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진표 복잡해진 한진그룹 경영권 전쟁…3월 주총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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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서 조원태 회장 사내이사 연임 안건 상정 예정
대주주 '합종연횡'에 따라 운명 결정…반도건설 '캐스팅보트'

(일러스트=연합뉴스)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의 주주총회를 앞두고 '지분전쟁'의 지형이 완성됐다. 지난해 말 주주명부가 폐쇄되면서다.

오너 일가를 포함해 주주들의 '합종연횡'에 따라 한진그룹의 운명이 바뀔 수 있는 만큼 오는 3월 열릴 예정인 한진칼 주주총회에 관심이 쏠린다.

◇ 오너일가 '일탈' 나올까

15일 업계에 따르면, 주주명부가 폐쇄된 지난해 말 기준 한진칼의 지분은 △조원태 회장 6.52%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6.49% △조현민 한진칼 전무 6.47%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5.31% 등으로 특수관계인 지분은 모두 28.94%다.

이밖에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그레이스홀딩스) 17.29% △델타항공 10% △반도건설(대호개발·한영개발) 8.28% △국민연금공단 4.11% 등도 주요 주주다.

핵심은 오는 3월 열릴 예정인 주주총회에서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상정된다는 점이다.

한진칼은 정관에서 이사의 선임에 대해 출석한 주주의 의결권의 과반수로 하되 발행주식 총수의 1/4 이상 수로 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따라서 주주총회 출석률이 80%라면, 조 회장은 적어도 40% 이상의 지지를 받아야 사내이사 자리를 유지할 수 있다.

따라서 오너 일가에 우호적인 것으로 알려진 델타항공이 지지한다고 해도 조 회장은 2% 안팎의 추가 지분이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에는 조현아 전 부사장이 조 회장을 겨냥해 공개 비판한 데 이어 크리스마스 소동이 벌어진 상태.

조 회장과 이 고문의 사과로 갈등이 일단락됐지만, 주주총회에서 가족들의 지지를 모두 받을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오너 일가에서 이탈표가 나온다면 조 회장의 연임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 캐스팅보트는 누구?

한진 총수 일가 이명희고문과 조원태회장 (사진=연합뉴스)

 

경영권 방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조 회장의 연임을 좌우할 캐스팅보트는 누가 쥐고 있을까.

오너 일가 가운데에는 이 고문이 꼽힌다. 상대적으로 보유 지분이 적지만 조현아 전 부사장이나 조현민 전무에게 힘을 실어준다면 조 회장은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다만 오너 일가에서 이탈표가 발생하면 그룹 전체의 경영권을 잃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에 주주총회에서만큼은 일단 힘을 합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조 회장 측의 '백기사'로 평가되는 델타항공의 무조건적인 지지를 장담할 수도 없다. 델타항공이 조 회장을 지지하다 투자금 손해를 보게 된다면 주주들로부터 배임 논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델타항공의 최대주주는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다.

결국 이번 주주총회의 캐스팅보트는 반도건설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반도건설은 지난 10일 한진칼 주식 8.28%를 보유했다고 공시하면서 투자목적으로 '경영권 참여'를 공식화했다.

KCGI와 국민연금, 반도건설이 힘을 합한다면 29.68%로 오너 일가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뛰어 넘게 된다.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이 제안한 이사 자격 강화안이 48.66%의 지지를 받을 때 반도건설이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너 일가 입장에서는 반도건설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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