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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남북공동유치 "1국가 1도시 원칙 없어, 가능성 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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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2하계올림픽 남북공동유치 추진 본격화
유치위원회 활동 할 수 있는 근거 등 포함
2032 올림픽 개최지 2022년 쯤 정해질 듯
IOC ‘1국가 1도시’ 고수 안 한다, 변화 중
WP ‘서울·평양 올림픽 그림의 떡?’ 美 오만
남북관계 풀 좋은 카드, 안 된다 생각 말고..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 1 (18:20~19:55)
■ 방송일 : 2020년 1월 21일 (화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최동호 (스포츠문화연구소 소장)


 


◇ 정관용> 2032년 하계올림픽 남북 공동유치 및 개최 추진을 본격화했어요. 오늘 관련 계획안을 정부가 국무회의에서 의결했죠. 정말 이게 될지 조목조목 들어봅니다. 스포츠문화연구소 최동호 소장 안녕하세요.

◆ 최동호> 안녕하세요.

◇ 정관용> 오늘 국무회의 통과한 그 계획안에 어떤 내용들이 들어 있어요?

◆ 최동호> 2018년에 이미 남북 정상이 2032년 올림픽 공동으로 개최하겠다 선언을 했습니다. 상징적으로 선언을 한 거고요. 그러면 구체적으로 우리 정부 또 우리가 올림픽 유치를 위해서 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어떻게 해 나가겠나. 예를 들면 유치위원회 구성과 활동 같은 내용들이 포함이 돼 있고요. 이것이 전부 다 예산이랑 받으려고 하면 법적 근거가 있어야 되니까 실질적인 유치활동에 들어갈 수 있는 근거 등이 포함돼 있다라고 보시면 됩니다.

◇ 정관용> 2032년 올림픽 개최지는 언제 결정돼요?

◆ 최동호> 아직은 미정입니다. 왜냐하면 예전에는 딱 정해져 있었거든요. 어떻게 정해져 있냐 하면 ‘몇 년도 IOC 총회에서 투표로 결정한다’ 이렇게 정해져 있었는데 개최지 선정이.. IOC가 최근에 바뀌었습니다. 어떻게 바꿨냐 하면 이전에는 IOC 총회에서 투표로 결정했거든요. 그런데 미래유치위원회라는 조직을 새로 만들어서 접수된 후보 도시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서 IOC 총회에다가 우선 후보 도시 딱 하나를 추천을 합니다. 그러면 IOC 총회에서 투표로 결정하는데 찬반 투표가 되는 거고요. 왜 이렇게 바꿨냐 하면 올해 도쿄올림픽이 열리잖아요. 도쿄올림픽도 일본이 유치하고 난 뒤에 사실 망신을 당했습니다. 어떤 망신이냐 하면 도쿄올림픽 유치할 때 로비가 있었다. 이런 잡음들은 늘 있었죠. 이런 어떤 과다 경쟁을 막기 위해서 선정 방식을 바꿨기 때문에 언제 개최될지는 아직은 미정인데.

◇ 정관용> 언제 결정될지는 미정이다.

◆ 최동호> 미정인데 한 가지 토마스 바흐 위원장이 언급한 것은 올해, 그러니까 2020년에는 결정하지 않는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 정관용> 그러면 내년 이후?

◆ 최동호> 내년 이후에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게 또 한 가지 배경이 있거든요.

◇ 정관용> 뭐요?

◆ 최동호> 예전에는 7년 전에 결정했다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7년 전에 결정해도 될 만큼 올림픽을 유치하겠다고 나서는 도시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IOC로서는 굉장히 여유로웠던 거죠. 그런데 지금 상황이 바뀌어서 지자체에서 먼저 올림픽을 개최하겠다라고 하더라도 시민들이 투표해서 우리 올림픽 유치 안 한다, 뒤바뀌어버리는 경우가 많았었거든요.

◇ 정관용> 그렇다면서요.

◆ 최동호> 그렇게 돼서 IOC가 7년 단위로 미리 결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니 후보 도시들이 나올 때 그때그때마다 잽싸게 결정하려고 하는 거죠.

◇ 정관용> 그러면 2020년은 아닌데 2021년 이후 언제가 될지도 아직은 모르고.

◆ 최동호> 2021년, 2022년 정도가 되지 않을까 예상을 하는데. 왜냐하면 서울이 개최 의향서를 남북으로 공동 개최하겠다 접수했고요. 브리즈번도 개최하겠다 하고 3~4개 후보 도시 등이 정식적으로 개최 의향서를 접수하게 되면 심사로 곧바로 결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지금 서울, 브리즈번은 호주에 있는 건가요? 그다음 또 어디어디요.

