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자산운용 대규모 투자손실 우려(그래픽=연합뉴스)
라임자산운용이 지난해 사모펀드 환매를 연기한 여파로 적자를 기록하고도 임직원 한 명당 평균 2억원대의 높은 급여를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라임자산운용의 지난해 손익계산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임직원 급여로 약 140억원을 지출했다.
지난해 연말 기준 임직원이 54명인 점을 고려하면 1인당 평균 급여는 2억 6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원 10명에게 60억원이 지급돼 1인당 6억원, 직원 44명에게 80억원이 지급돼 1인당 1억 8천만원가량이었다.
중소 규모 사모펀드 자산운용사 임원들의 연간 급여가 대개 1억∼2억원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라임자산운용의 급여는 높은 수준이다.
라임자산운용이 지난해 펀드 환매를 연기한 여파로 약 13억 50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 회사가 전문사모 집합투자업체로 등록한 2015년 이후 적자를 낸 것은 작년이 처음이다.
라임자산운용의 당기순이익은 2016∼2017년 2억원 수준에 머물다가 2018년 약 84억원으로 급등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대규모 환매 중단을 발표한 여파로 하반기에만 펀드 설정액이 1조 5000억원 가량 줄어들면서 영업수익이 350억원으로 전년(462억원)보다 100억원 넘게 급감했다.
라임자산운용은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총 1조 6679억원 규모의 사모펀드에 대해 자산 가치가 떨어져 무리하게 매각하면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로 환매를 연기했다.
라임자산운용 관계자는 "환매 연기를 하기 전인 상반기까지 실적이 상당히 좋았고 실적을 기반으로 성과가 좋은 임직원들을 중심으로 성과급을 지급했다"며 "환매 연기 이후로는 고액의 급여를 지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