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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샘촬영에 출연료 떼이기까지.. 아동청소년 대중예술인 인권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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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텍트101, 아동청소년 대중예술인 보호 캠페인
불법적인 드라마 제작환경, 조금씩은 변화 중
아동청소년 대중예술인들, 보호장치 사실상 없어
12시간 이상 노동에, 출연료 떼이기도 다반사
을(乙) 입장인 배우들, 문제제기 어려운 환경
아동 권리 보호 전담하는 감독관 제도 급선무
모호한 법 조항 고치고 위반시 꼭 처벌 해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 1 (18:20~19:55)
■ 방송일 : 2020년 1월 10일 (금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허정도 배우

 


◇ 정관용> 2년 전에 대한민국 모든 드라마는 불법이다 이런 신문기고글을 써서 드라마 제작현장의 각종 문제들을 폭로했던, 배우 허정도 씨, 이번에는 아동청소년 연예인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프로텍트101이라는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직접 행동에 나섰다고 하네요. 그래서 2년 만에 저희 스튜디오에 또 한 번 모셨습니다. 허정도 씨 어서 오십시오.

◆ 허정도> 안녕하세요. 허정도입니다.

◇ 정관용> 2년 전 저랑 인터뷰하면서 모든 드라마는 불법이다 이렇게 하면 사람들이 드라마 제작자들이 나 안 써줄 텐데 어떻게 하지 고민 많이 하셨잖아요.

◆ 허정도>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래서 정말 2년 동안 일 못했어요?

◆ 허정도> 다행히도 저와 뜻을 같이 하시는 분들이 간간이 불러주셔서 1년에 한 작품씩은 작품을 했습니다.

◇ 정관용> 한 작품?

◆ 허정도> 네.

◇ 정관용> TV 드라마?

◆ 허정도> 드라마.

◇ 정관용> 그냥 연극만 하신 거 아니고?

◆ 허정도> 연극도 하고 드라마도 하고 그렇게 지냈습니다.

◇ 정관용> 옛날보다 일이 확 줄거나 그건 아니고요?

◆ 허정도> 그건 맞습니다.

◇ 정관용> 확실히 줄긴 줄었군요?

◆ 허정도> 그래도 참 신기하게 보릿고개가 올만 하면 불러주시고 해서 지금 잘 지내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또 사고를 치시려고? 이번에는 또 자기 일도 아니고 남의 일 챙기는 오지랖을?

◆ 허정도> 제가 본 게 많고 너무 안타까운 마음이 커서 지나갈 수가 없었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우선 드라마 촬영 현장의 각종 불법, 노동시간 안 지키고 임금 제대로 안 주고 등등등 2년 전에 쭉 얘기해서 화제가 되고 그다음에 이런저런 규칙도 만들고 뭐도 하고 좀 바뀌었어요?

◆ 허정도> 분명히 바뀐 게 있습니다. 긍정적인 변화들이 분명히 있고요. 갈 길이 멀긴 하지만 특히 노동시간에 있어서는 법도 바뀌고 현장에서도 이제는 더 이상 20시간 이상의 살인적인 노동이 당연하거나 관행이 아니고 많은 또 생각을 이렇게 함께하는 분들이 현장에서 노동시간을 지키기 위해서 노력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고 그렇습니다.

◇ 정관용> 배우뿐 아니라 스태프들 모두가 다? 뜻도 비슷하고?

◆ 허정도> 연출자들께서 그런 걸 신경 많이 쓰시는 분도 있고.

◇ 정관용> 변화하고 있다?

◆ 허정도> 좀 한 개 아쉬운 점은 있죠. 예를 들면 미술 스태프나 출근이 빠르고 퇴근이 늦은 분들 이런 데서는 약간 사각지대가 있고요. 특히나 안전 문제에 있어서는 좀 많이 아쉬움이 아직 있습니다.

◇ 정관용> 안전 문제. 지난 연말 이런저런 시상식 준비하다가도 또 떨어져 다치기도 하도 그랬다면서요.

◆ 허정도> 드라마에서도 얼마 전에 또 큰 사고가 한 번 있어가지고 현장에서 촬영 추격신 찍다가 스태프들이 큰 사고당해서 한 분은 골반이식 수술을 하시고, 어떤 분은 얼굴도 20바늘 꿰매는 그런 큰 사고가 있기도 했습니다. 그건 되게 안타깝습니다.

