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엠넷(Mnet) 오디션 프로그램 '아이돌학교'의 투표수 조작 의혹을 수사중인 경찰이 제작진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12일 '아이돌학교' 제작진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들의 영장실질심사는 오는 1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경찰은 지난해 9월 '아이돌학교' 투표수 조작 의혹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한차례 압수수색을 진행했고, 필요한 자료를 확보해 그간 분석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실제 투표수가 조작된 흔적을 발견했고, 여기에 일부 제작진이 가담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돌학교'는 2017년 방송된 오디션 경연 프로그램이다. 앞서 '아이돌학교' 시청자로 구성된 진상규명위원회는 최종회에서 투표수가 조작됐다고 주장하며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진상위는 '아이돌학교' 방송 당시 데뷔가 유력하던 연습생들에게 보낸 투표수가 팬들 사이에서만 약 5000표로 인증됐지만, 실제 제작진이 공개한 문자 투표수는 이에 못 미치는 2700표 정도였다며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해 경찰은 마찬가지로 엠넷에서 방영된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X 101'(프듀X)에서도 투표수가 조작된 사실을 확인했다. 담당 PD인 안준영씨와 김모 책임 프로듀서는 업무방해와 배임수재 등 혐의로 구속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프듀X'에 이어 '아이돌학교'까지 투표수 조작이 이뤄진 정황이 짙어지면서 경연 프로그램을 둘러싼 공정성 논란이 다시 한번 불거질 조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