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문 제주도교육감 "IB도입, 수능 대체할 KB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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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매거진 제주 신년대담, 이석문 교육감>
일본도 국가차원에서 추진한 IB…지방 교육청의 성과
수능의 대안으로 장차 KB로 진전 기대
관심학교 준비 표선고등학교…지역균형발전, 읍면지역 학교살리기 차원
수능 정시확대…4차 산업혁명, AI시대 맞지 않아
낮아진 선거연령…교복 입은 민주시민으로 존중되어야

2020년 제주CBS와 신년대담을 하는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사진=제주CBS)

 

■ 방송 : CBS 라디오 <시사매거진 제주> FM 제주시 93.3MHz, 서귀포 90.9MHz (17:05~18:00)
■ 방송일시 : 2020년 1월 6일(월) 오후 5시 5분
■ 진행자 : 류도성 아나운서
■ 대담자 :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이석문 교육감

2020년 경자년 새해를 맞아서 신년대담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앞서 말씀드린 대로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이석문 교육감 초대해서 올해 제주교육정책에 대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교육감님 안녕하십니까?

◇ 류도성> 도민들에게 신년인사 한 말씀 해주시죠.

◆ 이석문> 올해는 경자년 쥐띠해입니다. 이웃들과 함께 손을 따뜻하게 쥐고, 희망도 쥐고, 행복도 쥐고, 온 국민이 함께 평화를 쥐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제주교육이 도민들에게 더 큰 희망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류도성> 재선에 성공하시고 지난해 2년차 보내셨어요. 돌아보면 교육감님에겐 어떤 1년이었습니까?

◆ 이석문> 시즌1에서는 단 한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부족하고 우선적으로 지원해야 될 곳들을 지원했었는데 어느 이상 좁혀지지 않았죠. 예를 든다면 중도탈락, 학교폭력 등이 있는데요.

왜 이럴까? 고민하고 얘기를 듣고 보니까 이 모든 기반에 우리 아이들의 인정욕구가 충족이 돼야 되는데 지금과 같은 평가방식. 수능, 객관적인 정답 하나만 있고 나머진 다 틀리는 이러한 평가방식이라면 초중고등학교 올라갈수록 점점 자기 자신을 부인할 수밖에 없겠다.

인정은 계속적으로 받기 어렵고, 끊임없이 자기를 부인해야 된다면 이 평가를 어떻게 해야 되지? 어떻게 바꿔야 되지? 그렇게 되면서 우리 아이들의 인정욕구를 충족시키고, 수업과정 과정에서 존중받으려면 평가가 바뀌어야 되겠다.

이렇게 이야기가 되면서 평가혁신이 가장 큰 화두로 올라왔고 그 이유는 아이 한 명 한 명이 존중받는 제주교육 실현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고, 그렇게 방향을 잡고 있습니다.

◇ 류도성> 그래서 그런 인정욕구에 대한 고민이 아마 올해 그 결과물이 나올 것 같은데 성과도 그렇게 얘기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 이석문> 어쨌든 처음으로 제주도와 같이 작은 지방정부의 교육감이 IBO를 상대로 일본도 국가단위에서 움직였던 것을 한국어 IBDP를 이끌어 냈다는 것은 가장 큰 성과라고 볼 수 있죠. 그 의미로 앞으로 대한민국 교육에 있어서 평가혁신의 한 모형이 잡히게 되었다.

이제까지 우리가 국가교육 차원에서도 수능의 대안으로 과목별 논술형을 제안을 하는데 이 부분을 우리가 계속 미룰 수는 없죠, 준비가 안됐다고 해서. 그렇다면 그 모형을 우리가 IB를 통해서 배우면서 점차적으로 코리아 바칼로레아, KB 이런 쪽으로 방향을 잡아간다면 진전시킬 수 있는데 그러한 진전시킬 수 있는 힘. 그리고 구체적인 사례 이게 아마 IB도입의 가장 큰 의미 중에 하나죠.

◇ 류도성> 네. 그 IB에 대해서 자세하게 말씀 나누기 전에 지난해 아쉬웠던 부분은 어떤 부분입니까?

◆ 이석문> 아무래도 한 지난 3년 동안 없었던 부분, 아이들이 스스로 삶을 포기하는 이런 경우들은 참 힘들고 어려웠었는데 하반기부터 조금씩 잡히기 시작해서 다시 소아정신과 전문의도 일단은 부분적으로라도 채용이 되고, 다시 틀을 잡고, 우리 학교 현장의 관리자들도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조금 틀이 잡힌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올해도 그런 부분에 대해서 더욱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겠습니다.

