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19일 세상을 떠났지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원롯데' 체제는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경영권을 주장하고 있어 '형제의 난'이 재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 롯데그룹은 크게 호텔롯데와 롯데지주가 계열사 지분을 보유한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호텔롯데는 △일본 롯데홀딩스 19.07% △일본주식회사 L투자회사 72.65% △신동주 전 부회장이 최대주주(50%+1주)인 일본 광윤사 5.45% △일본 패미리 2.11% 등 일본 기업들이 지분 99.28%를 소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롯데홀딩스는 △신동빈 회장 4% △광윤사 28.1% △종업원지주회 27.8% △관계사 13.9% △임원지주회 6% 등으로 지분이 구성돼 있다. L투자회사는 이 롯데홀딩스가 100% 지분을 보유한다.
롯데지주는 오너 일가의 지분율이 두드러진다. △신동빈 회장 11.7% △신격호 명예회장 3.1% △신영자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2.2% △신동주 전 부회장 0.2% 등 오너 일가가 17.2%를 소유한다.
오너 일가를 제외한 지분율은 △롯데홀딩스 2.5% △호텔롯데 11.1% △롯데알미늄 5.1% △롯데장학재단 3.2% 등이다.
이같이 복잡한 지분구조 속에서 2015년 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 간 '형제의 난'은 롯데홀딩스에서 시작됐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롯데홀딩스 부회장에서 해임된 뒤, 신동빈 회장을 롯데홀딩스 이사에서 해임하려다 실패하면서다.
결국 형제의 난은 검찰 수사와 재판으로 이어졌고, 신동빈 회장이 집행유예를 받으면서 마무리됐다.
이 과정에서 신동빈 회장은 롯데홀딩스 주주들의 지지들 받아 '원롯데' 체체를 굳건히 하며 경영권 분쟁을 일단락 지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신동빈 회장이 2018년 2월 재판 과정에서 법정 구속돼 롯데홀딩스 대표직에서 사임했지만, 석방된 이후인 지난해 6월 다시 대표이사로 선임된 것은 롯데홀딩스 주주들의 확고한 지지의사가 확인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신동주 전 부회장은 자신이 일본롯데의 경영권을 갖고 신동빈 회장이 한국롯데를 경영하는 이원화 구조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신동주 전 부회장은 지난해 6월 신동빈 회장에게 화해를 제안하며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를 통해 경영 복귀를 노렸으나 실패했다. 그러자 신동빈 회장이 화해에 대한 답변을 하지 않으면 "(광윤사의) 최대주주로서 롯데그룹의 안정화를 위한 다각적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영권 분쟁에 있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롯데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호텔롯데가 상장되면 신동빈 회장의 '원롯데' 체제에 쐐기를 박을 것으로 보인다.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일본의 투자 지분을 줄이는 한편 지배구조를 개편을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