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의약 단체 간담회'에서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를 비롯한 의약 단체장들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와 관련해 "이번 일요일(9일) 정부 차원의 중간 점검에서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중대한 결정이 필요하다면 그런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오는 9일 정 총리 주재로 관계부처 장관들이 참석하는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를 열 예정인데, 이 회의에서 입국제한 조치 확대 등 강화된 정부 조치가 발표될지 주목된다.
정 총리는 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보건의약 단체장들과 함께 대응책 논의를 위한 간담회를 열고 "잠복기를 감안하면 지금이 굉장히 중요한 분수령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참석자들에게 "상황이 엄중해 연락드렸다"며 "무증상 감염 의심 사례도 있고 중국 외 지역에서 환자들이 들어오는 것 같아 지역사회 감염이 늘지 않을지 국민들이 걱정을 크게 하는 상황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지자체와 의료기관이 잘 도와줘 대규모 확산은 잘 막고 있는 것 같은데 해외에서 들어오는 것을 방역으로만 해결할 수 있을지, 또 다른 대책을 더 세워야 할지 고심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서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에 민간 의료계가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한 정 총리는 "방역에 참여하는 많은 의료기관이 피해를 받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관계부처에 지시했다"며 "민간 쪽에서 조금 더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있도록 잘 말씀해 달라"고 강조했다.
(사진=이한형 기자)
회의가 끝난 뒤 정 총리는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전국의 의료인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단 한 가지 걱정되는 일이 있는데, 밤낮 없는 대응에 의료인 여러분의 건강마저 상할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2월 과로사로 순직한 국립중앙의료원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을 언급하며 "2015년 메르스 상황 당시 전염병과의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하신 윤 센터장님은 돌아가시는 그 순간까지도 근무 중이었다. 현장에서 건강을 각별히 챙기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