◇ 정관용> 안전 문제 등등 미흡한 건 있으나 긍정적 변화로 가고 있다.

◆ 허정도> 분명히 있습니다.

◇ 정관용> 이번에 나선 건 어린이 청소년 연예인들을 위한 프로젝트예요. 왜 이 얘기를 꺼내기 시작한 겁니까?

◆ 허정도> 그러니까 제가 2년 전에 처음 이 드라마 현장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고 한 1년 정도 지났을 때 어느 정도 이제 현장에서는 변화가 시작됐고 또 시민단체나 노조에서도 많이 나서고 있고 그런데 저도 이제 그만할까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가 어느 순간 또 아이들의 얼굴이 떠오르더라고요. 그런데 정작 제가 처음 글을 쓰면서도 제일 미안했던 건 아이들이었고 제일 마음이 아팠던 것도 아이들이었는데, 성인들의 현장은 조금씩 변해가는 반면에 아이들의 이런 울타리라고 그럴까요? 그런 것들은 전혀 변하는 게 없어서 그게 너무 안타까워서.

◇ 정관용> 그래요? 아니, 똑같은 드라마에 성인 배우와 아역 배우가 함께 출연할 거 아닙니까? 유독 아역 배우들한테만 혹독한 뭐가 있는 거예요? 그게 아닐 거 아니에요.

◆ 허정도> 그건 아니지만.

◇ 정관용> 같은 환경 아니에요? 같은 불법이고.

◆ 허정도> 그건 아니지만 아이들은 그런데 아시다시피 몸도 마음도 더 여리고.

◇ 정관용> 더 약한 존재라서.

◆ 허정도> 그래서 더 강한 보호장치들이 필요한데.

◇ 정관용> 있어야 하는데.

◆ 허정도> 그런데 우리나라는

◇ 정관용> 그냥 똑같이 대접을 하더라?

◆ 허정도> 그렇다고 보시면 됩니다.

◇ 정관용> 더 힘들어하죠, 그러니까? 못 견디죠?

◆ 허정도> 물론이죠. 그런데 그건 오래한 친구들은 티 안 내는 훈련도 돼있어서 그게 더 안타깝더라고요. 저랑 같이 밤을 새면서도 저보다 더 힘든 티를 안 내는 애들도 있고 그게 저는 더 마음이 안타까울 때도 있고 힘들어도 또 얘기할 수 없으니까 그냥 꾸역꾸역 촬영 진행하는 그런 경우도 봤고.

◇ 정관용> 그러니까 허정도 씨도 배우로서 나도 참 견디기 힘들었던 상황들을 겪다 보니 이런 폭로를 한 거 아닙니까? 그런데 옆에서 아이들이 그걸 다 겪더라?

◆ 허정도> 네.

◇ 정관용> 우는 아이들도 많이 봤어요?

◆ 허정도> 많이 봤죠.

◇ 정관용> 그래요?

◆ 허정도> 특히 이렇게 아이들 사이에서도 일종의 계급이라고 그래야 되나? 비중이 높은 배우가 있고 좀 비중이 덜한 배우, 그리고 가장 밑에 있는 보조출연자 아이들이 있거든요. 그 아이들은 특히나 너무나 열악합니다. 특히 추울 때 이럴 때 의상도 충분히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얇은 옷 입고 하루 종일은 아니지만 한두 시간씩 떨고 있고 배우들은 옆에서 누가 옷이라도 갖다 주기라도 하는데 보조출연자들은 그 의상 그대로 계속 대기를 하고 그러면서 애들이 추우니까 말도 못하고 눈물 흘리고 있고 이런 모습들을 제가 다 봤었죠.

◇ 정관용> 그런 보조출연자급 되면 부모님들이 이렇게 같이 오고 그런 것도 없나요?

◆ 허정도> 부모님이 오시기도 하는데 대체로 오시는 경우에 부모님 또한 보조출연자로 오시는 경우도 많고.

◇ 정관용> 그래요?

◆ 허정도> 그리고 인솔자가 있습니다. 에이전시나 학원에서 이렇게 인솔자가 있는데 그분들도 을(乙)이죠. 그러니까 제작사에서 일을 받아가는 을이기 때문에 그런 어떤 얘기들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전혀 못됩니다.

