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뉴스]물갈이된 '탄핵오적'…그들은 왜 적으로 몰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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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권성동 의원까지 컷오프…'탄핵 5적' 모두 물갈이
권성동, 朴 탄핵 재판의 '검사' 역할인 탄핵소추위원 맡아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시절 朴 강제 출당
김무성·유승민, 비박계 참여 이끌어내는 데 결정적 역할
'진박 8적'도 공천 확정 2명뿐…대부분 당 떠나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심판 3주년을 맞은 10일 미래통합당 권성동 의원이 '컷오프'(공천배제)되면서 이른바 '탄핵 5적' 모두 21대 총선에 제1야당 후보로 출마할 수 없게 됐다. '탄핵 5적'의 대항마 격인 '진박 8적' 역시 대부분 당을 떠난 가운데 탄핵을 둘러싼 그들의 과거를 돌아봤다.

미래통합당은 10일 강원 강릉 지역구의 3선 권성동 의원을 컷오프하고 홍윤식 전 행정자치부 장관을 단수 공천했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기준에 따라서 결정했고, 시대의 강을 건너려면 밟고 지나가야 할 다리가 필요했다"며 "권 의원이 그 다리 역할을 해주기 바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 의원은 공천 배제 이유를 '탄핵 문제'로 꼽으며 반발했다. 권 의원은 10일 기자회견에서 "공천 과정에서 친박을 많이 쳐냈기 때문에 비박으로서 탄핵 소추한 나에게도 프레임을 갖고 공천에 임했다"며 "이는 탄핵의 강을 건너자는 미래통합당 창당 합의에 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준표 전 대표도 11일 김 위원장을 향해 "막천을 한 그 입으로 탄핵 5적 운운하는 것을 보고 아연실색했다"며 "탄핵에 찬성하고 하야를 주장하고 촛불정신을 찬양하면서 탈당했던 그가 탄핵 5적 운운하는 것은 지나가는 소도 웃을 일이다. 탄핵 5적이라면 내가 아니고 바로 그대다"라고 지적했다.

이로써 김무성·유승민·김성태 의원과 홍 전 대표에 이어 '탄핵 5적'으로 몰린 5명 모두 오는 4월 21대 총선에 통합당 후보로 나서지 못하게 됐다. 이들은 왜 친박으로부터 탄핵 5적이라는 '오명(汚名)'을 얻게 됐을까.

좌측 상단부터 순서대로 권성동 의원·홍준표 전 대표·김성태 의원·김무성 의원·유승민 의원. (사진=자료사진)

 

권 의원은 탄핵 당시 국회법사위원장으로서 탄핵소추위원을 맡았다. 탄핵 재판의 '검사' 역할이었다. 탄핵이 인용되자 "대통령 탄핵이라는 역사적인 헌재 심판이 있었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고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라는 국민주권주의, 대통령이든 누구든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는 법치주의를 확인한 판결"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홍 전 대표는 자유한국당 대표 시절인 2017년 11월 박 전 대통령을 강제 출당시켰다. 그는 "당이 한국 보수우파의 본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박근혜당'이라는 멍에에서 벗어나지 않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출당 이유를 설명했다.

당시 친박계는 윤리위 징계 의결을 넘어 최고위와 의원총회의 의결이 필요하다며 반발했다. 최경환 전 의원은 "보수 통합은 1회용 면피성 연출로 가능한 일이 아니다"라며 "당내 갈등과 보수층 분열을 더욱 가속화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서청원 의원도 "정치도의는 물론 당헌, 당규까지 위반한 출당 조치는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스스로 불출마를 선택한 김무성·유승민 의원은 탄핵소추안 표결 당시 비박계 참여를 이끌어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새누리당 내에선 처음으로 박 전 대통령 탄핵을 주장하고 나선 그는 "우리는 최순실의 국정 농단에 대해서, 대통령에게 나도, 여러분도, 국민도 철저하게 속았다.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국정혼란을 최소화하는 방향에서 질서있는 정국 수습 방안을 빨리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 의원은 같은해 12월 비박계가 주도하는 비상시국위원회가 '탄핵 열차'에 몸을 싣기까지 물밑에서 의원들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두 의원은 "친박 패권주의 청산"을 주장하며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을 창당했다.

불출마를 선언한 김성태 의원도 탄핵 정국 당시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한 이력 탓에 탄핵 5적에 이름을 올렸다.

좌측부터 김진태·이장우 의원. (사진=자료사진)

 

친박 핵심들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자의반 타의반 '진박 8적'으로 이름을 날린 인물들도 이제는 거의 통합당에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다. 진박 8적은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김진태·서청원·윤상현·이장우·이정현·조원진·최경환·홍문종 등 8명이다.

서청원·이정현·조원진·홍문종 의원은 당을 떠났고, 최경환 전 의원은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불법으로 받은 혐의로 유죄가 확정돼 수감 중이다. 윤상현 의원은 20대에 이어 이번에도 컷오프됐지만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 공천이 확정된 사람은 김진태(강원 춘천·화천·양구·철원을), 이장우(대전 동구) 2명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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