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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미한 증상에도 3차 감염…'무증상 전염' 괜찮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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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 확진자 증상 경미한데 3차 감염 2명 일으켜 주목돼
3차 감염자 전원 가족인데다 경미한 증상도 전염 가능성 충분
"아예 외부증상 없는 '무증상' 전염과는 달라…과도한 불안 가질 필요 없어"

국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7,8,9,10,11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31일 오후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서 신종코로나 감염 의심자가 구급차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6번 확진자가 경미한 증상을 보였는데도 3차 감염을 일으키면서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다만 보건당국과 전문가들은 이른바 '무증상 감염' 등을 우려할 단계는 아니라며 과도하게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국내 3차 감염도 발생…"경미한 증상"인데도 3차 감염까지 연쇄 발생?

질병관리본부가 지난 31일 하루 동안 4명의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새로 확인됐다고 밝히면서 이날 기준 확진자는 총 11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10번, 11번 확진자는 각각 6번 확진자의 아내와 아들로, 앞서 국내 첫 2차 감염자로 확인된 6번 확진자로 인해 3차 감염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6번 환자와 그리고 새로 그 가족 두 분은 증상이 거의 경미한 상황"이라며 "그 부분에 대한 해석과 위험도에 대한 평가는 진행돼야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신종 코로나 역시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침이나 콧물 등 분비물을 통해 감염자의 몸 속에 있던 바이러스가 다른 사람의 코나 입 등으로 침투하면서 주로 전염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즉 감염자가 재채기나 기침을 자주 할수록 주변 사람을 전염시키기 쉬운데, 6번 확진자는 다른 확진자에 비해 증상이 경미한 수준인데도 3차 전염까지 일으킨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경미한' 증상과 무증상 감염 달라…과도한 불안 가질 단계는 아냐"

하지만 이러한 6번 확진자의 사례로는 아직 '지역사회 전파' 문제나 이른바 '무증상 전염'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은 아직 낮다는 것이 보건당국과 전문가들의 일관된 견해다.

우선 6번 확진자처럼 비록 미열이나 잔기침과 같은 경미한 증상을 보였더라도 감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이미 보건당국과 전문가도 동의하는 지점이다.

아직 바이러스가 감염자의 몸에서 활동을 개시하지 않은 '잠복기 전염'이나 감염자가 아무런 증상을 보이지 않는 '무증상 전염' 과 달리 비교적 가능성이 낮더라도 일단 감염자의 몸 속에서 바이러스가 활동, 배출되기 때문에 주변 사람을 전염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6번 확진자는 보건당국이 분류 과정에서 오류를 범한 바람에 능동감시 상태로 격리되지 않은 채 가족과 함께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집 안의 같은 공간에서 오랜 기간 지냈기 때문에 단순히 상점 등의 공간에서 잠시 함께 있거나 짧은 대화를 나누는 수준보다 훨씬 밀접하게 접촉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경미한 증상이라도 접촉 수준이 높아지면서 3차 감염이 일어났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증상이 있는 기간이면 기침, 재채기로 바이러스가 배출되고, 비말 혹은 환경오염 등 접촉을 통해 감염되는 것 자체는 같다"고 설명했다.

또 3차 감염 발생에도 "감염병 위기경보를 '경계' 단계로 올린 것도 오래되지 않았다"며 "'심각' 단계는 정점으로 치닫는 것인데, 아직 그런 상황은 파악되지 않는다"며 과도한 불안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 교수는 "결국 6번 확진자의 분류를 잘못하면서 3차 감염도 일어났다"며 "역학조사의 접촉자에 대한 정의를 다시 검토하고 방역망의 빠진 부분을 다시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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