◇ 류도성> 그리고 말씀하신 대로 IB가 올해 표선고등학교가 관심학교로 운영이 되는데요. 그동안 저희도 인터뷰 많이 나눠봤습니다만 추진과정이 그렇게 쉽지 않았다고 들었어요. 어떤 과정이 있었는지 말씀 좀 해주시면?

◆ 이석문> IBO 입장에서는 국가단위에서 움직이지 않는데 가능하겠느냐? 왜냐하면 IBO 입장에서는 세계 언어라고 생각하는 영어, 불어, 스페인어 이것만 있다가 처음으로 일본에서 국가단위에서 나서서 했는데 제주도에서 나서서 어떻게 한국어판을 할 수 있겠느냐?

이거를 차근차근 만들어가는 과정들과, 교섭과정들이 쉽지는 않았죠. 그러나 결국은 한국어 듀얼랭귀지 IBDP를 이끌어냈다는 것은 대단히 큰 의미 있는 성과라고 보고 있습니다.

◇ 류도성> 말씀하신 대로 IBO에서는 처음에 크게 기대가 없었던 걸로 저도 들었는데요. 어떤 교감이 있었던 겁니까?

◆ 이석문> 어쨌든 일본하고 제주도 대한민국 교육의 제도적 차이, 교육감 직선제가 갖고 있는 힘 그리고 선거나 이런 선택지를 앞뒀을 때 뭔가 대안을 모색해야 되는 경우들 그리고 교육전문가가 나서서 직접 모든 거를 해야 되는 상황. 그런 상황 속에 또 하나의 우연이 겹쳐서 의미가 있었더라면 북미정상회담.

왜냐하면 IB출발점이 2차 세계대전 후에 UN산하의 자녀들을 모아서 교육시키려니까 적대국이었지 않습니까? 적대국들의 자녀들이 같이 모여서 교육을 받을 때 어떻게 해야 될 건가. 그리고 UN에서 IB가 평화를 더 확산시켜야 될 때 그래서 IB가 설계될 때 유네스코에서 같이 결합을 했었습니다.

평화교육을 어떻게 할 건가? 그랬을 때 IB취지가 더 나은 세계, 더 평화로운 세계를 위한 것이 아니냐, 취지가. 그렇다면 한국에서 해야 될 것이 아니냐 라는 것들이 같이 연결이 되면서 결정을 이끌어 낸 데 큰 힘이 되었습니다.

 

◇ 류도성> 근데 우려의 목소리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만 교육청에서 IB를 도입하려는 이유와 목적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말씀해주시면 그 우려가 조금은 줄어들지 않을까 싶은데요.

◆ 이석문> 우선은 1대 99로 교육이 분리되어선 안 된다. 그 이야기는 국제학교에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라서 돈이 많은 사람은 국제학교를 통해서 IB를 배우고, 공립학교는 그게 불가능하다고 하면 교육격차를 해소할 방법이 없습니다. 즉, 공립학교에서 연간 수천만원이 없더라도 원하면 IB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그 다음에 두 번째로는 입시경향에 맞춰서 새로운 교육과정이 필요했습니다. 예를 들어서 제주시 동지역은 정시를 포기 못합니다. 그래서 정시중심의 학사가 운영이 되고 있고요. 서귀포 동지역은 수시 중에 최저학력이 있는 수시를 중심으로 교육과정이 운영이 됩니다. 그러면 읍면지역 같은 경우 거의 수능을 봐서 진학을 하는 학생이 한 두 명 밖에 없는데 그렇다면 수능을 보지 않고 진학할 수 있는 교육모형이 있어야 되겠다.

그렇다면 IB모형이 가장 좋은 모형이죠. 그래서 현재 우리나라 대학 입시 제도가 정시 30%, 최저학력 기준이 있는 수시 30%, 다음에 수능을 안 보는 수시 40%가 있는데 이게 정시가 40%로 확대 되더라도 큰 영향 없이 수능을 보지 않고 교육을 하고, 대학갈 수 있는 모형이 교육과정이 생겼다는 데 있기 때문에 수능을 보지 않고 대학을 진학하고 싶어 하는 학생이나 이러한 교육을 바라는 학부모들이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하나 더 생겼다고 보면 됩니다.

