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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통제 복용한 28번 환자, 자가격리 2주 지나 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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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 잠복기 14일로 알려져있는데, 16일만에 확진
3번 확진자와 동선 거의 겹치는데 20일만에 검사
질본 "확진자가 진통제 복용해 증상 없었다"
잠복기 지나 발병-약효로 인지 못했을 가능성 모두 염두

(사진=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28번째 확진자는 3번째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를 실시했는데 2주를 넘긴 16일만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최장 잠복기가 14일로 알려져 있는데 이를 뛰어넘는 사례가 출현한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8번째 확진자(89년생, 중국국적, 여성)는 3번 확진자(66년생, 한국국적, 남성)의 접촉자다.

질본 정은경 본부장은 "저희가 판단하기로는 28번째 환자는 3번 환자와 동선이 거의 일치하며 가장 가깝게 밀접 접촉을 한 지인"이라며 "3번 환자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3번 환자와 28번 환자는 지난달 20일 중국 우한시에서 함께 입국했다. 3번 환자는 28번 환자가 같은달 22일과 24일 서울 강남의 글로비성형외과에서 치료를 받을 때에도 동행했다.

이후 3번 환자는 25일에 자택에 머물다 경기 명지병원으로 이송되며 격리됐는데, 28번 확진자도 같은 집에 있었기 때문에 질본은 두 사람의 마지막 접촉시점을 이날로 보고 있다.

28번 환자는 3번 환자가 확진된 26일부터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계속 자가 격리를 받아왔다.

그런데, 자가 격리 기간 내내 28번 환자는 발열과 같은 의심 증세가 나타나지 않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가리는 검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정은경 본부장 (사진=연합뉴스)

 

정은경 본부장은 "가장 흔한 잠복기가 3~4일이고, 길어도 7~8일 이내라 7일 이내에는 증상여부를 매일 체크했다"며 "본인이 주관적으로 증상이 있다고 말씀하신 적은 없었고 발열도 없는 상황으로 일주일 정도를 보내셨다"고 말했다.

해당 환자는 결국 자가 격리 기간으로 설정된 14일이 종료되는 날인 지난 8일이 되서 보건소의 요구로 첫 검사를 받았다.

당시 검사에서도 '양성과 음성의 경계선상'이라는 결과가 나와 질본은 환자의 자가격리를 연장했고, 9일과 10일 두 차례 재검사를 실시했다. 결국 최종적으로 10일 양성 판정을 내리고, 28번 환자를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인 명지병원에 입원시켰다.

질본은 28번 환자가 최장 잠복기인 14일을 경과해서 발병했을 가능성과, 증세가 미약해 환자가 감염됐음에도 알아차리지 못했을 가능성 모두를 염두에 두고 있다.

정은경 본부장은 "증상이 없이 양성으로 발견이 된 무증상 감염 상태일 수도 있고 투약기간 중에 경미한 증상이 있었으나 약으로 인해서 증상을 인지 못했을 두 가지 가능성이 모두 있다"며 "주치의가 환자의 심층 인터뷰를 진행한 뒤 더 상세한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28번 환자는 지난달 21일부터 28일 아침까지 병원에서 처방받은 진통소염제를 복용했는데, 경미한 증상이 있었지만 약의 효과로 환자 본인이 알아차리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끝까지 의심 증세가 나타나지 않았거나 보건소가 환자에게 검사를 요구하지 않았다면 해당 환자는 확진된 채로 자가 격리가 해제됐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에 대해 정은경 본부장은 "증상이 발생하지 않으면 현재는 14일이 지나 격리를 해제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해제 기준을 변경할지 여부에 대해 이번 사례를 분석하며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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