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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고생한 사람들" vs "외연 확장"…정의당 비례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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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대표 경선 '피선거권', 외부 개방 여부가 핵심…TF에서 집중 논의하기로

정의당 심상정 대표(사진=윤창원/자료사진)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자 선정을 위한 경선룰을 두고 잡음이 흘러나오고 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되면서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정의당에 비례대표 출마자들이 몰리면서 경선룰을 두고 당 안팎의 인사들이 예민해지는 모양새다.

정의당은 4.15 총선에서 20석 이상을 얻어 원내 교섭단체로 진입하는 게 목표다. 교섭단체가 돼야만, 국회 의사 일정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한 목소리가 커진다.

심상정 대표를 비롯한 현역 의원 6명이 모두 지역구에서 당선되고, 나머지 의석은 비례대표로 충당이 가능하다는 구상이다.

다른 군소정당의 득표율에 따라 유동적이긴 하지만, 일단 15% 정도가 비례대표 14~16석 정도를 가져오는 데 필요한 득표율로 계산하고 있다.

문제는 비례대표 후보를 정하기 위한 경선 규칙이다.

정의당은 일단 비례대표 후보 명부 중 1번부터 24번까지 투표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24번까지가 당선권에 해당한다는 뜻인데, 당원 투표 70%와 시민 선거인단 투표 30%가 반영된다.

또 이 중 20%를 청년에 할당하고, 10%는 장애인에게 할당하기로 했다. 농어민 몫도 1석 넣었는데, 농어민은 정의당 당원이 아니어도 입후보할 수 있다.

쟁점은 새롭게 입당한 사람에게도 비례대표 경선 참여 자격을 줄지 말지 여부다.

당규에 따르면, 정의당 비례대표 경선을 위한 선거인 명부 작성 직전 달을 기준으로 3개월 전에 입당한 사람에게만 비례대표 경선에 참여할 자격이 주어진다. 정의당은 선거인 명부를 다음달 2월에 작성하므로, 지난해 10월까지 입당한 사람에게만 피선거권이 주어진다.

이렇다보니, 외부 인재영입에 제한 적일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만큼 외연확장에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정의당 관계자는 "더불어민주당이나 자유한국당 등은 인재영입을 통해 계속해서 새로운 사람들을 모셔오면서 당이 혁신하고 재생하는 효과를 갖는데, 정의당은 그런 외연확장의 문 자체가 닫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외부 인사에 문을 열어주다보면, 상대적으로 정의당에 오래 헌신한 사람들만 피해를 본다는 반박도 있다.

또 다른 정의당 관계자는 "그동안 정의당이 군소정당으로써 어려움을 겪을 때 당 안에서 묵묵히 고생한 사람들이 많다"며 "이제와서 갑자이 외부에 문을 열어주면, 안에서 고생한 사람들은 뭐가 되느냐"고 성토했다.

이런 찬반 논란으로 인해 지난 19일 비공개 전국위원회 회의에서 비례대표 후보의 20%를 개방 할당 몫으로 정하는 안건이 의결되지 못했다.

정의당은 이 문제와 관련한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집중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비례대표 공천 신청자의 총선 기탁금 인상도 논란을 낳았다.

현행 2천만원에서 5천만원으로 상향하기로 했는데,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비례 장사를 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총선 기탁음 중 1500만원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내는 국가 기탁금이고, 나머지가 당에 내는 당 기탁금이다. 2천만원에서 5천만원으로 올린 것은 사실상 당 기탁금을 7배 올린 셈이다.

정의당 관계자는 "이번에 처음으로 정치 신인들이 참여한 '개방형 경선제'가 도입된다"며 "개방형 경선제에 필요한 온라인 투표 비용, 홍보 비용 등 운영 비용이 커지면서 기탁금도 올라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심상정 대표는 지난 20일 상무위원회의에서 "비례 장사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며 "본인이 다 부담하라는 것이 아니라 중앙당 후원 계좌를 통해 후원금을 모아 (기탁금을) 내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면, A 예비 후보자가 중앙당으로 후원금을 3천만원 모으면, A 후보자는 2천만원만 내면 된다는 뜻이다.

심 대표는 "모금 활동도 선거 활동의 일환으로 해서 기탁금을 채워가자는 취지로 이해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며 "장애인과 청년 후보는 오히려 경선비용(3천5백만원)을 면제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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