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왼쪽 세 번째)가 1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첫 국무회의를 개회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는 취임 이후 처음으로 주재하는 국무회의에서 "내각이 중심이 돼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사에 담긴 포용, 혁신, 공정, 변화에서 '확실한 변화'를 통한 상생도약,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1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첫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가가 안팎으로 어려운 시기에, 중책에 임명 되어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앞으로 국민에게 힘이 되는 정부가 되도록, 경제 활성화와 국민 통합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히고 내각에 크게 3가지를 당부했다.
첫째로는 "올 한해 경제 활성화와 민생 안정에 매진해 주시기 바란다"며 "특히 과감한 규제혁파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우리나라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며 미래 먹거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혁신성장을 더욱 가속화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경제가 성장·발전하는 과정에서 심화되고 있는 사회 각 분야의 불공정과 양극화를 해소하는 데에도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 바란다"고도 덧붙였다.
둘째로는 "현장에서 국민들과의 '대화와 소통의 행정'을 펼쳐주시기 바란다"며 "진정성 있는 소통은 첨예한 갈등을 해결하고, 사회적 자본인 신뢰의 회복과 국민 통합을 이룰 수 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저부터 정책 현장을 찾아 국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국회와 노동계·경제계 등 각계각층의 대표들을 자주 모셔서 고견을 듣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첫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세 번째로는 "국민들께서 체감하실 수 있는 성과 창출을 위해 각 부처의 일하는 방식도 과감히 바꿔주시기 바란다"며 "변화된 환경과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정책이 수립되고 추진될 수 있도록, 국무위원들께서 공직자들의 전문성 제고와 적극행정 확산에 힘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최근 이란 관련 정세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아직까지는 현지의 우리 국민과 기업들 피해가 없고, 원유 수급과 수출·물류도 차질이 없으며 국제유가와 환율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불안정이 장기화되면 경제에 파급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현재 가동 중인 분야별 대책반을 중심으로 위험 요인들을 면밀하게 점검하면서,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할 것이다"고 언급했다.
특히 산업통상자원부와 기획재정부, 외교부 등 직접적인 관계부처에는 "유가와 원유 수급상황,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등의 동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만약의 사태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춰주시기 바란다"며 "현지 공관과 교민·기업 등과의 연락망을 빈틈없이 구축해서 우리 국민과 선박 등의 안전을 지속 확인하고, 현지 상황을 실시간으로 알려드려 신속히 대처하실 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다가오는 설 연휴에 대해서도 정 총리는 "무엇보다 안전한 명절이 돼야 한다"며 "올해도 화재 취약시설, 상습 결빙구간 등에 대한 특별점검과 함께 24시간 안전 대응체제를 유지해, 각종 사고를 예방하고 피해를 최소화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들께서 풍성한 명절을 보내시도록 중소기업과 소상공인께 명절자금을 충분히 지원해드리고, 임금체불은 조기에 해소해 주시기 바란다"며 "주요 성수품의 공급도 늘려 가격을 안정시켜 주시기 바란다"고 경제적으로도 세심한 대처를 당부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첫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특히 "지난해에 비해 연휴기간이 하루 줄어 교통이 더 혼잡할 수 있다"며 "열차·버스·항공기 증편 등 특별교통대책을 차질없이 시행하여 귀성객들의 이동과 수송에 어려움이 없도록 해 주시고, 연휴기간에 의료·돌봄·은행 등 필수 서비스 이용에도 불편함이 없도록 해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 총리는 이날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한 뒤 방명록에 "국민에게 힘이 되는 정부"라고 적었다.
그는 국무회의를 마무리한 뒤 오후에는 국회를 찾아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대표 등과 회동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