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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왜 다 던졌나…개혁·통합‧물갈이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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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새보수-한국 신설합당 결심…총선 불출마 선언
1. 통합 위한 기득권 버리기 2. 개혁보수 3. 개혁공천 해석
통합, 물갈이, 험지차출 '가속페달' 대기
黃 "귀한 결단" 즉답 피해…결국 황-유 '담판'에 달려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의원이 9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한국당과의 신설 합당을 추진하고 자신은 총선에 불출마 하겠다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윤창원기자)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인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을‧4선)이 9일 선언한 4·15 총선 불출마는 '개혁보수' 실현을 위한 승부수로 해석된다. 그는 지분, 공천권, 당권을 갖지 않겠다고도 했다. '내려놓기'를 선행하며 보수 전체의 혁신을 통해 승리를 견인하겠다는 것이다.

유 의원의 불출마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종로 출마가 맞물림에 따라 당장 통합과 물갈이는 가속 페달을 밟을 준비가 됐다. 다만 황 대표는 유 의원의 신설합당 제안에 즉답을 피하는 모양새다. 향후 두 사람의 담판 회동이 통합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劉 "새보수-한국 신설합당 추진"…"개혁보수 진심 위해 불출마"

유승민 의원은 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보수당과 한국당의 신설합당을 추진하겠다"며 "개혁보수를 향한 저의 진심을 남기기 위해 오늘 저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다"라고 말했다.

한국당과 통합 결심을 밝히는 동시에 불출마를 통한 '내려놓기'를 천명한 셈이다. 2004년 제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한국당 전신)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이후 대구에서 내리 4선, 새누리당-바른정당-바른미래당-새보수당까지 '개혁보수' 리더였던 그의 선언은 파장이 거셌다.

유 의원의 '내려놓기'는 불출마 뿐만 아니라 공천권과 지분, 당권까지 포함됐다. 그가 요구한 것은 보수재건 3원칙(▲탄핵의 강 건너기 ▲개혁보수 ▲새로운 집 짓기)과 그간 한푼의 급여도 받지 못한 새보수당 젊은 당직자들의 고용승계 뿐이었다.

유 의원의 이러한 선언은 첫째 '기득권'을 버려야만 진정한 통합, 보수재건이 가능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최근 그는 "새집 주인은 새사람들로 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신설합당(새집)에 이르렀을 때 기존 세력 간 '당권 다툼'이 일어난다면 안하느니만 못한 통합이라는 것이다. 새보수당 한 핵심 관계자는 "새집 다운 새집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곧 황교안 대표를 향한 메시지로도 해석된다.

둘째는 '개혁보수' 실현이다. 그는 이날 개혁보수에 대해 '3원칙 중 으뜸'이라며 ▲경제, 안보를 지키는 보수 ▲정의로운 사회, 따뜻한 공동체를 만드는 보수 ▲자유와 평등, 공정과 정의, 인권과 법치, 민주공화국의 헌법가치들을 지켜내는 보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명박, 박근혜 정부 9년과 야당이 된 지난 3년간 보수정치의 모습은 개혁보수와는 거리가 멀었다"라고 평했다.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의원이 9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새로운보수당-한국당의 신설 합당을 추진하고 자신은 총선에 불출마 하겠다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사진=윤창원 기자)

 

현재 한국당의 모습은 여전히 개혁보수와 거리가 멀다는 것이 유 의원의 인식이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물밑 논의를 하면서도, 합당과 독자노선을 두고 선뜻 결론을 못내렸던 것도 이 때문으로 해석된다. 결국 그는 내려놓으면서 합당 국면에서 한국당을 향해 개혁보수 실현 압박을 더 강하게 할 여지가 커졌다.

이 연장선상에서 셋째, 합당 시 공천도 개혁보수를 이룰 공천이어야 한다는 것이 유 의원의 주장이다. 그는 "도로친박당, 도로친이당이 될 지 모른다는 국민들의 우려를 말끔히 떨쳐버리는 공정한 공천, 감동과 신선한 충격을 줄 수 있는 공천이 되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대대적인 물갈이를 촉구하며 개혁보수를 이끈 새보수당 인사들이 공천에서 불이익을 받아선 안된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통합, 물갈이, 험지차출 '가속페달' 준비…黃劉 '담판' 남아

유 의원의 '내려놓기' 선언에 통합과 물갈이, 험지 차출 등 보수세력의 전반적 혁신은 '가속페달'을 밟을 준비에 이르렀다. 앞서 황 대표가 고심을 끝내고 험지이자 '정치 1번지' 종로 출마를 선언한 것도 이와 맞물렸다.

당장 한국당 내에선 통합에 대한 '환영'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비박계 장제원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보수세력 전체가 한덩어리가 되어 새로운 집, ‘개혁보수 정당’을 만들어 가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현역 교체, 특히 텃밭인 TK(대구‧경북) 대폭 물갈이를 시사한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는 물갈이에 더욱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공관위 한 위원은 "유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혁신 여지가 더욱 커졌다"라고 말했다.

홍준표 전 대표, 김태호 전 지사 등 지도자급 험지 차출 압박도 한층 강해졌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9일 직접 경남으로 내려가 두 사람에게 서울 등 험지 출마를 권유했다. 홍 전 대표와 김 전 지사는 일단 '버티기'로 답했지만 공관위는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제 남은 건 황 대표의 명확한 응답이다. 유 의원은 신설합당 결심을 밝히며 한국당을 향해 "답을 기다리겠다"라고 했다. 이에 황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자유우파 대통합을 위해 어려운, 귀한 결단을 했다"고 평하면서도 즉답은 피했다.

앞서 황 대표는 유 의원의 '만나자'는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 중심의 대통합을 구상하며 혁신통합추진위원회(통합신당 준비위)에 참여하는 전진당, 보수세력들의 불만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유 의원 측은 혁통위는 자문기구일 뿐, 합당의 축은 양당(새보수‧한국)이라는 입장이다. 한국당이 새보수당과 당대당 협의체를 구성했다는 점도 작용한다. 새보수당 한 핵심 관계자는 "황 대표가 보수가 이길 수 있는 통합에 대해 정정당당히 답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황 대표의 남은 결단과 유 의원과의 담판 회동이 통합의 마침표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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