◇ 정관용> 배역이 비중이 있고 주연급까지 가게 되면 부모님들이 다 와서 이렇게 케어하고 그럴 줄 알았는데 그게 잘 안 되나 보죠?

◆ 허정도> 비중 있는 친구들은 그렇게 하시는데 그래도 그런 아이들도 그러니까 아무리 비중이 있고 주연이라 하더라도 어떤 우리가 애가 힘들어서 여기까지만 촬영하시죠. 혹은 야간 촬영하지 마시죠라고 얘기하기도 힘들 뿐더러 실제로 얘기를 했는데도 무시하고 진행되는 경우도 많이 있다고 저희가 조사를 통해 알고 있습니다.

◇ 정관용> 하긴 밤샘 촬영을 안 해도 되는데도 그동안 막 했던 건 아닐 거 아니에요. 급하니까 그렇게 막 밀어붙였던 것일 거 아니에요? 문제의식 없이. 그러니까 그렇게 급한 상황에서 아역배우 사정 봐야 되니 모두 촬영 접읍시다, 이걸 못 했다는 거죠?

◆ 허정도> 보고 있는 저도 말을 못하고 부모나 인솔자들도 말씀을 못 하시고 그랬죠.

◇ 정관용> 따지고 보면 그런 배우도 있지만 요새 그 어린 나이 때부터 아이돌 꿈꾸고 연습생 시절부터 많죠? 그 모습도 많이 보셨어요, 옆에서?

◆ 허정도> 사실 그쪽은 제가 잘. 그러니까 연기자 쪽은 아니니까 모르지만 들은 얘기도 있었고 최근에 한 1년 동안 너무 보도를 통해서 마음 아픈 얘기들이 많이 들려오더라고요. 거기도 정말 안타까운.

◇ 정관용> 거긴 어떻답니까? 배우들보다 더해요?

◆ 허정도> 일단은 거기도 제일 약자라고 할 수 있다면 연습생들? 아직 데뷔하지 못한 연습생들일 텐데 그 친구들은 학교도 일단 거의.

◇ 정관용> 못 가죠?

(사진=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제공)

 


◆ 허정도> 조퇴나 자퇴 혹은 진학 포기 이런 걸 권유받기 때문에. 그렇게 학교도 포기하고 열심히 준비해서 데뷔를 하면 또 다행인데 데뷔를 하지를 못하면 실패를 하면 아무 준비 안 된 상태에서 일종의 패배감만 안고 사회에 이렇게 내팽개쳐지는 거죠. 그런 경우에 애들이 우울증이나 공황장애 이런 것도 앓는 경우가 많다고 또 보도를 통해서 저도 접했거든요. 그런데 또 데뷔를 했다 하더라도 최근에 나온 기사를 보면.

◇ 정관용> 금방금방 또 인기가 식어버리는 경우가 많고.

◆ 허정도> 데뷔를 해도 어떤 소속사의 수익금 갈취, 폭언 심지어는 폭행까지 있었던 경우가 또 작년에 알려졌었죠.

◇ 정관용> 연습생 시절도 참 고되다면서요.

◆ 허정도> 저도 제가 걸어왔던 배우의 길이 아니어서 잘은 모르지만 많은 어려움들이 있다고 이렇게 들었습니다.

◇ 정관용> 또래로서 즐기고 느껴야 할 어떤 그런 거 다 포기하고 하루 열 몇 시간씩 강도 높은 훈련과 연습 등등을 해야 할 것이고 그러면서 항상 마음은 조바심 날 것이고 그렇죠?

◆ 허정도> 또 경쟁에서 자기가 이겨야 되고 뽑혀야 되니까. 그러니까 기획사 안에서도 데뷔를 하기 위해서는 거기서 잘 배워야 되고 불평을 해서는 안 되는 그런 분위기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얘기들도 하지 못하고 꾹 참고 넘어가는 그런 경우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 정관용> 이게 지금 허정도 씨 혼자 하는 일이 아니고 한빛센터?

◆ 허정도>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정식 명칭은 그렇습니다.

◇ 정관용>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이게 언제 어떻게 해서 만들어진 거죠?

◆ 허정도> 2016년이었나 그때 이제 혼술남녀의 조연출이었던 이한빛 PD가 스스로 목숨을 그렇게 자괴감 속에서 그렇게 그런 일이 있고.

