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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뱃지' 놓고 '현역 vs 현역' 맞대결…수도권 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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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다선 의원에 맞서는 여성 비례대표…박경미·이재정·송옥주·김수민 등
임이자·신보라·권미혁…같은 당 중진들과 경선 치러야
보수 통합 여부에 따라 현역 매치 결과도 달라져
주로 수도권서 맞붙어…당 지지율에 따라 판세 갈려
원내 교섭단체 노리는 정의…이정미·윤소하·김종대·추혜선 생환할까

(사진=연합뉴스)

 

이번 4.15 총선에선 유독 현역의원과 현역의원의 대결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중진 의원들에게 초선의원들이 대거 도전장을 내밀고 있어서다.

서울 서초을, 경기 안양동안갑·을, 전남 목포, 인천 연수을 등 20곳 안팎의 지역구에서 여당 대 야당은 물론 여당 대 여당의 혈투가 진행 중이다.

◇ 비례대표가 사는 법…남성 중진을 잡아라

상대적으로 비례대표에 많이 포진한 여성 의원들의 표적은 수도권 남성 중진 의원들이다.

비례대표 의원의 생환율은 높지 않다. 20대 총선에서 지역구 의원으로 출마해 생환에 성공한 19대 비례대표 의원은 남인순·진선미·한정애·도종환·홍의락 의원 등 5명뿐이다.

이들은 당에서 수혜를 받았다는 인식이 있는 만큼 다음 총선에선 주로 험지에 출마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다선 의원의 지역구를 노리는 편이다. 해당 지역구에 다선 의원에 대한 피로감이 쌓여있을수 있기 때문이다.

20대 비례대표 의원들 중 지역구에 도전하는 이들은 박경미·이재정·송옥주·김수민·신보라 의원 등이다.

민주당 이재정 의원과 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가 맞붙는 안양 동안을은 다자 구도로 일찌감치 각축전이 예고된 곳이다.

이들 외에도 정의당 추혜선·바른미래당 임재훈 의원도 도전장을 던져 단일화 여부에 따라 결과가 뒤바뀔 수 있다.

젊은층 유입이 많아진 만큼 이 의원이 노장인 심 원내대표를 꺾고 세대 교체의 기수가 될 수도 있다.

민주당 박경미 의원은 서초구청장 출신인 한국당 박성중 의원을 상대로 출사표를 냈다.

서울 서초을은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짙다. 탄핵 정국 때도 유일하게 자유한국당 출신인 구청장을 배출해냈을 정도다.

다만 고학력 전문직 출신인 박 의원이 지역 유권자들의 취향에 잘 맞는 만큼 어렵지만 해 볼 만한 싸움이 될 거라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 송옥주 의원은 원내 최다선인 7선의 무소속 서청원 의원과 경기 화성갑에서 사투를 벌일 예정이다. 농촌 지역이 끼어있는 만큼 보수세가 강한 곳이다.

여야의 수도권 현역 매치의 결과는 '바람'이 가를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주로 포진한 서울·수도권 지역은 전통적으로 당 지지율과 '바람'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여당에 유리하다는 평이 우세하지만,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정국 이후 불거진 '공정성 논란'이 여당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이에 더해 최근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인 문석균씨와 부동산 논란을 일으킨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등의 공천을 둘러싸고 다시 공정성 논란이 일면서 여권 내에선 긴장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수도권은 의원 개인의 역량보다도 당 지지율에 따라 판세가 갈린다"며 "1~2%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는 수도권에서 낙관만 하고 있다간 한 방 먹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선 김현권(민주)-장석춘(한국) 의원, 변재일(민주)-김수민(바른미래) 의원 등이 현역 매치를 펼친다.

경북 구미을은 보수의 심장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으로, 민주당 김현권 의원과 한국당 장석춘 의원의 일전이 일찌감치 예고돼 있다.

민주당의 전통적 험지로 분류되는 곳이지만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단체장이 탄생하면서 지역 구도에 균열이 일어나기도 했다.

'최연소 국회의원'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바른미래당 김수민 의원은 4선의 민주당 변재일 의원을 상대로 청주 청원에서 깃발을 들었다. 김 의원이 황영호 한국당 전 당협위원장와 야권후보 단일화를 이룬다면 지역구 주인이 바뀔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사진 왼쪽부터 권미혁, 신보라, 임이자 의원 (사진=연합뉴스)

 

◇ 내전도 불사하는 초선 비례대표들

초선 비례대표 의원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같은 당 소속인 중진 의원들과 사투를 벌여야 하는 경우도 잦다.

여성계 출신인 민주당 권미혁 의원은 같은 당 현역인 이석현 의원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5선의 이 의원은 국회의장 후보군에 들어 있다. 그만큼 지역구 관리에 능하다.

노동계 출신인 한국당 임이자 의원은 경북 상주·의성·청송·군위에 출사표를 던졌다. 임 의원의 고향이기도 하지만, 이번에 당 정책위의장에 선출된 3선의 김재원 의원이 버티고 있다.

한국당 신보라 의원은 인천 미추홀갑에서 같은 당 홍일표 의원을 상대로 출마할 뜻을 밝혔다. 이 지역은 홍 의원이 세 번 연속 승리를 거둔 곳이다.

이들의 대결은 보수 진영의 통합 여부와 공천 결과에 따라 향방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 정의당의 지역구 도전기

연동형 비례제의 도입으로 여느 때보다 원내 교섭단체로의 도약 가능성이 커진 정의당에서 이정미·윤소하·김종대·추혜선 의원도 현역과의 한 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정의당의 목표는 지역구 10석, 비례대표 10석인만큼 현역 비례대표 의원들의 지역구 당선이 절실하다.

정의당 이정미 의원은 1996년 이래 내내 한국당의 표밭이었던 인천 연수구을에 도전한다. '인천의 강남'인 송도가 포함된 지역구로 보수 성향이 강하지만 현역인 한국당 민경욱 의원의 거친 언행으로 심판론이 대두된 상황이다.

또 2040 유권자가 전체 유권자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이 의원이 24년 만에 진보 정당의 깃발을 꽂을지 주목된다.

정의당 윤소하 의원은 '정치 9단' 대안신당 박지원 의원의 지역구인 전남 목포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두 사람은 각각 정의당과 대안신당의 대표주자여서 결과가 주목된다.

비례대표인 정의당 김종대 의원은 청주 상당구에서 4선의 한국당 정우택 의원을 상대로 재선 기회를 엿보고 있다.

상당은 청주의 4개 선거구(흥덕·서원·청원·상당) 중 유일하게 한국당이 당선된 곳이다.

정 의원은 충북도지사를 지낸 중진의 관록이, 초선 의원인 김 의원은 국방 분야의 전문성이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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