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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와 밥먹어도 일상접촉? "방역체계 정비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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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감염' 6번째 확진자, 3번째 확진자와 식사했지만 '일상접촉자'로 분류
기존 확진자 4명 접촉자 387명…5, 6번째 확진자 감안하면 2차 감염 우려 더 커
"접촉자 분류 등 기존 방역체계 재정비할 계기 삼아야"

우한 폐렴 확산 우려가 커진 가운데 지난 28일 오전 서울 시내 병원 입구에 손 소독제가 비치돼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국내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2차 감염이 시작되면서 기존 방역체계에도 구멍이 뚫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최근 3일 동안 4명으로 멈춰섰던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지난 30일 오후 2명 더 추가돼 6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6번째 확진자인 56세 한국인 남성은 지난 22일 3번째 확진자와 함께 서울 강남구의 한 식당에서 함께 식사하다 전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위험 지역인 중국을 방문해 감염된 것이 아니라 국내에서 기존 확진자와 접촉해 전염된 첫 2차 감염 사례다.

이는 곧 3번째 확진자가 주변 사람을 전염시킬만큼 전파력이 높은 상황에서 다른 사람과 접촉했단 뜻이기도 하다.

3번째 확진자의 접촉자는 무려 95명, 접촉 시간과 정도가 깊은 밀접접촉자만 15명이다.

더구나 6번째 확진자가 밀접접촉자보다 단계가 낮은 일상접촉자로 분류됐던 걸 감안하면 앞으로 2차 감염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매우 높다.

이 외에도 기존 확진자 4명이 만난 총 접촉자 수는 387명, 특히 지난 27일 확진된 4번째 환자의 경우 증상 발현시점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보건당국이 추정하는 접촉자 수가 172명에 달한다.

여기에 그동안 격리되지 않고 보건소로부터 정기적으로 건강상태만 점검받는 '능동감시' 대상이었던 5번째, 6번째 확진자의 접촉자 수가 더해질 것을 감안하면 이들 접촉자 가운데 2차 감염이 또 발생할 우려는 더욱 커진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번 2차 감염 사례를 토대로 기존의 접촉자 분류 개념을 포함한 방역체계를 재정비할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재갑 한림대학교 감염내과 교수는 "6번째 확진자를 통해 신종 코로나가 구체적으로 확진자와 얼마나 깊게 접촉하면 감염되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며 "향후 역학조사에서 접촉자의 구분 개념을 얼마나 확대해야 하는가를 결정할 중요한 사례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아직 우리 방역망 안에서 2차 감염자가 발생했다"며 "만약 역학적 연관성이 없는 곳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면 중국 출입국 여부와 관계없이 지역사회 전파를 걱정해야 하지만, 아직은 보건당국의 감시체계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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