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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증환자 전파 우려되지만…"음압병상, 중증환자 우선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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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확보된 음압병실, 10개 병원 55개 병상 뿐
정부 "중증 환자 중심으로 음압병실 배치…경증환자는 병실당 1명 배치키로"
이미 경증 전파 확인된 코로나19…병원 내 감염 막으려면 격리시설 추가 확보 급선무

(사진=연합뉴스)

 

국내 코로나19 환자가 폭증하면서 정부가 경증 환자가 아닌 중증 환자를 중심으로 국가지정 음압격리병상에 배치하기로 했다.

하지만 경증 상태는 물론, 증상이 드러나지 않는 무증상 상태조차도 전파 사례가 보고된 코로나19의 전염력을 감안하면 병원 내 감염 우려를 지울 수 없다.

보건복지부 박능후 장관은 21일 코로나19 확대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결과를 브리핑하면서 "국가지정 치료음압병상은 중증 환자를 중심으로 격리치료 하고, 그 외 2차 감염병지정병원에서 경증 환자들을 격리 치료하는 전달체계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음압병실은 병실 간의 오염을 막기 위한 격리 방식의 하나로, 환기 장치를 통해 방 안의 기압을 음압 상태로 유지해 외부 공기가 방에 들어올 수는 있지만, 방 안의 공기는 밖으로 나갈 수 없도록 하는 병실이다.

물론 코로나19의 주된 감염 경로는 비말, 즉 침이나 콧물 등 분비물을 통해 전염되기 때문에 공기 전파 가능성은 낮다.

다만 병원의 경우 환자가 장기간 입원해 노출 수준이 높고, 같은 병동 안의 환자들 중 면역력이 약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음압병상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 보건당국이 확보한 음압병실이 대구 지역에는 음압병실을 9개 병원 50개 병실, 경북에는 1개병원 5개 병상에 불과하다.

추가 병상을 확보하기 위해 민간병원, 대구의료원 등 지역 내 가용 가능한 병상을 알아보고 있지만, 하루 50여명씩 증가하는 발생 추이를 따라가기 쉽지 않은 상태다.

이 때문에 보건당국은 의료기관 병상배정 기준을 변경해 공조시설 기준을 충족하면 음압병상이 아닌 일반실에 경증 환자를 배치하도록 허용했다.

중수본 윤태호 총괄반장은 "중증 환자는 음압격리병상에 들어가야 하지만, 경증 환자는 음압병상에 들어가면 좋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1인실에 '이동형 음압장치'를 설치하거나, 장치가 없어도 1인실에 한계조건을 갖추면 사용할 수 있는 지침이 있다"며 "대구에 (지침이) 적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코로나19 중앙임상위원회도 전날인 20일 "음압격리병실도 부족하고 1인실도 부족해 모든 환자를 음압병상에 넣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증상이 확인된 모든 환자를 음압병상에 넣으면 다음에 생길 중증 환자를 볼 수 없다"고 우려했다.

문제는 코로나19는 메르스 등과 달리 증상이 거의 드러나지 않은 초기 경증 단계부터 전파력이 강하다는 점이다.

증세가 가벼운 경증 환자들이라도 충분한 격리 조치 없이 일반 병실에 배정할 경우 자칫 병원 내 전파가 일어날 수도 있다.

일단 보건당국은 대구의료원을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지정하고 경증 환자를 최대한 병실당 1명만 있도록 배치하되, 병실이 부족할 경우 코로나19 환자들끼리 같은 병실에 머물도록 할 계획이다.

윤 총괄반장은 "대구나 경북처럼 다수의 환자들이 짧은 시간에 나오는 경우에는 제대로 대응하기 힘들다"며 "이 경우 부득이하게 4인실을 '코호트 격리' 개념을 적용해 같은 (코로나19 감염) 환자들이 머물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대구·경북에 한시적으로 적용하고, 만약에 다른 곳도 그러한 상황이 벌어지고 병상이 부족하다면 같이 적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정부는 추가로 병상을 확보하기 위해 공공병원 격리병상을 우선 확대하되 민간병원이나 다른 지역의 의료원에도 병실을 추가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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