◆ 최동호> 브리즈번은 접수 개최 의향서를 접수하고 실질적인 유치활동에 들어갔고요. 언급이 되고 있는 도시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그리고 중국의 상하이 정도 됩니다.

◇ 정관용> 지금 벌써 4곳이네요. 서울, 브리즈번, 자카르타, 상해. 그렇죠?

◆ 최동호> 그렇습니다.

◇ 정관용> 지금 최동호 소장이 아까부터 몇 번 중요한 언급하신 게 올림픽은 도시잖아요,도시. 우리 88년도에도 서울올림픽이었었잖아요. 그런데 남북이 공동개최한다는 게 이게 가능해요?

◆ 최동호> 가능하냐라고 물어보시면.

◇ 정관용> 전례가 있어요, 전례가?

◆ 최동호> 올림픽은 전례가 없죠. 우리가 새로운 전례를 만들게 되고.

◇ 정관용> 우리가 월드컵 때 한일 공동 월드컵을 하기는 했습니다마는.

◆ 최동호> 그것도 첫 번째 모델이었었죠.

◇ 정관용> 그런데 월드컵은 도시가 아니라 국가잖아요. 그나마 그건 국가 범위였는데 올림픽은 국가보다 더 작은 도시가 개최하는 식으로 쭉 전통이 내려져왔는데 사실상 두 국가인 남북한이 공동개최? 이게 전례로 만들 수 있을까요?

◆ 최동호> 충분히 가능합니다, 그런 면으로 보면. 왜냐하면 조금 전에 말씀드렸던 IOC의 고민 그리고 올림픽의 고민과도 관계가 있거든요. 이전에는 1국가 1도시 개최를 원칙으로 해 왔는데 2000년대 들면서 올림픽이 너무 개최국에 지나친 경제적 부담을 안긴다. 그래서 그리스 같은 경우에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개최하고 난 뒤에 경제적 부도를 또 맞기도 했었죠. 그래서 개최지의 경제적인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 IOC가 그동안 견지해 왔던 1국가 1도시 원칙을 포기를 했습니다. 2개 국가 이상 2개 도시 이상에서도 공동으로 개최할 수 있다라고 올림픽 아젠다를 발표를 해서 올림픽이 굉장히 변화를 겪고 있죠.

◇ 정관용> 그렇게 1국가 1도시 원칙을 고수 안 한다라고 아젠다는 바꿨지만 그렇게 개최된 전례는 아직은 없는 거군요.

◆ 최동호> 아직은 없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정관용> 우리가 서울, 평양 올림픽을 만약 하게 되면 처음이 되겠네요.

◆ 최동호> 처음이 될 가능성이 높죠.

◇ 정관용> 그나저나 옛날에는 서로 올림픽 가져가려고 했는데 요즘은 왜 그렇게들 안 한답니까?

◆ 최동호>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우리 식의 속담이라고 할까요. 우리 이런 말 많이 하죠. 앞으로는 돈을 버는데 뒤로는 다 빠져나간다. 그러니까 올림픽 대표적인 예로 올림픽을 개최하면 지역경제도 굉장히 활성화가 되고 경제적으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았었는데 알고 보니까 예산을 많이 썼는데 남아 있는 건 소위 말하는 화이트 엘리펀트,그냥 쓸데없는 활용이 안 되는 경기장만 있고 재정적 부담만 남기고 기대했던 경제효과는 없다더라. 이래서 우리가 굳이 올림픽을 개최할 필요가 있겠느냐. 이런 회의가 막 2000년대 들어서 있었던 거고요. 또 실제로 이렇게 올림픽 후유증을 겪고 있는 도시들이 등장하게 되면서 올림픽을 새롭게 보는 시각이 많이 퍼지게 된 거죠.

◇ 정관용> 그럼 우리는 그런데 왜 해야 돼요?

◆ 최동호> 우리 예를 들면 올림픽이 무엇이냐라고 바라보는 시각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조금은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선진국에서는 주로 올림픽을 경제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거든요. 82년 LA올림픽이 대표적인 건데 그때는 선수촌도 새로 짓지 않고 대학교 기숙사를 선수촌으로 제공해서 많은 경제적 이득을 취했고요. 개발도상국에서는 우리가 이만큼 발전했다, 세계 주요 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다 이것을 보여주는데.

