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에서 방역봉사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북한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때문에 8일(내일) 건군절에 대규모 인력동원 정치행사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은 지난 2018년 2월 8일에는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건군절 열병식을 진행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대성산 혁명열사릉 화환 진정 행사에 참석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는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북한이 이번에는 열병식 행사를 그대로 진행하기는 어렵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대규모 군중 행사가 어렵다는 일부 보도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특별히 확인해 줄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북한이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국가 비상 방역 체계를 선포해 총력 대응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군 행사이든 학교 행사이든 대규모 군중집회를 여는 것은 위험하고 상식적이지 않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올해는 건군절 72주년으로 북한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주년(5년, 10년 단위)에 해당하지 않는다.
오는 16일 김 위원장의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광명성절 기념행사도 신종 코로나 때문에 대폭 축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관심은 김정은 위원장이 8일 건군절과 16일 광명성절 기념행사에 모습을 드러내 어떤 메시지를 내놓는가이다.
북한은 지난해의 경우 2018년 건군절과 달리 인민군 열병식을 개최하지 않았으나, 김 위원장이 인민무력성 축하방문, 공훈국가합창단 공연, 경축연회 등에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또 매년 광명성절에 노동당 고위간부들과 함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되어 있는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해 왔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건군절과 광명성절 전후에 무력 도발을 할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신종 코로나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