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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커져도 체력 약한 中…우리 경제엔 '더블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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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사스때보다 중국 경제규모 4배 성장
경제성장률은 11%→6%로 주저앉아...신종코로나 악재 회복 더딜 듯
대중 의존도 심화된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더 커질 듯

(그래픽=연합뉴스)

 

NOCUTBIZ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여파가 한국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사스와 메르스 때보다 훨씬 강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의 경제규모는 커진데다 저성장 국면까지 겹쳐지면서 우리나라 실물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중국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韓 제조·유통·관광 직격탄

1분기 중국 GDP 증가율이 4~5%대로 주저앉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중국과 경제관계가 밀접한 우리나라 경제의 타격도 불가피해졌다. 영국의 경제분석기관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한국의 올해 GDP 성장률을 2.5%에서 1.5%로 대폭 낮췄다.

당장 제조업과 유통, 관광 등에서 악재를 체감하고 있다. 중국 공장의 조업중단으로 부품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현대차 기아차는 일시적으로 차 생산을 중단했다 11일 순차적으로 재개했다.

유지웅 이베스트증권 연구위원은 12일 가동 재개를 기준으로 "현대차는 약 3만대, 기아차는 약 7000대 생산 손실이 예상된다"면서 "이로 인한 매출 손실은 현대차 9000억원, 기아차 2100억원, 영업이익 손실은 현대차 1500억원, 기아차 4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전염병 확산 우려에 관광도 줄어들면서 한국여행업협회(KATA)가 12개 주요 여행사의 피해를 취합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3일까지 파악된 공식 피해액은 약 364억원으로 집계됐다.

우한 폐렴 확진자가 다녀간 면세점, 마트 등이 휴점 상태에 들어가고, 전염 가능성에 소비자가 매장을 찾지 않으면서 유통업계도 비상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은 "면세점, 백화점, 대형마트가 잇따라 영업을 중단하고 외국인 입국과 내국인 출국 모두 위축되는 상황"이라며 "면세점 매출 증감률은 2월 들어 작년 동기 대비 -30%, 전 분기 대비 -50%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2003년 보다 중국 4배 성장, 성장률은 한자릿수…우리 경제 미치는 영향 더 클 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미치는 영향을 전망할 때 발원지가 중국이라는 점 때문에 2003년 사스 때와 비교를 하는데 많은 전문가나 기관들은 사스가 미쳤던 경제영향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우선은 그때보다 중국의 경제규모가 커졌고, 우리의 대중국 의존도도 심화되면서 사스가 미쳤던 경제영향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의 몸집이 2003년 사스 발병 당시와 비교할 때 4배 가까이 커졌다. 2003년 세계 GDP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4.3%였으나 2019년 기준 16.3%로 4배 가까이 뛰었다. 2003년 세계 6위였던 중국 경제 규모가 2위로 껑충 뛰어올랐고, 그만큼 세계 경제나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거세졌다.

지리적·경제적 밀접성을 갖는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 비중은 같은 기간 18.1%에서 25.1%로 확대됐다. 중국과 생산 네트워크를 갖는 우리의 경우 제조업 차질을 비롯해 중국 내수가 위축되면 중국 수출도 급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대경제연구원 홍준표 연구위원은 "중국 제조업이 세계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사스 발병 당시 8.4%에서 2016년에는 25.5%까지 확대됐다"며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 활동 위축 정도는 훨씬 더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더욱이 2003년보다 중국의 경제회복력이 떨어졌다는 점도 우리 경제에 더 큰 악영향을 미치는 원인이다. 2003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10%대로 고성장 국면이었기 때문에 사스 발병 후에도 2003년 중국 수출은 전년대비 35% 증가하는 등 회복 속도가 빨랐다.

하지만 지난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6%대로 하락하는 등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둔화됐던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 위기를 맞게 됐다.

조경엽 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중국이 사스 때는 그나마 10%대 성장을 했던 때라 경제 위기에 대한 흡수력이 컸는데, 지금은 6.1%로 기초체력이 떨어져 있는 상황"이라며 "1차적으로 중국의 경제규모가 커진데다 중국의 경기 회복도 더디게 되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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