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20일 오후 6시 도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고향인 대구를 방문한 22살 해군이 1차 간이검사에서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사진=제주도 제공)
제주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자가 처음으로 나오면서 제주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최종 확진판정을 받으면 청정지역인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뚫리는 것이어서 관광업계는 물론 지역사회가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20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내 해군 부대에 복무중인 A(22)씨가 한라병원선별진료소 1차 검사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질병관리본부에서 2차 검사를 진행중인데 21일 오전 확진 여부가 가려진다.
A씨는 휴가를 받아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고향인 대구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저녁 8시 20분쯤 제주공항에 도착해 편의점을 들른 뒤 곧바로 공항 인근에 있는 부대로 복귀했다는게 제주도의 설명이다.
A씨는 제주에 도착해 부대로 복귀하기까지는 계속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제주도착 다음날인 19일부터 목이 간지럽고 기침 증상이 나타나 곧바로 부대에서 격리조치가 이뤄졌고 20일 한라병원 선별진료소 1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이다.
A씨는 지금은 제주대병원 음압병실에 격리됐고 21일 오전쯤 나올 것으로 보이는 질병관리본부 확진 판정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
제주에서도 양성반응자가 나오면서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제주도는 지역사회 감염을 막기 위해 역학조사관 4명을 군 부대 등에 보내 이동동선을 파악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A씨가 속한 부대에 지난 19일 면회를 간 모 학교 교직원은 스스로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A씨가 아닌 다른 부대원을 면회한 것이어서 역학조사 대상은 아니지만 자체판단으로 자가격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A씨가 들렀다는 편의점은 이날 저녁 7시부터 긴급히 영업중단에 들어갔다. 이 편의점은 A씨가 복무중인 부대와 도보로 3분 거리에 있다.
그러나 제주도는 A씨가 택시를 이용했는지에 대해선 현재 확인중이라며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A씨가 확진판정을 받으면 그동안 청정지역을 유지하던 제주도는 결국 한달 만에 방역망이 뚫리게 되는 것이다.
국내 코로나19 첫 환자가 발생한 지난달 20일부터 제주도는 방역대책반을 구성해 비상방역근무체계에 들어갔고 제주대학교병원과 제주한라병원, 한국병원, 서귀포의료원, 한마음병원, 중앙병원, 서귀포열린병원 등 7곳을 선별진료소로 지정했다.
또 지난 4일부터는 외국인 무사증 제주 입국 제도를 중단했고 제주공항에는 국제선은 물론 국내선에도 발열 감시 카메라를 설치해 이날까지 단 1명의 확진자도 없었다.
그러나 코로나19에 제주도가 뚫릴 것으로 보이면서 지역사회 감염우려는 물론 가뜩이나 위축된 관광시장은 불황의 늪으로 빠질 것으로 보여 관광업계의 근심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