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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만류에도 김남국 '출마' 강행…'조국 정국'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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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 서울 강서갑 출마 두고 설왕설래
"이해찬, 금태섭에게 '김남국 하지말라 했다'고 얘기" vs "김남국 출마, 당 지도부와 교감한 것으로 알아"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남국 변호사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남국 변호사가 당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출마의 뜻을 견지하면서 당 지도부는 '조국 정국'의 아픈 기억이 재현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김 변호사는 서울 강서구갑의 금태섭 의원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질 계획인데, 문제는 김 변호사와 금 의원의 대결이 '친(親) 조국 vs 반(反) 조국' 양상으로 비치기 때문이다.

'조국백서추진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하는 김 변호사는 지난해 8~9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여러 논란과 관련해 방송에서 조 전 장관을 두둔했던 반면, 금 의원은 일부 지지자들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조 전 장관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김 변호사는 18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2030세대 청년들에게 내 자리라도 내어주고 싶다고 말씀하신 금태섭 의원님과 선의의 경쟁을 하고 싶다"고 출마의 뜻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그런데 김 변호사가 이날 오후 4시 30분으로 예정됐던 출마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하면서 불출마설이 돌기도 했다.

실제로 민주당 여러 의원이 김 변호사에게 불출마를 권유하고 있다.

김 변호사도 "(금태섭) 의원님께서 의원총회에 들어가신 이후 저에게 출마를 포기하라는 전화가 걸려왔다"고 알렸다.

그러나 이해찬 대표의 의중을 두고서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 이 대표가 금 의원에게 '김 변호사에게 하지 말라고 했다'는 얘기가 있는 반면 "당 지도부와 김 변호사가 이미 출마로 가닥을 잡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 대표가 금 의원에게 '김 변호사한테 하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는 얘기를 전하면서 "이 대표의 말이 김 변호사에게 출마 자체를 하지 말라고 했다는 것인지, 아니면 이날 예정된 기자회견을 하지 말라는 의미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어느 쪽이든 이 대표가 김 변호사의 출마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반면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표와 윤호중 사무총장,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등 당 지도부들이 종종 모여 영입 인재를 포함한 입당 인사들의 활용 방안을 고민하는데, 그 과정에서 김 변호사가 서울 강서구갑 출마 얘기가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가 당 지도부와의 교감 속에서 출마를 결정한 것이라면, 사실상 김 변호사는 '자객'과 같은 성격을 띤다. 조 전 장관에 대한 부정적 입장이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등에 반대한 금 의원에 '자객 공천'하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 한상익 정무조정실장은 "이 대표가 아직 공천 신청도 하지 않은 사람의 출마에 가타부타 얘기하기 어렵다"며 "이 대표가 의총장에서 다른 의원들의 걱정을 듣고 난 뒤 '우려가 크긴 크지' 정도로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의 출마와 관련해 당내 다양한 추측과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김 변호사와 금 의원의 대결 구도가 그동안 민주당이 뼈 아파했던 '조국 정국'을 다시 소환할 수 있다는 우려는 공통된 기류다.

민주당 관계자는 "김 변호사의 의지와 상관없이 금 의원과의 대결은 조국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며 "경선이 성사될 경우, 누가 이기든 당에는 상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19일 당 공천관리위원회에 공천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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