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진 대한항공 승무원.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땅콩회항' 사건을 폭로한 박창진 대한항공 승무원이 4·15 총선 출마를 위해 정의당의 비례대표 경선에 나선다.
정의당 관계자는 17일 CBS노컷뉴스에 "박창진 승무원의 출마는 기정사실"이라며 "오는 21일 정의당 비례대표 경선대회를 위해 공식적인 출마선언을 한다"고 밝혔다.
박 승무원은 '땅콩회항' 사건을 통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갑질'을 세상에 알린 인물이다. 그러나 이후 사측으로부터 각종 불이익을 받았고, 대한항공직원연대 지부장을 맡아 대한항공 노동자들의 문제 해결을 위해 앞장서왔다.
지난해 9월에는 정의당에 입당해 국민의노동조합특별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 승무원은 '아시아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하게 된 이유에 대해 "땅콩회항 후 피해자인 내가 도움을 요청했음에도 국가나 사회로부터 제대로 된 보호를 받지 못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사측의 불이익에 직접 맞서 온 경험은 그가 정치적 시민으로 눈뜨는 계기가 됐다. 억울한 일을 당한 한 개인을 보호하는 사회 시스템이 유효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 승무원은 "법, 검찰 등 제도가 허울 좋게 있었지만 내 노동권과 인권을 보장해줄 수 있는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정치 시민으로 눈을 떴고, 개인이나 노동자 또한 (보호받기 위해서는) 정치적 세력화가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적극적인 사회 참여자가 되기 위해 정치인이 되기로 결심했다"고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