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시민들이 보탤게요"…펜션 가스폭발 생존자 위한 '헌혈운동'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동해시, 3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헌혈운동
시민, 학생, 군인 등 생존자 돕기 위한 '온정' 이어져
모두 한 마음 한뜻으로 '하루빨리 쾌차하기를" 기원

31일 강원 동해시에서 토바펜션 가스폭발 사고로 전신화상을 입은 환자를 돕기 위한 헌혈운동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이 동참하고 있다. (사진=전영래 기자)

 

"우리 동네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사고인 만큼 작은 보탬이라도 됐으면 좋겠습니다. 환자분이 하루 빨리 쾌차하시길 기원합니다."

설명절인 지난 25일 강원 동해시 토바펜션 가스폭발 사고로 전신화상을 입은 환자가 수술을 앞두고 혈액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동해시가 이를 지원하기 위한 헌혈운동에 나섰다.

동해시는 3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이마트 동해점 옆 도로에서 'O형' 혈액형 시민들을 대상으로 '농축적혈구'를 공급하기 위한 헌혈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앞서 시는 토바펜션 참사 직후 부상자들의 지원을 위해 직원들의 헌혈증을 모아 전달하기도 했지만, 유가족들이 SNS 등을 통해 혈액이 부족하다며 도움을 요청하자 시민들에게까지 도움을 요청하고 나선 것이다.

31일 강원 동해시에서 토바펜션 가스폭발 사고로 전신화상을 입은 환자를 돕기 위한 헌혈운동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이 동참하고 있다. (사진=전영래 기자)

 

이날 헌혈운동에 참여한 이미정(여. 46. 동해)씨는 "특히 명절에 일가족이 참변을 당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너무나도 안타까웠다"며 "내가 살고 있는 동해에서 그런 사고가 난 만큼 동해시민으로써 환자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기 위해 지인들과 함께 헌혈에 동참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누구난 다 그런 일이 없기를 바라는 것 아니야. 앞으로 다시는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기를 국가에 바란다"며 "무엇보다 환자분이 하루빨리 쾌차하셨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헌혈 버스안에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던 고등학생 김주영(여, 18. 동해)양은 "너무나도 안타까운 사고로 힘들어 하고 계실 환자분을 위해 뭐라도 나눠주고 싶은 마음으로 나왔다"며 "동해시민들 중 'O형'인 분들은 다 동참해 수술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마음을 전했다.

해군 1함대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창선(48)씨는 "평소 헌혈에 정기적으로 참여함으로써 나눔 히어로즈로에도 가입이 돼 있다"며 "이번 가스폭발 부상자에게 혈액이 필요하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과 아이들에게도 좋은 모습을 가르치는 마음에서 이렇게 함께 왔다"고 전했다.

이날 헌혈 버스에는 오전부터 시민들의 발길이 잇따랐으며, 모두들 한 마음으로 '환자의 빠른 쾌유'를 기원했다.

동해시청 공보팀은 "헌혈 전 환자를 지정해 헌혈하는 '지정헌혈'임을 반드시 밝혀야 하고 'O형' 혈액형만 가능하다"며 "희망자 중 한 달 이내 해외여행자는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25일 가스폭발 사고로 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동해시 토바펜션. (사진=전영래 기자)

 

앞서 지난 25일 오후 7시 46분쯤 동해 토반펜션에서 가스폭발 사고로 일가족 7명 등 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50~70대 자매 4명과 이들 중 2명의 남편 등 6명이 숨졌다.

사고 당시 전신화상을 입고 서울 한강성심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는 홍모(여·66)씨는 현재 피부이식 수술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술과정에서 많은 피가 필요하지만, 부족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펜션 폭발사고 유가족은 SNS를 통해 "생존자 한 분의 피부 이식 수술을 결정했다"며 "전신 3도 화상으로 녹아버린 피부를 제거하고 이식하는데 혈액과 피부가 상당히 부족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동해시청 정은이 공보팀장은 "명절에 동해시를 방문했다가 안타까운 사고가 나서 정말 마음이 아프다. 수술을 앞두고 부족한 혈액 공급을 위해 이렇게 헌혈운동을 전개하게 됐다"며 "나누면 힘이 되는 만큼 많은 시민들이 동참해 환자분이 빠르게 쾌유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0

0

오늘의 기자

실시간 랭킹 뉴스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