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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도 있는데…신혼 17쌍 '모리셔스' 강제 격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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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명 중 일부 감기 증세…전원 입국 보류 조치 후 격리
한국발 입국 제한하거나 한국행 자제 권고 국가 점점 늘어나
네티즌들 "해외여행 취소해야 하나"

(사진=연합뉴스)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한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금지하는 해외 국가들이 급증하는 모양새다.

24일 외교부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아프리카 모리셔스로 신혼여행을 떠난 한국인 부부 17쌍이 현지에서 입국 보류 판정을 받고 격리됐다.

지난 23일 두바이를 거쳐 현지시각 오후 4시 30분쯤 모리셔스에 도착한 이들은 일부가 감기 증상을 보이면서 입국 보류 조치를 당한 뒤 진단을 위해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파악됐다.

모리셔스에 격리되어 있다고 밝힌 한 네티즌은 댓글에서 "어딘지도 모르는 곳에 벌레와 함께 감금되어 있다. 먹을 것도 씻을 곳도 없다"며 "같은 날 오전에 도착한 한국인들은 입국을 시켜줬다는데, 애초에 아예 입국 금지를 했으면 비행기를 타고 올 일도 없었을 것 아니냐"며 억울해했다.

다른 네티즌은 모리셔스 여행 카페에 "모리셔스 당국의 말이 자꾸 바뀌고 있다. 이들을 따라갔다가 (열악한 환경에서) 2주간 격리될까 봐 너무 무섭다"며 "차라리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은데 그것도 안되는 것 같다"는 지인의 카카오톡 캡처를 올려 현지 상황을 전했다.

현재 격리된 신혼부부들 중 일부는 임산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리셔스 당국은 이날 각료회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입국 금지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외교부는 상주 대사관이 없는 모리셔스에 주마다가스카르대사관 영사를 급파해 영사 조력을 제공할 방침이다. 또한 모리셔스 당국에 사전 협의 없이 이뤄진 입국 보류 조치에 대해 엄중히 항의하고 유감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사진=구글맵 갈무리)

 

모리셔스뿐 아니라 한국발 입국을 제한하거나 한국행 자제를 권고하는 국가들은 계속해서 늘고 있다.

앞서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 22일부터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의 입국을 금지하고, 한국으로 가는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최근 자국 성지순례에 참여한 한국인들이 집단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자 사전 예고 없이 이런 조치를 내렸다.

바레인도 지난 21일부터 한국을 비롯한 발병 국가를 14일 이내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다.

현재 코로나19 대응 조치로 한국으로부터의 입국을 금지한 국가는 △이스라엘 △바레인 △요르단 △키리바시 △사모아 △미국령 사모아 등 6개국이다. 입국 절차를 강화한 국가도 △브루나이 △영국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마카오 △오만 △에티오피아 △우간다 △카타르 등 9개국에 이른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여행을 앞둔 '예비 관광객'들은 걱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4월 모리셔스 신혼여행을 앞두고 있다는 다른 네티즌은 "아직 잔금을 치르지 않았는데 취소해야 할지 걱정"이라며 "사망자와 확진자는 급진하고 있고 이제 시작인 분위기인 것 같다"고 불안해했다.

발리 여행을 앞두고 있다는 한 네티즌은 "25일 출국인데 발리에서 한국인을 입국 금지 시킬까 봐 걱정된다"며 "발리는 벌써 중국인을 입국 금지 시킨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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