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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문의 정치본색] '고향사수' 홍준표, 黃처럼 '서울 U턴'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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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 9일 밀양 내려가
홍준표 "25년간 당을 위해 헌신했으니 이제 놓아달라"
경남도당, 경남 남지 말고 서울로 가라
김무성 "계란 맞더라도 호남가겠다"

■ 방송 : CBS라디오 <김덕기의 아침뉴스>
■ 채널 : 표준 FM 98.1 (07:00~07:30)
■ 진행 : 김덕기 앵커
■ 코너 : 이용문 기자의 <정치본색-정치의 민낯을 본다>

◆ 김덕기)뉴스픽, 월요일 이시간은 정치본색으로 꾸며집니다. 정치부 이용문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종로출마를 기피하는 것처럼 보였던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결국 종로행을 결정하면서 역시 서울출마를 요구받고 있는 홍준표 전 대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지 않습니까?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사진=이한형 기자)

 

◇ 이용문)그렇습니다. 여야 모두 공천전쟁이 후끈 달아 오르고 있는데 야당에서는 홍준표 전 대표가 고향 창녕을 고수할 것이냐? 아니면 공천관리위원회의 권고를 받아들여 서울로 올 것이냐가 관심입니다.

◆ 김덕기)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어제 홍 전 대표를 만나서 서울행을 다시 요구했다구요?

◇ 이용문)공천관리위원장은 평소에는 무서울게 없는 국회의원들에게는 총선시기만 되면 생사여탈권을 쥔 저승사자처럼 보일텐데요. 이런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어제 경남으로 내려가서 홍 전 대표를 만나 험지 출마를 다시 요청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어제 오전 밀양 사무실에서 고향출마를 선언한 홍 전 대표를 40여분 간 비공개로 만났습니다.

이 비공개 만남이 끝난 뒤에 김 위원장은 취재진과 만나서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대한민국이 위기 상황인데 홍 전 대표가 밀양 등에서 활동하는게 좋은지 서울에 가는게 좋은지 등에 대해 충분히 전달했다" 이겁니다.

그러면서 김위원장은 "오늘 손 잡고 서울에 올라가려고 했다"고도 말했습니다.

밀양에서 활동하는게 좋은지 서울이 좋은지에 대해 의견을 전달했다지만 손잡고 서울에 같이 올라가려고 했다고 말해 서울출마를 강권했음을 시사했습니다.

◆ 김덕기)"오늘 손 잡고 서울에 올라 가려고 했다" 과거형이군요. 설득에 실패했다는 얘기죠?

◇ 이용문)그렇습니다. 홍 전 대표는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서울 출마를 권유했지만 나는 고향 출마에 대한 마음에 변함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홍 전 대표는 앞서 지난 8일에도 SNS에 "당으로부터 서울 강북 출마를 권유받았지만, 고향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남겼었습니다.

홍 전 대표는 이삿짐 싸서 내려와 사무실과 선거 조직 세팅을 다 해놓고 예비후보 등록까지 하고 선거운동을 시작했는데, 이제 와서 다시 서울로 올라갈 수는 없다고 간곡하게 말씀드렸다고도 밝혔습니다.

또 자신은 당을 위해 지난 25년 동안 할만큼 했으니 이제는 그만 놓아 주시기 바란다면서 공관위원장의 험지출마 요구를 거부했습니다.

김형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왼쪽)이 9일 경남 밀양시 홍준표 전 대표 선거 사무실에서 홍 전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김덕기)그렇지만 홍 전 대표의 뜻과는 달리 상황은 홍 전 대표에게는 불리하게 움직이는 것 같죠?

◇ 이용문)그렇습니다. 자유한국당 경남도당은 '당의 지도자급 인사, 당과 나라를 구하기 위해 최전선으로 나서서 싸워야 한다' 제목의 성명을 내고 홍 전 대표에 대해 경남에 남지 말고 서울로 갈 것을 압박했습니다.

도당은 "당이 어렵고 경남 경제마저 위태로운 이 시기에 당의 소중한 자산인 지도자급 인사들이 고향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안주하는 것을 경남의 당원 동지들과 도민들은 바라지 않는다"고도 지적했습니다.

경남도당은 이어 "만약 전국을 대표할 만한 지도자급 인사들이 경남의 텃밭에서 머물러 있다면 황 대표의 결단은 빛을 보지 못할 수도 있다"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격전지로 말머리를 돌려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황교안 대표가 대선지지도 1위인 이낙연 전 총리가 먼저 깃발을 든 종로에 출마하기로 지난 금요일 결심한것과 비교된다는 것입니다.

◆ 김덕기)당 공천관리 위원장도 서울로 오라고 하고 지역사령부인 경남도당도 떠나서 서울로 가라고 하는 마당이니 홍 전 대표의 경남에서의 입지는 적을 수 밖에 없는데 이 두가지 요구를 모두 거부하면 어떤 선택이 가능합니까?

◇ 이용문)홍 전 대표의 고향은 경남 창녕인데요. 이 창녕과 함안,밀양,의령 4개 군을 합해 하나의 선거구로 돼 있습니다. 당 공천관리 위원장이 직접 내려가서 한 설득을 거부하는 경우 공천심사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밖에 없겠죠. 공천관리위원회는 홍 전 대표에게 공천을 주지 않을 겁니다. 이렇게 되면 무소속으로 뛸 수 밖에 없는데 이 지역구에는 조해진 전 의원이 버티고 있습니다. 조 전 의원은 이번 20대 총선에서는 공천을 받지 못해 4년간 지역에서 절치부심해 왔기 때문에 홍 전 대표가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면 당의 지원을 받는 조 전 의원을 누르기가 쉽지는 않을 겁니다.

여기다 경남도당이 홍 전 대표의 서울행을 촉구한 만큼 무소속으로 출마했을 때 홍 전대표의 승산이 높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의원들은 모든 것이 '기승전결이 아니라 기승전공천'이라고 하는데 그만큼 공천을 통해 지원을 받느냐 여부가 당선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죠. 홍 전 대표를 둘러싼 상황이 여의치 않습니다.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사진=연합뉴스)

 

◆ 김덕기)이런 가운데 불출마를 선언했던 김무성 의원이 광주나 여수에 나갈수도 있다고 밝히지 않았습니까?

◇ 이용문)김무성 의원, 최근 한 신문과 인터뷰에서 "불출마 선언을 했지만 험지에 출마해서 떨어지는 게 통합된 신당에 도움되는 길이라고 하면 얼마든지 받아들일 것"이라고 했습니다.

한국당과 새보수당의 통합이 아직은 성사되지 않았으니까 '통합된 신당'이란 말은 어폐가 있습니다만 통합되는 보수세력에 도움이 된다면 불출마의사를 번복할 수도 있다는 뜻이죠.

김 의원은 "계란을 맞더라도 호남에서 '나라 망치고 있는 문재인 정권 심판'을 외칠 각오가 돼있다"고도 말했습니다.

이 모든 상황을 종합해 보면 고향사수를 외치는 홍 전 대표는 그야말로 '사면초가'의 상황에 몰려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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