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인 중국 여성이 격리된 인천 동구 인천의료원 음압 치료 병상 출입구. (사진=이한형 기자)
국내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격리 이후 진정 국면을 보였던 인천 지역 방역 태세가 12번째 확진자가 확진 전 인천 지역을 활보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또다시 긴장하고 있다.
◇ 1번 확진자 증상 호전…완치 기대5일 인천시와 인천시의의료원 등에 따르면 보건당국은 이날과 6일 이틀에 걸쳐 1번 확진자에 대한 실시간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실시한다. 이는 1번 확진자의 완치 여부 등을 판단하기 위한 것이다.
이 환자는 지난 2일부터 감염증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24시간 간격으로 2차례 이뤄지는 이 검사 결과가 '음성'일 경우 보건당국과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격리를 해제할 수 있다.
앞서 지난 주말 채취한 1번 확진자의 검체(시료)를 대상으로 PCR 검사를 한 결과 음성 판정이 나왔다.
조승연 인천시의료원 원장은 "1번 확진자는 앞선 PCR검사에서 음성이 나온 적이 있었지만 당시 증상이 있던 상태여서 완치 여부를 판단할 수 없었다"며 "5∼6일 검사 결과에 따라 완치나 퇴원 여부 등이 검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1번 확진자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거주하는 35세 중국인 여성으로 춘제를 맞아 한국과 일본을 여행하기 위해 지난달 19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 여성은 입국 이튿날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진돼 인천시의료원에 격리됐다.
한때 열이 39도까지 올랐지만 현재 정상 체온으로 돌아왔으며, 호흡 곤란 증상도 사라져 산소공급 장치도 사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이 환자가 완치 판정을 받으면 국내 확진자들 가운데 2번째 완치 사례가 된다.
앞서 보건당국은 2번 확진자인 55세 한국인 남성은 증상이 완쾌해 이날 퇴원 예정이다.
◇ 부천 거주 12번 확진자 '인천 활보' 뒤늦게 확인…접촉자 급증인천 지역 유일의 확진환자가 완치 판정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면서 인천 지역에서의 감염병 확산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지만 공교롭게 최근 인천 지역에서 감염증 접촉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4일 오후 6시 기준 인천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은 105명으로 집계됐다. 앞서 인천 지역 접촉자는 지난 2일 33명에 불과했지만 3일 101명으로 급증했다. 불과 이틀 만에 72명이나 늘었다.
이들 대부분은 지난 1일 국내서 12번째 확진된 48세 중국인 남성과 접촉해 자가 격리되고 있다. 12번째 확진자는 아내, 초등학생 딸과 함께 인천과 인접한 경기 부천시에서 사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당국은 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기 전까지 12일간 국내에 머무르면서 접촉한 사람은 무려 666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 남성은 입국 이틀 뒤인 지난달 21일 지하철과 택시를 타고 인천 시내를 활보했지만 현재 공개된 동선은 인천 중구 인천출입국관리사무소와 미추홀구의 친구 집 뿐이다. 그가 다녀간 장소만 특정돼 접촉자 조사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아직 지하철 동선은 파악되지 않았다.
시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조기진단을 위해 선별진료소를 1곳 추가 설치해 총 31곳을 운영하고 있다.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기존 역학조사관을 1명에서 2명으로 늘려 역학조사도 강화하고 있다.
자가격리된 접촉자들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보건소와 읍·면·동 주민센터 공무원을 1대1로 담당자를 지정해 관리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공항철도 역사와 유치원 등 다중이용시설을 연막·분무소독을 하는 등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