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의료진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보건당국은 지난달 24일 국립중앙의료원에 입원한 2번 확진자, 55살 남성의 상태가 호전돼 퇴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이한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시약에 대한 긴급사용이 승인되면서 민간 의료기관에서도 6시간 안에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진단할 수 있게 됐다.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와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이의경)는 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진단시약 1개 제품을 긴급사용 승인했다고 밝혔다. 승인 받은 제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실시간 유전자 증폭검사 키트'(PowerChekTM 2019-nCoV Real-time PCR Kit)다.
판정에 걸리는 시간이 4분의 1 수준으로 단축됐다. 기존 검사법(판 코로나 검사)은 바이러스 결과가 나오기까지 24시간 정도 걸렸다. 하지만 새로운 신속검사법은 1단계 검사이면서 6시간 안에 검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실시간 PCR 검사를 할 수 있는 기관도 확대된다. 오는 7일부터는 질병관리본부가 지정한 민간 의료기관 50여곳에 키트가 공급된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하루 4200명을 검사할 수 있는 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의심되는 환자나 의사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 검사를 한다. 시·도 환경보건연구원은 지난달 31일부터 이 검사법을 사용해왔다.
기존 검사법은 민간에서 사용할 수 없어 ▲보건소나 병원에서 검체를 충북 오송에 있는 질병관리본부로 이송해 ▲한 번 더 바이러스 검사를 받는 2단계 절차를 거쳤다.
보건당국은 접촉자들을 관리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질본 정은경 본부장은 "모니터링 능력을 강화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 권계철 이사장은 "질본과 학회가 공동평가한 시약과 검사법은 객관적, 과학적 검토를 거친 것이며 그 성능을 신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긴급사용 승인제도는 감염병 대유행이 우려돼 긴급히 진단시약이 필요하지만 국내에 허가 제품이 없는 경우, 질병관리본부장이 요청한 진단시약을 식약처장이 승인해 한시적으로 제조·판매·사용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지정 의료기관은 오는 7일부터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