◇ 정관용> 그걸 계기로 만들어진?

◆ 허정도> 유가족들이 그래서 시민단체를 만들었죠.

◇ 정관용> 그 한빛센터를 찾아가셔서 또 다른 뜻을 같이 하는 8개 단체가 모였더라고요?

◆ 허정도> 그렇습니다.

◇ 정관용> 이런 단체들이 꽤 요즘 있어요?

◆ 허정도> 그러니까 저는 처음에 한빛센터에 우리 이 문제에 대해서 얘기를 해 봅시다 하고 제안을 해 봤는데 한빛센터가 여러 시민단체들에 제안을 하셔서 또 거기 방송연기자노조,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 공익인권변호사 모임 희망을 만드는 법, 언론개혁시민연대, 청소년 노동인권 노랑, 정치하는 엄마들, 민주언론연합 이렇게 다 모여서 같이 의논을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공동행동 팝업이라는 걸 구성했다고요? 팝업은 뭐예요. 팝업창 뜨는 그거예요?

◆ 허정도> 그러니까 저희가 대중예술계의 아이들을 다루고 있으니까 그 문제를 다루고 있으니까 그 팝퓰러 할 때 팝. 그런데 이런 상황을 올려보자라는 의미에서 팝업 이렇게 그렇게 이름을 만들었습니다.

◇ 정관용> 그다음에 제가 처음에 소개했던 프로텍트101 이건 또 뭡니까? 이름이 여러 가지가 막 나오니까.

◆ 허정도> 이건 저희가 진행하는 일종의 캠페인입니다. 저희 모임에서 진행하는 캠페인인데 뭐냐 하면 저희 모임에서 실태조사와 그리고 또 해외 사례 연구를 통해서 다음 주 화요일 14일에 국회의 토론회를 통해서 법 개정에 대한 목소리를 낼 예정입니다. 그거에 대해서 저희가 알리고 또 힘을 얻기 위해서 프로텍트101이라는 캠페인을 지금 진행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프로듀스101을 그렇게 차용한 거죠?

◆ 허정도> 그런데 저희가 이 친구들을 프로듀스할 것만 아니라 이제는 보호도 신경을 써야 되니까 프로텍트101으로 그렇게 정했습니다.

◇ 정관용> 다음 주 화요일날 토론회의의 실태조사가 발표된다고요? 미리 조금 알려주실 게 있나요?

◆ 허정도> 안 그래도 제가 조금 준비를 해 왔는데 저희가 설문조사와 심층면접 두 가지를 통해서 조사를 진행했는데요. 일단 시간상 설문조사 결과만 몇 개 알려드리면, 일단 출연료 관련해서도 아이들의 경우에 사전 협의가 없었다. 이게 출연료를 얼마 받는지도 모르고 출연하는 경우가 37%나 되고요.

◇ 정관용> 그래요?

◆ 허정도> 그리고 출연료 전액 혹은 일부를 받지 못한 적이 있다가 28%나 됩니다. 또 노동시간, 대기시간을 포함한 현장에서 있었던 시간이 12시간 이상이었다는 아이들이 61%. 심지어는 36시간까지 현장에 있어 봤다는 조사 결과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혹한, 혹서, 미세먼지 이런 악천후 시에도 촬영을 한 적이 있다가 67%.

◇ 정관용> 67?

◆ 허정도> 이에 반해서 사고예방 안전교육을 받은 적이 있다는 2.9%. 103명 중에 딱 3명만 안전 교육을 받은 적이 있더라고요. 이외에도 인격모욕 이런 경우들도 다 많이 있고요.

◇ 정관용> 12시간 이상을 해 본 적이 있다가 61%. 이건 뭐 그냥 어쩌다가가 아니라 거의 관행이라는 얘기네요.

◆ 허정도> 그렇죠.

◇ 정관용> 그렇죠? 어디서 제가 자료를 이렇게 보니까 왜 해리포터? 그 영화 거기 아역들이 전부 주인공이잖아요. 그들은 대단히 무슨 뭐가 있었다면서요, 제도적인 규칙 이런 게?

◆ 허정도> 차원이 다르다고 할 정도로 아동, 청소년을 보호하는 시스템이 정말 천지 차이.

(사진=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제공)

 


◇ 정관용> 어떻게 했답니까?

