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최근 폐렴 진단자 중 의사들이 봤을 때 의심스러운 사람은 코로나19 검사를 해주는 게 어떨까요. 우리가 몰랐던 루트로 확진이 되는 경우가 있어서 그렇습니다.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더라도 이렇게 한다면 코로나19 환자를 놓치는 일은 막을 수 있을 겁니다"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 8일 정세균 국무총리가 도청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했을 때 꺼낸 이야기다.
실제로 경기도는 이 지사의 지시에 따라 도내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300곳에 대해 폐렴으로 입원 중인 환자가 있는지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의료기관 255곳의 입원환자 2만1381명 가운데 폐렴환자는 873명(4.0%)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미확인·미응답 의료기관 45곳에 대해서는 폐렴 환자 파악 조사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정부도 감염 경로가 뚜렷하지 않은 29번 확진자가 발생하자 16일 국무총리 주재로 중앙사고수습본부 확대회의를 열고 국내 폐렴 환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특히 폐렴으로 국내 의료기관에 입원 중인 환자 중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는 전수조사할 방침이다.
미국도 폐렴환자 전수조사를 5개 지역에서 우선 시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당국은 폐렴 환자 코로나19 전수 검사와 관련해 '진단 키트는 충분하지만 검사 인력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민간 의료기관 등의 유기적인 협조가 더욱 중요한 상황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015년 메르스 유행 당시 전국 입원의료기관을 전수조사해 폐렴환자에게 메르스 검사를 수행했다.
당시 전국 폐렴환자 7468명 중 2000여명이 경기도에서 나왔으며, 도는 이를 바탕으로 검사 대상 인원과 예산 등을 추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