◇ 류도성> 이제 표선고등학교가 관심학교로 운영이 되는데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 이석문> 서쪽에는 사립형 IB학교가 있다면, 국제학교가 있다면, 지역균형발전적으로 동쪽에 가장 제주시 동지역에서 먼 읍면지역 학교에 있으면 지역균형과 더불어서 읍면지역 학교 살리기도 되겠죠. 제가 지금까지 했던 것은 일단 읍면지역 특성화고등학교가 잘 서야 제주교육이 잘 서고, 선순환구조로 간다. 그렇게 돼서 성적순으로 밀리는 게 아니라 내가 선택해서 가고 싶은 학교가 있다.

그 결과로 애월고 미술 특수목적학과하고, 함덕고 음악 특수목적학과는 제대로 자리를 잡았죠. 그러면서 또 이젠 일반계 고등학교 중에서 수능을 보지 않고, 대학 진학할 수 있는 학교 그리고 제주시 동지역에서 가장 먼 학교를 의지적으로 선택이 된 이런 부분이 있습니다.

◇ 류도성> 앞서서 정시 잠깐 말씀하셨는데 교육부가 정시를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교육감님은 어떤 고민하고 계세요?

◆ 이석문> 일단 우리가 정서적인 것과, 통계적인 것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정서적으로 보면 '공평하지 않은 것 같아', '수능을 봐야 돼' 이 결과가 저는 6대 2로 6이 정시확대를 요구한다면 수시확대를 요구하는 게 2정도로 편차는 있지만 통계적으로는 강남을 제외하고는 수시가 현재적으로 훨씬 유리합니다.

예를 들어서 2018년도 서울대학교에서 정시확대 시뮬레이션을 봤을 때 강남이 훨씬 유리했고요. 이런 현상은 미국에서 조지타운대학교에서도 객관적 중심인 SAT로만 선발했을 때 경제적 상위층 백인 남성이 더 잘 들어가더라 이렇게 되어 있구요. 이런 것을 봤을 때 상류층일수록 정시를 원합니다.

그러니까 문제의 유형을 반복해서 풀 수 있고, 그런 확률을 만들어주면 더 좋은 결과를 받을 수 있다는 게 경제적 상류층한테 유리하고, 강남에 유리합니다. 그런데 우리 정서적 통계는 이렇게 나와 버린 거죠. 그런데 점차 이런 사실들이 공유된다면 정시확대는 그렇게 쉽지는 않을 겁니다.

왜 그러냐면 교육적으로 바라봐도 21세기, 22세기를 살아갈 아이들한테 20세기 교육을 시키는 거고, 다음에 전국 17개의 교육감도 정시확대는 전부 반대를 하고 있습니다. 이 40% 확대되는 과정에 교육감 협의회에서도 논의를 하면서 일정부분 관여들을 할 수 있게 될 겁니다.

◇ 류도성> 예. 미래교육과는 안 맞다는 말씀이시잖아요?

◆ 이석문> 그렇습니다. 첫째는 객관식에 우리 아이들을 가둬놓을 수 없다.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과 같이 협력하는 시대를 살아가야 할 텐데 객관식 문제는 인공지능이 해결할 수 있다.

다음에 초저출산으로 과거 100만 명 태어나던 시대에서 지금은 30만 명대로 떨어지고, 올해는 30만 명도 안 태어날 것 같다고 추정을 하고 있는데 이렇게 소중한 아이들을 객관식에 매몰되게 할 수 없고, 한 아이 한 아이가 존중받고 자기 삶의 주인공으로 살 수 있도록 하려면 객관식 문제는 사실은 맞지 않습니다.

◇ 류도성> 그리고 정부정책이 하나 더 있습니다. 제주외고가 일반고로 전환되는데 어떻게 전환되는냐에 따라서 갈등이 생길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단 말입니다. 이건 어떻게 고민하고 계세요?

◆ 이석문> 모 외고 같은 경우 국가단위에서 봤을 때 소위 말해서 변호사, 사법고시 합격, 로스쿨 거의 50%독점하는 과거 같으면 경기고 말고도 지역명문고들이 같이 서서 구성을 이뤘는데 거의 독보적으로 된다면 이거는 해체시키는 게 맞습니다, 국가단위에서. 이런 영향 속에서 외고 해체 전환. 일반고 전환 이런 논의가 나왔는데 이제 시행령이 개정되었으니까 준비를 해야 될 텐데요.

현재 읍면지역에서 그대로 놔둬서 일반고로 전환할지 아니면 동지역으로 편입되어서 평준화고로 편입시키는 방향이 될지 이런 부분들은 구체적인 것들은 공론화위원회 의제로 조만간에 몇 개가 올라오고 있는데 그 의제 속에서 공론화위원회에서 선정이 된다면 그 과정을 거치면서 좀 더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류도성> 소재지가 읍면에 있는데 동지역 평준화고로 편입이 가능합니까?

