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종로 출마를 선언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0일 서울 종로구민회관을 방문, 한 주민과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15 총선에서 서울 종로구의 주인 자리를 놓고 맞붙을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표밭 다지기 행보를 이어갔다.
이 전 총리는 10일 오전 종로구민회관,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일대 상가 등을 다니며 주민들과 만나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이 전 총리는 '더불어민주당 1'이 적힌 파란색 점퍼를 입고 구민회관을 찾아, 운동을 하는 주민들과 체육시설 개선점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수영장에 들어가는 주민들이 반갑게 인사하자 이 전 총리는 머리 위로 하트를 그리며 화답하기도 했다.
다문화센터로 이동하던 중 한 시민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이 전 총리를 지적하자 그는 멋쩍은 듯 웃으며 준비해온 마스크를 꺼내 쓰기도 했다.
다문화센터에선 주요 사업 현황에 대해 듣고, 도시재생 협동조합 상임이사를 만나 지역 주거환경 개선 사업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 전 총리는 이후 길거리에서 뻥튀기, 붕어빵, 찐 감자 등을 파는 소매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시민들의 '셀카' 요청에 응했다. 시간관계상 광장시장까지 방문하려던 일정은 취소했다.
이날 이 전 총리의 종로 사무실 외벽에는 '따뜻한 종로, 따뜻한 사람 이낙연'이라는 현수막이 걸렸다. 인천에 사는 한 시민이 만들어준 사진을 현수막으로 제작했다. 이 전 총리 측은 선거법 저촉을 우려해 소정의 사례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황 대표도 전날에 이어 이날 오후 종로구 혜화동에 있는 성균관대를 찾았다.
황 대표는 성균관 유림회관에서 성균관의 역사 등에 대해 들은 뒤 김영균 성균관장을 예방했다. 방명록에는 '우리 민족의 얼과 혼 마음에 새겨 계승해 나가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서울 종로에 출마하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0일 서울 종로구 하림각에서 열린 핵심 당원간담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왼쪽은 부인 최지영 여사. (사진=연합뉴스)
황 대표는 이후 종로구 부암동의 한 중식당으로 이동해 종로 지역 당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총선 승리를 위한 공략 방안을 논의하는 등, 당 차원의 결속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황 대표는 간담회에서 "최근 두 번의 (종로) 선거에서 연거푸 질 정도로 분위기가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면서 "오늘 모인 핵심 당원 동지 여러분들이 전국 선거를 이끌어간다는 무거운 책임감으로 선거에 임하도록 잘 독려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참석한 30여명의 당원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이 전 총리와 황 대표는 전날에도 저마다 종로 일대를 돌아다니며 본격적인 표밭 다지기에 나섰다.
전날 황 대표는 '젊음의 거리'와 성균관대를 찾아 임대료 급등 문제 등에 대한 시민 이야기를 경청했다.
황 대표는 인근 분식점에서 취재진들에게 말하는 과정에서 "그때 하여튼 무슨 사태가 있었죠, 1980년. 그래서 학교가 휴교되고 이랬던 기억이"라며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사태'로 표현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 전 총리는 전날 도시환경정비구역 사직2구역을 방문해 재개발 문제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한편, 이 전 총리 측은 기자들이 모인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어제(9일) 현장에서 여고생들이 소리 지른 영상이 있는 분은 연락을 부탁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전날 현장 방문에서 일부 여고생들은 이 전 총리를 향해 "이낙연이다"라고 반갑게 소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