◆ 허정도> 그러니까 외국 사례들을 보면 저희들은 법을 봐도 이렇게 법이 어떻게 돼 있냐 하면 아동, 청소년의 경우에 15세 이상, 15세 미만으로 나눠서 15세 이상은 한 40시간, 미만은 35시간. 이렇게 주당 노동시간은 정해져 있는데 일일 노동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마음먹으면 스태프들이 이렇게 돌아가면서 하면 42시간 정도는 연속으로 노동을 할 수 있는 법이 있죠, 지금 법이. 그런데 거기 영국이나 미국 이렇게 선진국 같은 경우에는 나이별로, 연령별로 한 6~7단계가 있습니다. 아주 세분화를 해서 거기서 대기시간은 어디까지 있을 수 있고 그중에 노동시간은 얼마큼 할 수 있고 휴게시간은 얼마큼 줘야 되고 또 심지어는 식사도 몇 시간 간격으로 줘야 된다까지 다 규정이 돼 있습니다.

◇ 정관용> 그렇게 세세하게?

◆ 허정도> 그리고 영국 같은 경우에는 거기서 학습도 할 수 있도록 몇 시간 더 정해져 있는 경우도 있고요.

◇ 정관용> 학습? 무슨 학습이요? 학교에 가서 배워야 하는 건가요?

◆ 허정도> 아니요. 교사가 오는 거죠. 정부부처에서 인정한, 자격을 부여한 사람이 와서 아이들에게 학습지도를 하는 경우도 있고요.

◇ 정관용> 그러니까 촬영 때문에 학교에 못 가는 경우 오히려 선생님, 교사가 와서 공부를 가르치고 공부할 시간을 보장해라 그거예요?

◆ 허정도> 우리나라는 그런 게 전혀 없습니다.

◇ 정관용> 그게 아직 그렇게 세세하게 시간까지 다 법에 규정돼 있다고요?

◆ 허정도> 법에 있습니다.

◇ 정관용> 법 밑에 시행령 등등으로 해 놨겠죠.

◆ 허정도> 심지어 가장 가까운 일본만 해도 저희보다는 상황이 훨씬 좋거든요. 예를 들어서 2017년이었나? 카라의 강지영 씨가 방송 중에. 왜냐하면 일본은 9시 이후로는 미성년자들이 일을 할 수가 없거든요. 조퇴를 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심지어 일본만 해도 저희보다 훨씬 나은데 저희는 밤샘, 또 아이돌학교 같은 경우 24시간 촬영 이런 경우들이 지금 일어나고 있는 현실입니다.

하나 제가 또 강조하고 싶은 건 해외 사례 중에서 참 좋은 것은 외부인, 그러니까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 이런 걸 전담하는 스태프, 그러니까 담당자가 파견이 됩니다. 그것을 국가에서 인정한 자격을 가진 사람들이 나오고요. 그렇게 하면 사실 아이들은 법이 있어도 현장에서 말을 할 수가 없거든요. 아까 말씀드렸듯이 부모님이나 인솔자들도 말을 못 하고. 그런데 그 담당자가 나와서 이것이 잘되고 있는지 점검하고 안 되고 있으면 이거 이렇게 하세요라고 요구도 하고.

◇ 정관용> 일종의 준법감시인이군요?

◆ 허정도> 아동을 전담하는 거죠.

◇ 정관용> 아동 전담 근로감독관.

◆ 허정도> 그런 분들이 이렇게 출동을 해서 보고 잘 지켜지고 있나, 또 아이들의 상태는 괜찮은가 체크하고. 저는 그게 지금 우리 현장에도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닌가. 법도 바꿔야 되지만 그 법을 지키게 하기 위해서는 그런 전담 감독관? 이런 사람들이 나와야 된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이런 아이돌이나 아역배우들의 부모님들도 이렇게 이런 운동에는 다 동참해야 되지 않아요?

◆ 허정도> 크게 동참을 하시지는 못해도 저희가 이렇게 설문조사나 했을 때 같이 아이들과 같이 설문조사에 응해 주시는 분들도 있었고 그리고 저희가 지금 진행하고 있는 프로텍트101 캠페인에 함께 또 해 주시는 분들도 있고.

◇ 정관용> 그렇죠. 그런데 앞장서서 못 하죠, 그분들도.

