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0일 새로운보수당의 양당 협의체 요구에 대해 "필요하면 다른 방법을 통해 합의해나가는 방안을 찾아 보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존중하는 모든 자유시민 진영과 함께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막기 위해 힘을 합칠 것"이라고 이같이 밝혔다.
현재 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보수진영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가 보수통합 기구로 가동되고 있지만, 새보수당은 한국당에 '양당 협의체' 구성을 제안한 상태다.
한국당은 보수 진영 전체 중 새보수당을 일부로 간주하려는 반면, 새보수당은 한국당과 동등한 위치에서 당 대 당 통합을 논의하자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혁통위에 참여하는 한국당 측 통추위원들은 지난주 비공개 회의에서 양당 협의체 구성에 부정적인 의사를 전달한 바 있다. 황 대표도 현재 혁통위가 만들어져 운영되는 점을 강조하며 즉답을 피했다.
새로운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가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7차 당대표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앞서 이날 오전 새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는 당대표단 회의에서 "한국당이 오늘까지도 양당 협의체 구성을 거부한다면 새보수당은 자강의 길 갈 것"이라며 "한국당은 통합을 하자고 하면서 양당 대화에 응하지 않는 등 시늉만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보수재건 3원칙 중 '새집 짓자'는 것은 정당법상 신설합당을 의미하고, 이 절차를 이행하기 위해선 양당 협의체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를 거부하면 가짜 통합을 주장하는 것이다. 새보수당은 가짜 통합에 절대 들러리를 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새보수당 측 통추위원인 지상욱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SNS(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이 시간부로 혁신통합추진위원회 위원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양당 협의체 구성에 부정적인 의사를 보이며, 사퇴를 거부한 박형준 혁통위원장에 대한 불만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6일 지 의원은 양당 통추위 구성이 부적절하다고 언급한 박 위원장이 중립성을 위반했다며 위원장직에서 사퇴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