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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부터 찾은 안철수…與·대안신당과 '호남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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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귀국 이틀째 현충원 참배 후 광주 5·18민주묘지 참배
연이틀 바른정당과 통합에 "죄송하다"며 국민의당 지지층에 사과
새 중도정당에 대해서도 말 아끼며 호남민심 거스르지 않으려 해
호남서 참패했던 민주 "'새정치' 아직도 몰라…호남 이제 安 잘 안다"
대안신당 "광주 참배는 쇼…호남 함부로 가르치려 하지 말라"

정계 복귀를 선언한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를 마친 뒤 돌아서고 있다.(사진=윤창원 기자)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귀국 후 첫 행보로 호남을 향하면서 호남을 둘러싼 제 정당 간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20대 총선 당시 '국민의당 돌풍'을 재연하려는 안 전 의원과 호남계 정당 간은 물론, 지난 총선 패배를 설욕하려는 더불어민주당 간의 신경전이 시작됐다.

지난 19일 인천공항에 입국하자마자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대해 "죄송하다"며 옛 국민의당 지지층에게 머리를 숙였던 안 전 의원은 20일 공식 일정으로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후 바로 호남행 차량에 몸을 실었다.

귀국 직후 기자회견에서 보수 통합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은 만큼 오는 총선에서 소득을 거두려면 2016년 총선에서 자신에게 23석이나 몰아줬던 호남에서의 지지 회복이 최우선 과제이기 때문이다.

안 전 의원은 이날 오후 김동철‧박주선‧주승용 의원 등 호남계 의원들과 권은희‧이동섭 안철수계 의원들, 당권파 최도자 의원 등 계파와 무관하게 옛 국민의당에서 함께 활동했던 바른미래당 의원들을 대동하고 광주 5·18 민주묘지를 방문했다.

헌화와 분향 후 시간을 들여 열사들의 묘소를 참배한 안 전 의원은 방명록에도 '독재의 벽을 부수고 민주화를 이루기 위해 고귀한 생명을 바치신 님들을 추모하며 그 뜻을 가슴깊이 새기겠다'며 광주 정신을 높이 기리며 호남 민심 얻기에 공을 들였다.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난 안 전 의원은 "먼저 사과의 말씀부터 드리겠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영호남 화합, 그리고 국민통합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 과정에서 국민의당 지지하시는 분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고 연이틀 국민의당 분열에 대한 사과를 강조했다.

아울러 새롭게 만들겠다고 한 실용적 중도정당이 호남 기반인지에 대해서도 "당내외 많은 분들을 만나 뵙고 먼저 말씀을 드리는 것이 순서"라며 아직 앙금이 남아있는 호남민심에 조급하게 다가가지 않고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5·18 민주묘지 앞에서는 안 전 의원을 향해 "광주 정신을 모독하지 말라"고 시위하는 시민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안 전 의원이 귀국하자마자 호남에 공을 들이자 그간 호남 탈환과 수성을 두고 경쟁 중이던 민주당과 대안신당도 날선 모습으로 비판에 나섰다.

김대중, 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을 배출한 적자 정당이라고 주장하는 민주당은 20대 총선 당시 호남에서 3석을 얻는데 그치면서 참패했다.

호남 홀대론과 일당 독식에 대한 우려 여론이 커지는 것이 얼마나 큰 파급력을 가져오는지 잘 알고 있는 만큼 혹시 모를 제2의 '안철수 열풍'을 일찌감치 잠재워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안철수의 '새정치'는 여전히 무엇인지 알 수 없고, 또 당시 함께 민주당에서 탈당했던 분들이 보여줬던 정치가 새 정치였는지는 호남 분들이 더 잘 알 것"이라며 "호남에서의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이 보여주듯, 좋은 정치를 위해서는 안 전 의원을 다시 선택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광주 북구을 국회의원 예비후보인 민주당 이형석 최고위원도 "정계 복귀를 선언한 안철수 전 의원은 호남에 대한 환상을 깨야 한다"며 "4년 전에는 광주가 안철수를 잘 몰랐다면 2017년 대통령 선거를 치른 이후 광주는 안철수를 너무나 잘 안다는 사실을 인지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안 전 의원의 입국 후 행보를 지켜보겠다던 대안신당도 안 전 의원이 호남부터 찾자 비난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

대안신당 최경환 대표는 이날 정읍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국민의당 분열과 탈호남 그리고 우클릭 행보에 대한 해명이 우선"이라며 "쇼로 돌아설 호남민심이 아니다. 호남의 정치적 무게와 지향을 가볍게 보고 있다"고 안 전 의원의 민주묘지 참배를 비판했다.

대안신당 장정숙 수석대변인도 "안철수의 내용도, 방향도 없는 새정치 깃발은 대선을 지나며 그저 혼란과 무능의 상징으로 전락했다"며 "호남이 품고 있는 회한과 분노를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몽상가적 정치관을 함부로 가르치려 하지 말라"고 말했다.

호남을 둘러싼 안 전 의원과 여야 정당들 간의 쟁탈전은 호남 중심의 제3세력 통합 과정과 이후 총선 과정에서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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