◆ 허정도> 을인 사람들이

◇ 정관용> 그러니까 혹시라도 내가 괜히 앞장서서 이렇게 설쳐서 제작자들한테 찍혀서 우리 아이가 혹시 잘못될까 봐. 이런 그런 미묘한 게 있을 것 같아서 그래서 제가 여쭤보는 거예요.

◆ 허정도> 못하죠. 그리고 이건 어른들이 만든 시스템이고 어른들이 나서야 되는 게 맞는데 부모님 입장에서는 또 아이들의 미래, 아이들의 기회, 이런 게 신경 쓰일 수밖에 없으니까 나서시기는 아마 힘들겠죠.

◇ 정관용> 진짜 학교에도 다녀야 되고, 그런 거 우선 보장해야 되는 거 아닙니까, 정말.

◆ 허정도> 그런데 지금은 너무 쉽게 학교를 빠지고. 해외의 경우가 그런 게 또 다른 게 있습니다. 해외는 그냥 제작사가 부르고 부모와 아동이 오케이 한다고 출연할 수 있는 게 아니라 교육관청이나 심지어 노동관청의 허가를 받아야 할 수 있는 경우가 되게 많고요. 허가를 받는 과정에도 학업에 지장이 없다는 증명계획을 세워서 이렇게 학업을 저희가 보충할 것이니까 지장이 없다는 것도 입증을 해야 허가를 해 주는 경우가 많고, 그런 시스템이 외국에는 잘돼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런 나라들도 몇 십 년 전에는 안 그랬을 거예요, 그렇죠? 다 거기도 이제 어린이, 청소년 특히 보호받아야 하고 그들이 또래와 어울리는 그 기간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문제의식이 생기고 이러면서부터 변한 거 아닐까요?

◆ 허정도>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 정관용> 우리도 이제는 그 정도 할 단계 된 거 아닙니까?

◆ 허정도> 이제 얘기가 나오고 있으니까 지금까지는 없었지만 한시바삐 그런 시스템을 만들어야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정관용> 다음 주 화요일 법 개정의 방향 내용까지도 발제가 됩니까?

◆ 허정도> 저희가 이런 이런 것들이 보강되어야 한다는 얘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새로 연구할 것도 없네요. 아까 말씀하신 선진국의 사례가 다 있으니까. 그것만 좀 쭉 갖다 정리하면 되겠네요.

◆ 허정도>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일단 현재의 우리나라 법에 조항들이 너무 모호하게 돼있어요. 그냥 이런 걸 지켜야 한다 수준으로 돼 있고, 두 번째는 처벌 조항이 없습니다. 그래서 안 지켜도 그 모호한 법을 지키지 않아도 아무런 벌을 받지 않아요. 그 두 가지는 꼭 고쳐야 되는 것 같아요. 보다 구체적인 조항을 만들고 또 그걸 지키지 않았을 때 처벌을 받게 하는 그 두 가지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래요. 다음 주 화요일 국회 토론회를 기점으로 해서 아동청소년 연예인들 그들의 노동권리, 인권보호 첫 발을 좀 크게 내딛기를 바라고요. 그들이 행복해야 진짜 더 멋진 끼를 발휘해서 제대로 된 콘텐츠가 나오지 않겠어요?

◆ 허정도> 그럴 수도 있고 그래야만 하죠.

◇ 정관용> 그렇죠? 그들이 혹사당해서 나온 건 제가 봐도 감동이 떨어질 것 같아요.

◆ 허정도> 절대 우선순위가 바뀌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요. 우리 콘텐츠 산업 발전을 위해서도 확실히 기반을 다지고 나가야죠.

◆ 허정도> 저희가 지금 한빛센터 홈페이지 그러니까 hanbit.center 혹은 제 블로그 actordo.com에 들어가시며 링크가 있습니다. 그 링크 클릭하시면 응원, 댓글 혹은 공유를 통해서 힘을 실어주실 수 있으니까 저희가 국회에서 좀 더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여러분이 힘을 실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저희가 1만 명 목표로 시작했는데 한 달 지났는데 반도 못 채웠습니다. 1만 명 넘어서 10만 명 갈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감사합니다.

◇ 정관용> 프로텍트101. 알겠습니다. 배우 허정도 씨, 고맙습니다.

◆ 허정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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