 가족에게 고품질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파일럿 프로젝트로 시작했다. 직접 고용한 의사 등 의료·보건 전문가와 원격으로 의료 상담을 진행할 수 있고 처방전을 받을 수도 있다. 필요할 경우 간호사가 직접 집에 방문하는 예약 서비스도 제공한다.
최근까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원격 의료 서비스 확대를 모색하고 있던 아마존케어에게는 보건당국, 지역 의료체계 등과의 협력이 외연 확장에 실마리를 제공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