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된 한마음창원병원 (사진=경남도청 제공)
경남 한마음창원병원 간호사가 코로나19 확진자로 확인되면서 병원 전체가 폐쇄돼 비상이 걸렸다.
22일 한마음창원병원 앞은 출입구 전체가 통제된 채 외부인 출입을 전면 차단하고 있다. 외래 진료 중단은 물론 입원 환자의 보호자 출입도 통제되고 있다.
해당 병원 소속 간호사(47·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병원뿐만 아니라 주변 상가까지 술렁이고 있다. 수술실을 전담하는 이 간호사의 아들은 대구의 한 대학을 다니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접촉으로 인한 감염 가능성이 높다. 이틀 전부터 미열 등의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전해져 병원 내 2차 감염 우려도 큰 상황이다.
특히, 이 병원은 창원 중심가에 위치해 있는데다 주변 대단지 아파트가 있어 소아과와 산부인과 환자가 많이 찾고, 입원 환자들도 다수가 있어 보건당국도 향후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마음병원은 377개 병상, 768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현재 병원에는 300여 명의 환자가 입원해 있고, 직원과 보호자 등을 합치면 700명에 가까운 인원이 병원에 갇혀 있는 상태다. 보건당국은 병원 내에서 현재 확진자 밀접 접촉 여부와 동선 등 역학 조사를 진행 중이며, 그 결과에 따라 병원 폐쇄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경남 최대 중심지인 창원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시민들도 크게 불안해 하고 있다. '어디 아파트에 살고 남편 직장은 어디라더라' 등의 소문이 SNS 등을 통해 퍼지고 있다.
폐쇄된 한마음창원병원 (사진=경남도청 제공)
확진자가 거주하는 것으로 보이는 해당 아파트는 확진자가 사는 구체적인 동을 알리며 최대한 외출을 자제하라는 안내 방송을 여러 번 내보냈다. 안내 방송이 나간 뒤 실제 맞는지 확인하는 문의가 많았고, 주민들은 서로 괜찮냐고 안부를 묻는 모습도 보였다. 또, 주말 오후면 아이들로 부쩍이던 아파트 내 놀이터가 텅 비었고 주민들도 외출을 자제한 듯 조용한 모습이다.
한마음병원 확진자 소식에 인근 최대 번화가인 상남동 상가들도 손님들의 발길이 뜸한 상태다. 평소 마스크를 쓰는 모습이 뜸했던 시민들도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한 택시 기사는 "창원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안 쓰던 마스크를 착용했다"며 "한마음병원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고, 손님을 태우는 택시업을 하기 때문에 확산될까 두렵다"고 말했다.
경남은 전날 진주 2명, 합천 2명 등 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나온 이후 하루 만에 창원 1명, 합천 1명 등 2명이 추가 발생해 모두 6명으로 확진자가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