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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에 가로등만 설치해도 야간 5대 범죄 16%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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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건축도시공간연구소 공동 연구결과 발표
"CCTV·건물 현관 잠금장치도 범죄 예방 효과 높아"
"비상벨·반사경·벽화 등은 효과 없어"

골목길 가로등. (사진=연합뉴스 제공)

 

골목길에 조명만 설치해도 야간 범죄가 연간 10% 이상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경찰청과 도시 정책 연구기관인 건축도시공간연구소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공동연구를 진행해 이 같은 내용의 '범죄예방 환경조성 시설 기법 효과성 분석' 결과를 8일 내놨다.

두 기관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최근 5년 동안 범죄예방 환경설계 사업에서 가장 많이 활용된 범죄예방 시설이 실제 효과를 내고 있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골목길 등 공동생활 공간에서는 조명(가로등‧보안등)과 폐쇄회로(CC)TV가, 공동주택 등 건축물 내외 공간에서는 공동현관 잠금장치(도어락) 등 출입 통제장치가 가장 범죄예방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골목길과 일반 도로 등 가로(街路) 공간에 조명을 설치하면 야간에 발생하는 5대 범죄(살인, 강도, 절도, 폭력, 강간‧강제추행)가 연간 약 16% 감소하고, 주취 소란 등 무질서 관련 경찰 신고도 4.5%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공간에 설치된 CCTV는 감시범위(100m) 안에서 벌어지는 5대 범죄를 야간에 약 11% 줄이는 효과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1층 공동 현관에 잠금장치(도어락)가 설치된 다세대‧원룸 등 공동주택 건물에서는 5대 범죄 발생건수가 감소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설치 건물은 증가 추세로 나타났다.

반면 최근 범죄예방을 위한 환경개선 사업에서 많이 사용되는 비상벨(경보 또는 신고용)과 반사경, 벽화 등은 범죄나 신고 감소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두 기관은 다만 "해당 시설들은 범죄 자체의 감소보다 주민 불안감 해소에 주된 목적이 있기 때문에 효과가 없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후속 연구를 통해 효과를 입증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과학적 분석에 바탕을 둔 치안정책으로 안전한 사회 만들기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박소현 건축도시공간연구소장도 "이번 연구는 우리 국민이 범죄로부터 더욱 안전하게 살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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