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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통합' 황교안-유승민 담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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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유승민 담판 회동 주목…통합 '화룡정점' 찍을까
회동까진 黃劉 시각차…설 연휴 담판 무산
보수재건 3대 원칙‧우리공화당 통합 등 관건
劉 "원칙이 우선" vs 黃 "일단 만나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왼쪽),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간의 '당대당' 통합협의체가 구성되면서 다음 수순은 황교안-유승민 '담판 회동'이 남았다. 실권자인 두 사람의 만남으로 통합 논의의 정점을 찍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설 연휴 직전 황 대표는 유 의원에게 조찬회동을 제안했으나, 유 의원은 양당간 협의를 우선 순위로 제시했다. 보여주기식 통합 보다 내실을 다지자는 의지로 풀이된다. 설 연휴 기간(24~26일) 내에도 두 사람의 회동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두 사람의 만남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있다. 보수재건 3원칙의 실현과 우리공화당 등 통합의 범위 등이 대표적이다. 두 당 사이 공감대가 이뤄질 경우 1월말, 2월초 황-유 회동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황교안-유승민 담판 회동 주목…통합 '화룡정점' 찍을까

급물살을 타던 통합 논의는 24일 설 연휴가 시작되며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간 양상이다. 4‧15 총선을 앞둔만큼 지역 눈도장에 주력할 시기이기 때문이다.

황교안 대표는 그간 농성 및 바쁜 스케줄로 인해 소진된 체력을 자택에서 보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공식 일정은 연휴 첫날인 24일 법무부의 검찰 인사를 지적하기 위한 긴급 기자회견 뿐이었다. 유승민 의원의 경우 22일 팬클럽을 서울 모처에서 만난 이후 공식 일정은 없는 상황이다.

두 사람의 만남은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쏠려 있다. 새보수당이 제안한 당대당 협의체를 20일 한국당이 수용하면서 양당 간 통합 열차가 출발했기 때문이다. 협의체 담당은 새보수당 보수재건위원회(위원장 유승민)가, 한국당은 황 대표 등 지도부가 챙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만큼 실권자인 두 사람이 만난다는 것은 통합의 '화룡정점'을 찍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당 한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밑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기 보다 두 사람이 만나 '탑다운' 방식으로 가면 통합은 급물살을 탈 것"이라고 말했다. 새보수당 한 관계자 역시 "협의체를 만들었으니 양측이 만나는 것이 다음 수순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회동까진 黃劉 시각차…설 연휴 담판 무산

다만 회동에 앞서 두 사람의 시각은 차이가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황 대표 측은 일단 만나서 통합 속도를 내자는 입장이다. 설 연휴 전 유 의원 측에 조찬 회동을 제안한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을 마친 한국당 입장에선 마음이 급한 상황이다. 자체적으로 28일 통합 선언, 2월 초 공천 접수 및 심사, 2월 중순 신당 창당 등 통합 로드맵을 짜놓기도 했다. 일단 통합 선언에 앞서 유 의원을 만나 손을 잡는 그림을 만들어야 한다. 아울러 설 연휴 밥상에 이를 올리면 통합 효과는 극대화된다는 계산이다.

반면 새보수당은 한국당이 정한 스케줄에 따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보여주기 행사나 시간표보다 통합의 내실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유 의원은 황 대표의 회동 제안에 "양당간 협의가 어느 정도 진행된 이후 필요한 때에 만나는 것이 좋겠다는 뜻을 전달했다"며 완곡한 거절을 하기도 했다.

설 연휴를 앞둔 26일 한국당과 새보수당이 비슷한 시간대에 서울역에서 귀성인사를 해 황 대표와 유 의원의 조우가 예상됐지만 이는 불발됐다. 설 연휴 기간(24~26일)에도 두 사람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아직 회동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새로운보수당을 창당하는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유승민, 하태경 의원 등 참석자들이 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바른미래당 탈당 기자회견을 위해 단상으로 이동하고 있다. 윤창원기자

 

◇3대 원칙‧우리공화당 통합 등 관건…劉 "원칙이 우선" vs 黃 "일단 만나자"

두 사람의 만남은 결국 유 의원이 제안한 보수재건 3대 원칙(▲탄핵의 강 건너기 ▲개혁보수 ▲새로운 집 짓기) 및 통합의 범위 등에 대한 공감대를 얼마나 이뤄낼 수 있는지에 대해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된다.

양당 협의체에서 3대 원칙 실현에 대한 실질적 논의가 이뤄져야 하는 셈이다. 개혁보수로의 전환 계획, 새집(신당)을 지을 경우 지도부, 공관위 구성 등이 거론된다.

통합 범위에 있어선 우리공화당이 걸림돌이다. 유 의원은 "우리공화당도 포함시키는 통합이라면 전혀 응할 생각이 없다"고 못을 박았다. 반면 황 대표는 "누구는 된다, 누구는 안된다고 하는 것보다 목표를 크게 생각하는 노력을 하겠다"라고 견해차를 보였다.

만약 양당 협의에서 이러한 입장 차이를 해소한다면 황-유 회동은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평행선을 달릴 경우 회동은 쉽지 않을 수 있다. 유 의원 측은 원칙 없이 외형만 넓히는 통합보단 선거연대가 낫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새보수당 한 관계자는 "원칙 없이는 회동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며 "유 의원이 2월초를 통합시한으로 정했으니, 그때까지는 결정나지 않을까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황 대표 측은 최대한 이른 시간 내 만나자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국당 통합실무를 맡은 한 관계자는 "우리는 계속 만나자는 입장"이라며 "혁통위에서도 이달말 통합 보고대회가 예정돼 있다. 이를 감안하면 이전에 두 사람이 만나야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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