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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욕설 파문…"민간병원, 외상센터 운영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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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외상센터 적자 쌓이는 구조…병원 입장선 이 교수가 골칫거리"
이 교수 15일 진해군항으로 귀항…입장 밝힐지 주목

이국종 교수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이국종 교수(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 센터장)에 대한 유희석 아주대의료원장의 막말 녹음파일 공개로 촉발된 논란의 불씨가 민간의료기관의 중증외상센터 운영의 적정성 문제로 옮겨 붙는 양상이다.

14일 아주대의료원 등에 따르면 이 교수가 이끄는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의 경우 지난해 63회 '바이패스'를 건 것으로 나타났다. 868시간으로 36일이 조금 넘는다.

'바이패스'는 병상 부족 등의 이유로 환자를 받지 못하고 일시적으로 문을 닫는 '셧 다운'(shut down) 상태를 뜻한다.

이 교수는 지난 2016년 권역외상센터 개시 이후 이처럼 줄곧 병상 문제로 병원측과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교수는 MBC와의 인터뷰에서 "본관에 병상이 있는데도 주지 않아 (외상센터를) 한 달을 가동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병원측은 "755개 병상을 40개 넘는 진료과가 나눠 쓰는 탓에 본관 병상도 부족할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의료계에선 적자가 심한 중증외상센터를 민간의료기관이 운영하는 데서 발생할 수밖에 없는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외상 환자의 경우 받을 때마다 적자가 쌓이는 구조"라며 "병원 입장에서는 유명세를 탄 이 교수를 보고 환자들이 몰려드는 게 오히려 골칫거리일 수 있다"고 말했다.

중증외상센터를 운영하기 위한 정부의 충분한 재정 지원이 없이는 현재의 치료 수가로는 환자를 치료할수록 적자가 커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MBC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2017 회계연도 자료 기준 외상환자에 대한 아주대병원 외상센터의 원가는 354억원, 수익은 295억으로 약 59억원 적자로 나타났다. 정부는 지난 2018년부터 매년 66억원 정도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또 다른 의료계 관계자는 "한국 의료시스템의 문제를 병원장 개인의 문제로 몰아가선 안 된다"며 "비용이 많이 투입돼야 하는 중증외상센터의 경우 공공의료 기관이 맡아 수행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12월부터 해군 해상 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이 교수는 15일 경남 진해군항을 통해 귀항할 예정이다. 외상센터 운영을 둘러싸고 불거진 병원측과의 갈등에 대해 이 교수가 어떤 입장을 밝힐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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