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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한령 풀린다' 증시 들썩…새해 中소비주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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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1-19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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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화장품·면세점주 주가 10% 이상↑

 

중국이 곧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을 해제할 수 있다는 기대를 타고 화장품, 면세점, 엔터테인먼트 등 중국 소비주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표적인 중국 소비주인 화장품 업종에서는 올해 들어 대형주와 중소형주를 가리지 않고 상당수 종목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렸다.

지난 17일 종가 기준으로 업종 대장주인 LG생활건강[051900] 주가는 140만6천원으로 작년 말(126만1천원)보다 11.50% 올랐다. 이 기간 아모레퍼시픽[090430]도 20만원에서 23만6천500원으로 18.25% 뛰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18.91%), 애경산업[018250](13.91%), 클리오[237880](29.61%), 에이블씨엔씨[078520](21.95%), 한국화장품[123690](55.30%), 토니모리[214420](27.27%), 코리아나[027050](45.83%) 등도 줄줄이 급상승했다.

한국콜마[161890](11.53%), 코스맥스[192820](9.64%), 코스메카코리아[241710](20.26%) 등 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 주가도 큰 폭으로 올랐다.

면세점주로 꼽히는 호텔신라[008770]와 신세계[004170]도 각각 올해 들어 주가가 19.49%, 10.90% 상승했다.

한중 문화교류 재개 기대에 힘입어 같은 기간 JYP Ent.[035900](11.18%),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27.79%), 키이스트[054780](31.61%) 등 일부 엔터테인먼트 종목의 강세도 두드러진다.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 조치로 중국이 한한령을 시행한 후 중국 소비주 주가도 한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사드 사태로 얼어붙었던 한중 관계에 최근 해빙 기류가 흐르고 한한령 해제 기대가 커지면서 중국 소비주 전반에 걸쳐 투자심리가 되살아나는 모습이다.

지난달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한국을 공식 방문한 데 이어 청와대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올해 상반기 방한이 확정적이라고 발표했다.

연초에는 중국 건강웰빙식품 기업 이융탕(溢涌堂) 임직원 5천명이 인센티브 관광으로 인천을 방문했다. 사드 갈등이 불거진 이후 단일 행사로는 최대 규모 중국 관광객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측이 그동안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그룹 계열 사업장 이용을 금지했는데 이번 단체 관광객들이 롯데면세점을 찾은 것은 상징적 의미가 크다"며 "다가오는 중국 춘제(春節) 연휴가 중국 관광객 방한 증가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드 사태 이후 사실상 막혔던 한국 연예인의 중국 방송 출연과 공연 등이 조만간 재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코스닥 상장사 브이티지엠피[018290]가 미디어커머스 사업을 위해 투자한 신설 법인 케이블리(KVLY)는 최근 중국 최대 공연기획사 프리고스와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맺기도 했다.

다만 아직 한한령 해제와 관련해 확실히 정해진 사항은 없다는 신중론도 있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진핑 주석 방한 기대감으로 한국 주식시장에서 중국 관련주가 좋은 성과를 내고 있지만, 중국 언론에서는 아직 시 주석 방한 소식이 보도되고 있지 않으며 한한령 해제 관련 보도 역시 없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에 대한 중국 정부와 국민의 스탠스는 개선되고 있는 게 분명하나 전면적인 한한령 해제로 보기는 시기상조"라며 "향후 시 주석 방한 이후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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