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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영화 '28일 후'가 현실로…'우한폐렴'에 유령 도시 된 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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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폐렴으로 봉쇄 6일 째, 우한 상황 담은 동영상 속속 유튜브에 올라와.
대낮에도 거리에 차량과 사람 없어. 거리 상점가도 영업 중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급속도로 전 중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 병의 첫 발병지인 우한(武漢)시의 처참한 모습이 유튜브 등 SNS를 통해 속속 공개되고 있다. 외부와 격리된 우한시는 한낮에도 사람 하나 찾아볼 수 없는 유령도시로 변했으며 의료 기관들에는 치료와 진단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혼란이 극에 달했다.

우한에 살고 있으며 자신을 '벤 카브너'라고 소개한 한 외국인은 생활필수품을 구매하기 위해 우한 시내로 나가는 과정을 촬영해 유튜브에 올렸다. 카브너는 외출 전 마스크를 두겹으로 겹쳐 착용하고 장갑을 낀데 이어 물안경까지 쓰는 등 전염 예방에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물안경 착용은 코로나바이러스가 각막으로도 전염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카브너는 엘리베이터 버튼도 장갑을 낀 손이 아닌 무릎으로 누르며 극도로 조심하는 모습이었다.

(사진=유튜브 동영상 캡처)

 

집 밖에 나와 촬영한 우한 거리는 사람은 물론 도로에 자동차 하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을씨년스러웠다. 샹강루(香港路)에 위치한 까르푸 매장에는 종업원이 거의 보이지 않고 손님들이 셀프 계산대에서 분주하게 계산하는 모습이었다. 카브너는 "오늘 구입한 물건으로 몇주간 버티면서 집 밖으로는 나오지 않을 예정"이라며 준비해온 여행용 가방에 생필품들을 가득 채워 넣었다.

카브너가 귀가하던 길에 촬영한 우한의 최대 번화가, 샹강루는 적막 그 자체였다. 6차선의 큰 도로가 지나가는 차 한 대 없이 비어 있었다. 우한에서는 대중교통의 통행이 끊겼으며 그나마 한 대 지나가던 택시는 카브너의 호출에도 그냥 지나쳐 갔다. 카브너의 영상을 본 한 네티즌이 대니 보일 감독의 공포 영화 '28일 후'가 연상된다고 댓글에 적을 정도였다. '28일 후'는 '분노 바이러스'가 창궐한 직후 사람 하나 없는 영국 런던 시내 장면을 도입부에 배치해 화제가 됐다. 샹강루 주변 상점가도 모두 문을 닫아 거리는 텅 비어있었다. 다만 약국 앞에만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어 아직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주었다.

(사진=유튜브 동영상 캡처)

 

우한은 지난 23일 오전 10시를 기해 외부 출입이 봉쇄되면서 6일째 외부와 격리되고 있다. 비행기와 철도는 물론이고 고속도로마저 봉쇄되면서 점점 고립이 심화되자 우한의 실상들을 알리는 다양한 영상들이 유튜브에 급증하고 있다. 중국내 동영상 플랫폼들이 모두 중국 정부의 강력한 검열 아래에 있다는 점 때문에 검열이 없는 유튜브를 통한 내부 소식 알리기가 더욱 활발해 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상당수 동영상들은 길거리에서 갑자기 쓰러지는 사람들의 모습이나 우한에 소재한 것으로 추정되는 병원에 사람들이 몰려 혼란을 빚고 있는 모습들을 담고 있다. 일각에서는 과장되거나 조작된 영상들이 많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장 영상과는 별도로 우한폐렴 발생 이후 중국 정부의 미숙한 대응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에 나선 중국인들의 영상도 늘고 있다. 한 중국인 네티즌은 우한시 정부가 봉쇄가 시작된 23일 하루 전까지도 시민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하지 않았다며 이번 사태는 시민의 비협조가 아닌 전적으로 중국 정부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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