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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장 주고 100만장 받는다…韓中 '마스크 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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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일부터 방역용품 등 지원하기로…정부 "긍정적 평가"
중국 "우리도 어렵지만 한국과 특별관계 감안…어려울 때 도움 감사"
격리조치 등 얼굴 붉혔지만 대체로 무난히 관리…신뢰감 회복 계기

중국 안후이성 정부가 한국에 보낼 마스크와 방호복 등 방역 물자.(사진=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우리나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대처를 돕기 위해 마스크 등 방역용품을 지원하기로 했다. 중국이 어려울 때 도와준 것에 대한 보은 차원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중국 측은 11일부터 세 차례에 나눠 인천공항을 통해 N95 마스크 10만장과 의료용 마스크 100만장, 방호복 1만벌을 보내올 예정이다.

중국 측은 이와 별개로 코로나 방역용품 수출 의향과 함께 전염병 공동 대처를 위한 협력 의사도 밝혀왔다.

중국 정부는 이미 허난성과 산둥성 등 10개 지방정부에 가능한 빨리 한국 수출용 마스크 500만장을 조달할 것을 지시했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수망상조 동주공제'(守望相助 同舟共濟. 같은 배를 타고 함께 강을 건너듯 서로 도와주면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간다)하는 중한 양국 간의 이웃 온정과 친구 의리를 나타낸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중국 측의 의향은 우리 정부에 이미 전달된 상태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1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중국 안후이성 정부가 한국에 보낼 마스크와 방호복 등 방역 물자가 트럭에 실리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이 당국자는 "중국 측 설명에 따르면 하루에 마스크 수요량이 6억개인데 하루 생산량은 1.6억개로 자기들도 넉넉하지 않다고 한다"며 "한국이 어려울 때 도와준 특별한 관계를 감안해서 수출을 허가했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중국도 우리나라처럼 국내 폭발적 수요 때문에 마스크 수출을 통제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름 쉽지 않은 결정을 한 셈이다.

정부는 국내에 부족한 마스크 제조원료(필터)와 생산장비를 수입하는 문제도 중국 측과 교섭을 벌이고 있다.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창궐하다보니 마스크 등 방역용품 및 생산시설이 일종의 금수품목이 돼버렸기 때문이다.

정부는 앞서 지난 달 초 중국에 마스크 3만장을 보낸 것을 포함해 500만 달러 상당의 지원 계획을 밝혔다. 이 가운데 150만 달러는 이미 집행됐고 350만 달러는 국제기구를 통해 지원할 계획이다.

마스크 3만장을 보내 100만장 넘게 돌려받은 셈이다. 물론 금액으로 따지면 우리가 더 '통 큰' 지원을 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정부 외 민간끼리의 상호 지원도 상당하고, '온정'을 주고받는 가운데 생겨난 양국간 신뢰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다.

지난 6일 대한적십자사가 중국 칭다오시 기증 마스크 2만장과 방호복 등 방역용품을 대구시에 전달했다.(사진=연합뉴스)

 

이 과정에서 중국의 다수 지방정부가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무리한 격리조치 등을 취하면서 양국이 얼굴을 붉히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상황을 감안하면 아직까지는 비교적 무난하게 관리돼온 것으로 평가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20일 문재인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이며 그런 친구는 서로를 살피는 것"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하고 상반기 방한을 그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이후 냉랭했던 중국의 태도에 작으나마 변화가 감지되는 상황이다.

이는 아베 일본 정부가 '정치적 이유'로 입장을 표변해 중국발 입국규제에 나서자 중국도 비자 면제 중단으로 맞불 조치에 나선 것과 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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