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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숙제…" 남편 기린 90대 할머니의 장학금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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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별한 지 50년 된 남편에 대한 '순애보'
'평강채씨 채규빈 장학금'으로 명명 원해

(사진=전남대 제공)

 

100세를 바라보는 할머니가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을 기리는 장학금을 기부해 주위를 숙연하게 하고 있다.

광주에 사는 장경례 할머니(93)는 지난 10일 전남대를 찾아 정병석 총장에게 훌륭한 학생을 키우는데 써달라며 2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현물 장학금으로 기부했다.

장 할머니는 "마흔 여섯에 혼자가 된 이후 지금까지 평생을 엄마라는 중책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며 살아왔다"고 회고한 뒤 "내 생애 마지막 숙제가 사회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었는데 오늘 그 한을 풀게 됐다"며 "이 부동산을 팔아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귀하게 써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장 할머니는 또 "홀로 자녀를 키우며 문중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장학금 명칭은 문중과 남편의 이름을 따 '평강채씨 채규빈 장학금'으로 붙여주기를 바란다"며 "장학생들도 이런 뜻에 따라 건강한 사회의 일꾼으로 성장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정병석 총장은 "여사님의 따뜻한 마음이 장학생 한 명 한 명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며 "훌륭한 인재 양성에 정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 할머니는 지난 2016년 90세에 영어공부에 나선 것이 화제가 돼 한 지상파TV 프로그램에 소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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