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제주공항에 설치된 발열 감시 카메라. (사진=제주도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여파로 제주 무사증 입국제도가 중지된 첫날, 제주공항에서 외국인 찾기는 하늘의 별따기가 됐다. 중국에서 5편의 항공기가 제주에 들어왔지만 탑승객은 달랑 55명 뿐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입 차단을 위해 법무부가 4일 0시부터 무사증으로 외국인이 제주에 오는 것을 차단하면서 제주공항 국제선 도착장은 그야말로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제주 무사증 이용자의 98%를 차지하는 중국인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10시 5분부터 오후 2시 10분까지 중국에선 5대의 항공기가 제주공항에 들어왔지만 탑승객은 모두 합쳐도 55명뿐이었다.
항공기 1편당 정원이 200명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1000명이 탑승해야 할 항공기 5대에 55명만 타고 온 것이다.
특히 중국 춘추항공이 띄워 이날 오전 10시 5분 제주에 도착한 상하이발 항공기에선 달랑 4명만 내렸다.
오전 11시 20분 도착한 중국 길상항공사의 난징발 비행기에는 그나마 많은 21명이 탔지만 오전 11시 50분 상하이발 항공기(길상항공)와 낮 12시 50분 상하이발 항공기(동방항공), 오후 2시 10분 베이징발 항공기(대한항공)에는 각각 10명만이 탑승했다.
이날 밤 9시 35분 중국발 항공기 1대가 더 제주에 들어올 예정이지만 상황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여파로 이미 중국-제주 노선의 항공기 운항은 대부분 중단됐다.
제주와 중국을 오가는 직항노선 18개 노선 가운데 베이징과 허페이, 난퉁, 원저우, 시안, 양저우, 광저우, 칭다오, 항저우, 창사, 장춘, 대련, 심양, 닝보, 텐진 등 15개 노선에서 운항이 중단됐다.
상하이와 난징, 심천 등 3개 노선만 남았지만 그나마도 상하이와 난징은 대거 감축운항을 하면서 제주-중국 노선은 일주일에 28편만 운항하고 있다.
주 149편 운항에서 121편의 항공기가 멈춰선 것으로, 제주-중국 직항노선 운항 중단률은 81.2%나 된다.
특히 중국 춘추항공은 제주-상하이 1개 노선만 남겨놓고 8개 노선을 운항 중단했고 대한항공과 이스타, 진에어 등 우리나라 항공사는 아예 제주-중국 노선의 운항을 포기했다.
이때문에 무사증 중지 시행 하루전인 3일 제주에 온 중국인은 510명 뿐이었고 지난 2일은 923명, 1일은 870명 뿐이었다.
지난 한해 107만명의 중국인이 제주를 찾아 하루평균 3000명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 수준이다.
올해 사드 보복 여파를 완전히 벗어날 것으로 기대했던 제주 관광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제주 방문 중국관광객은 한때 1년에 300만명을 기록했지만 2017년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한해 60만 명대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회복세를 보이며 제주 관광업계의 기대를 키웠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라는 복병을 만나 그 기대감은 점차 절망으로 바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