◇ 정관용> 우리 88서울올림픽이 개도국 시절에 했던 거 아닙니까.

◆ 최동호> 네 그리고 2002년 월드컵도 우리에게 4강 신화가 돈으로 바꿀 수 없는 어떤 자신감을 우리에게 전해 줬잖아요. 이런 효과를 우리 정부에서 예를 들어서 뉴욕타임스나 워싱턴포스트 같은 유력 매체에 아무리 돈 주고 홍보를 한들 얻을 수는 없겠죠. 이런 스포츠 이벤트의 효과라고 볼 수 있는 거죠.

◇ 정관용> 그러니까 어찌 보면 우리는 이미 선진국이 돼서 별도 경기장이나 시설 별로 안 지어도 되고 대신에 평양이 공동 개최하게 되면 거기는 새로운 개발의 붐을 일으키고 이런 구상이겠네요.

◆ 최동호> 그런데 앞서 말씀드렸던 것은 과거 우리가 개최했던 스포츠 이벤트의 예라고 볼 수가 있겠고요. 남북 공동 올림픽은 좀 더 다른 문제죠. 올림픽이라고 해서 어떤 스포츠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남북이 공동으로 올림픽을 개최하게 되면 한반도를 넘어서 동아시아로,세계의 새로운 평화 무드 또 질서의 변화가 올 수 있다라고 보거든요.

◇ 정관용> 너무 당연한 말씀이죠, 그건.

◆ 최동호> 그렇죠.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올림픽은 올림픽이 열리는 2주 동안에 우리가 눈으로 보는 TV 중계로 보는 경기가 전부가 아니라 근 7년 가까이 남과 북이 수시로 인적, 물적 자원이 교류하면서 북한의 개발 효과가 있다라고 봅니다.

◇ 정관용> 그런데 미국의 워싱턴포스트는 이렇게 썼어요. 남북과 세계 언론 수백만 관중이 자유롭게 경기에 참가해서 즐길 수 있으려는 생각은 순전히 그림의 떡이다. 문 대통령은 라라랜드 같은 다른 세계에 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왜 이랬을까요.

◆ 최동호> 먼저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저하고 생각이 다르신 분들도 계실 거라고 보는데 이 보도 내용 보고 저는 미국이 굉장히 오만하다 다시 한 번 느꼈거든요. 그러니까 일단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한 내용을 보게 되면 말씀하신 대로 그림의 떡, ‘파이 인 더 스카이’라는 표현이 등장했고 또 라라랜드라고 표현했는데 가장 쉽게 말씀을 드리면 문재인 대통령이 별나라, 다른 세계에 살고 있다 이렇게까지 표현을 한 겁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미국과 우리는 다르다 봅니다. 뭐가 다르냐 하면 기본적으로 남북관계를 바라보는 시각이 다를 수밖에 없다라고 보거든요. 우리는 이게 현실이고 당위이고 또 분단 이후 근 80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민족의 한을 풀어야 되는 과제이기도 하거든요. 어려움이 있고 가능성이 적더라도 어떻게든 풀어나가려고 노력을 해야 되는데 미국은 철저하게 남북관계를 미국의 이익이라는 관점에서 보기 때문에 남북 공동 올림픽이라는 이런 이벤트에 대한 시각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라고 보거든요.

◇ 정관용> 알겠어요. 북한이 어떻게 할까요? 우리 최동호 소장은 남북 문제 전문가는 아니시지만.

◆ 최동호> 북한이 다음 달에 예를 들어서 제주도에서 여자 축구 도쿄올림픽 예선전이 열리는데 참가 안 한다고 했고요. 지난번에 평양에서 열렸던 월드컵 2차 예선 무관중, 무중계로 경기가 진행됐죠. 스포츠는 스포츠가 남북 교류를 가지고 오고 평화를 갖고 온다라고 얘기하지만 사실은 스포츠보다 정치적 의사결정이 먼저 선행이 됩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때문에 남북 공동 올림픽도 우리 정부에서 남북관계를 풀어가려고 하는 하나의 유효 적절한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라고 생각이 들고요. 안 된다고 생각하지 말고 남북관계 언제든지 전환될 수 있기 때문에 어려움을 뚫고서 만들어내겠다 이런 의지와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을 하죠.

◇ 정관용>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고맙습니다.

◆ 최동호> 고맙습니다.

◇ 정관용> 스포츠문화연구소 최동호 소장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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