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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진‧홍문종, 우리공화당 투톱 갈등 폭발…총선 전 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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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공화 공동대표 조원진 vs 홍문종 상호 비난전 양상
조원진 측 “洪, 분리 집회 등 해당행위” vs 홍문종 측 "趙, 박 전 대통령 배신“
잠재됐던 양측 갈등 폭발설…박근혜 전 대통령 침묵 길어져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 설치된 천막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왼쪽은 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 이한형기자

 

우리공화당이 당내 투톱인 조원진‧홍문종 공동대표 간 갈등이 터져 나오면서 분열 양상이 심화하고 있다. 총선을 석 달 앞두고 양측이 결국 갈라서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온다.

최근 조 대표가 인터뷰에서 ‘박빠(박근혜 추종자)정당 아니다’, ‘한국당과의 선거연대’ 등을 언급한 것이 당내에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의중과 관계없이 조 대표의 독자 판단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후 홍 대표가 유튜브 등에서 해당 문제를 포함 현안 관련해 조 대표를 공개 비난했고, 일부 당원들은 홍 대표를 ‘해당 행위’로 비난하는 등 공방이 이어졌다. 당내에선 두 공동대표가 크고 작은 사안에서 충돌하며 그동안 쌓였던 갈등이 폭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투톱 갈등에 제명 요구까지 나와…‘박근혜 뜻’ 두고 공방
양측의 갈등은 지난 13일 언론 인터뷰에서 조 대표가 보수통합 관련 언급을 하며 불이 붙었다.

해당 인터뷰에서 조 대표는 “(우리공화당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열렬 지지자도 있지만 '박근혜팔이'를 하는 정당은 아니다”라며 “보수 전체가 사는 길을 택해야 한다는 게 우리 당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마 (보수)통합은 어렵다고 본다”면서도 “자유한국당과는 선거에서 연대를 협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가 보도된 직후, 조 대표의 발언을 놓고 당내가 한동안 술렁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 탄핵의 부당성을 주장하며 사실상 호위무사를 자처했던 조 대표의 발언이 미묘하게 기류가 변했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한 당원은 17일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조 대표는 자기를 따르는 사람은 당에 남고, 아닌 사람은 나가라는 식으로 당을 운영하고 있다”며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진심 없이 결국 당원들을 이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과의 선거연대 등 발언 또한 박 전 대통령의 명확한 메시지가 없는 상황에서, 조 대표의 독자적인 판단에 불과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에 홍 대표는 자신의 출판기념회와 유튜브 등을 통해 조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지난 14일 의정부 경민대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조 대표에게 실망했다"며 “매주 진행하는 태극기집회도 따로 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대표가 인터뷰에서 '우리는 박빠가 아니다’, 박근혜 세력도 있지만 다른 여러 세력도 있다고 말했다"며 "그동안 우리공화당이 지켜왔던 '탄핵은 무효, 사면‧복권하라'는 주장과 결이 다르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조 대표도 다시 돌아봐야 할 중요한 언행"이라고 비판했다.

양측의 신경전이 가열되는 가운데 이날 우리공화당 청년당원들은 보도자료에서 “당을 분열시키고 해당행위를 하는 홍 대표와 오경훈 사무총장, 이창원 비서실 부실장의 제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여의도 우공당 당사 출입구에는 '홍문종 OUT', ‘오경훈 OUT' 등 피켓이 붙었고, 이들은 출입도 막힌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우리공화당 당사 출입구에 피켓이 붙어있다.[사진제공=우리공화당]

 

◇당내선 “터질 게 터졌다”…朴 전 대통령 메시지 주목

당내에선 이번 사건을 계기로 '결국 터질 게 터졌다'는 게 중론이다. 두 공동대표 사이에 그동안 쌓였던 갈등이 폭발한 것이라는 의미다.

조 대표는 지난해 12월 당 상황실장인 신모씨에게 욕설을 하고, 무릎을 꿇으라고 강요한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소됐다. 조 대표는 이같은 혐의를 부인했다.

신씨는 자신이 홍 대표의 미국 출장에 동행한 사실과 제주도 당 행사 합류 등 홍 대표와 가까운 행보를 보인 것에 불만을 품은 조 대표가 이같은 언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어깨 수술을 이유로 병원에 입원했던 박 전 대통령도 투톱 간 분열을 감지한 듯 ‘우리공화당 체제로 총선은 힘들다’는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당 안팎에선 이미 지난해 중반부터 양측의 갈등이 심각하다는 설이 돌기도 했다.

그동안 갈등설을 극구 부인했던 두 공동대표는 이번 사건에선 입을 열었다.

조 대표는 이날 통화에서 “이번 문제로 시도당 위원장과 청년 당원 등 ‘제명’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며 “홍 대표가 이 문제는 사과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 대표는 “아직 대응할 생각이 없다”며 “당이 어떻게 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투톱 간 갈등이 표출되면서 창당 후 최대 위기를 맞은 우리공화당은 옥중에 있는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에 따라 운명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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