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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패션센터發' 환자만 9명…"근무인원·소재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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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 방문·근무 이력 있는 3·7·8·15번 → 6·10·11·20·21번으로 2·3차 감염 이어져
지난해 9월 대대적 오픈…"수많은 인파 몰려, 한·중 상인 뒤섞여 일해"
"우한이 인건비 등 경쟁력 있는 도시라 의류업 종사자들이 많이 옮겨가"
'센터가 슈퍼 감염지' 분석에도…보건당국, 기초 정보조차 확보 못해

우한국제패션센터 한국관(The Place) 전경.(사진=우한국제패션센터 즈후(zhihu) 공식 홈페이지 캡처)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20명을 넘어선 가운데, 그 중 절반에 가까운 인원이 우한국제패션센터와 직·간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장소를 둘러싼 궁금증과 우려가 증폭되고 있지만, 당국은 아직 최소한의 정보조차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7일 질병관리본부(질본)에 따르면, 이날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는 23명이다. 이 중 3·7·8·15번 확진자는 중국 우한시에 있는 '우한국제패션센터'(센터)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3·7·8번 확진자는 센터를 방문했거나 근무했고, 15번 확진자는 매장을 운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센터를 방문했던 3번 확진자는 지난달 20일 국내에 들어와 이틀 뒤인 22일 서울 강남구 한일관에서 6번 확진자와 밥을 먹었다. 이 과정에서 2차 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그후 6번 확진자로부터 10·11·21번 확진자로 3차 감염이 이어졌다.

센터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15번 확진자 역시 지난달 20일 우한시에서 입국했다. 능동감시를 받다가 지난 1일부터 증상을 호소해 실시한 검사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15번 확진자의 가족 중에서 20번 확진자가 발생했다.

센터는 바이러스 발생지로 지목된 우한 화난수산시장에서 불과 6~7㎞ 정도 떨어져 있다. 승용차로 15분 정도 걸리는 거리여서 '무더기 감염이 일어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코트라(KOTRA) 홈페이지에 따르면, 센터는 지난해 9월25일 문을 열었다. 우한 전통시장거리에 위치해 있고, A·B·C·D 4개 동으로 이뤄져 있다. 모두 7~8층 규모로 총 3000여개 상점이 입점해 있다. B동이 한국관으로 불린다. 인근에 오피스텔과 호텔들도 있어 유동 인구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오프닝 행사 때 센터를 방문했던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 홍은주 회장은 "처음 오픈했을 때 대대적인 홍보를 해서 그런지 사람이 굉장히 많았다"고 기억했다.

그러면서 "센터는 한국의 동대문과 같은 큰 도매상가라고 보면 된다"며 "한국관이라고 해서 모두 한국인이 운영하는 것은 아니고, 중국 상인들과 섞여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센터에는 현재 서울시의 도움을 받아 진출한 의류 업체도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약 10개 업체가 센터 한국관에 옷을 납품하고 있다. 9개 업체는 옷만 납품하는 상황이고, 1개 업체는 직접 입점한 상태다.

입점해 있던 업체의 직원 3명 가운데 1명은 지난달 말 한국에서 보낸 전세기를 타고 돌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보다 앞서 들어 온 나머지 직원 2명은 현재 자가 격리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동대문패션타운관광특구 지대식 사무국장은 CBS 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우한에는 대단위 원단 시장과 봉제 공장이 많아 이미 발달한 중국 내 다른 대도시들에 비해 인건비 등에서 경쟁력이 있는 도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이점 때문에 중국 광저우까지 진출한 기존 한국 상인들 중 일부가 우한 지역으로 이동했다. 개인적으로 진출한 의류 상인들이 다수다. 지금까지 알려진 한인 상인은 약 50명이지만, 추정치에 불과하고 이들 중 몇 명이 센터에서 일하는지도 불명확하다.

불어난 유동 인구 속에 한국 상인 상당수가 이 센터와 연관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뿐더러, 9명의 확진자가 센터와 직·간접적인 경로로 신종 코로나에 감염됐음에도 보건당국은 여전히 기본적인 정보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질본 관계자는 "센터에 근무했던 한국 상인들의 구체적인 인원과 소재 등은 아직 정확히 확인하지 못했다"며 "계속해서 알아보는 중이다"고 말을 아꼈다. 이렇다보니 보건 당국이 국내 상황 대응에 집중하느라 중요 감염 경로에 대한 파악은 상대적으로 소홀히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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