◆ 이석문> 이전해야 되겠죠. 그렇게 따지면요.

2020년 제주CBS와 신년대담을 하는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사진=제주CBS)

 

◇ 류도성> 그리고 지난해에는 故 이민호군 기리는 상징물이 세워졌습니다. 일단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 이석문> 어쨌든 상당히 마음이 아프고, 그 여파가 상당히 컸습니다. 국가단위에서부터 실습과 관련된 정책의 변화를 가져왔으니까요. 어쨌든 다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기 위해서 우리 사회가 해야 될 일. 저는 초기에도 실습을 줄이기보다는 현장의 안전이 확보되어야 된다고 했었는데 이쪽 부분은 여전히 미진한 것 같습니다.

우리가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교육청이 책임져야 될 몫 충분히 책임지고 다하겠습니다. 그러나 우리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될 몫. 예를 들어서 몇몇 공공산업체에서 유사한 상황들이 발생한거 아닙니까? 제주도에서? 이 이야기는 현장의 변화가 없다. 이 현장의 변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들도 함께 이제는 해주셔야 된다고 봅니다.

◇ 류도성> 그래요. 근데 이런 현장실습에 대한 문제도 있지만 앞서서 말씀하셨던 애월고, 함덕고 그리고 또 고졸취업에 대한 성공사례가 이어지고 있어요. 특성화고 관련해서 정책적인 방향은 올해 어떻게 될까요?

◆ 이석문> 의외로 이런 아픔을 딛고 서귀포산업과학고등학교는 취업률이 더 높아졌는데 어쨌든 학교 다닐 때 취업과 연결이 되지 않으면 졸업 후에 혼자 서야 되는 아이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그래서 학교에 있을 때 그나마 보호가 되죠. 그리고 조금이라도 나은 취업체하고 연결이 되는 이런 경우들을 적극적으로 찾아서 맞춤형 교육과 더불어서 연결시켜 가기도 하겠고, 또 하나는 특성화고등학교에 맞춰서 학교협동조합이 설립이 되고 있습니다.

서귀산과고와 같은 경우에 학교협동조합이 설립이 되는데 드론으로 농약을 친다거나 승마를 통해서 여러 가지 수익구조가 됐을 때 협동조합을 통해서 아이들에게도 환원이 되고, 학과가 성장하는데 힘이 되고, 모든 현장실습도 같이 이루어지는 이러한 구조를 가져가면서 차근차근 해 나가겠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학교에서 실습실은 가장 쾌적하고 깨끗한 곳이 되어야 됩니다. 그래야 우리 아이들이 나중에 현장으로 갔을 때도 다른 걸 느끼면서 현장개선요구도 할 수 있고, 나중에 오너가 되더라도 가장 쾌적하고 깨끗한 곳이라는 거를 당연히 여기는 이러한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 특성화고등학교에 실습실만큼은 어느 곳보다도 쾌적하고 깨끗한 곳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 류도성> 그리고 또 현안 하나가 있습니다. 그 서부지역에는 가칭 서부중학교에 관심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 이석문> 도시계획에 의해서 학교 용지가 확보가 되었다면 이런 문제는 없을 겁니다. 근데 과거 도시계획 할 때 사실은 중학교 부지가 확보 되었어야 됐죠. 근데 중학교 부지가 확보 안 되면서 사유지를 사야 되는데 이 사유지를 사는 게 만만치 않았습니다.

근데 어쨌든 올 3월까지 최선을 다해서 사유지를 지역 주민과 함께, 추진위원회와 함께 몇 곳의 후보지가 있어서 한 번 최선을 다해서 더 노력해보겠습니다. 그렇게 그 결과를 보면서 다시 대책을 세우겠습니다.

◇ 류도성> 그리고 또 선거연령이 낮아졌습니다. 교육청 차원에선 어떤 준비하고 계세요?

◆ 이석문> 이제까지 대한민국 교육에 가장 큰 문제 중에 하나가 주입식 교육입니다. 주입시키면 그 주입된 것에 대한 반응이 나와야 되고, 학생들이 삶의 주체라면 온전히 삶의 주체로 바라보고, 그 학생들이 성장하는 거를 잘 이끌어주고, 안내해주고 이렇게 돼야 되겠죠.

교복 입은 민주시민으로 유권자가 된 거 아닙니까? 이제는 우리 학생들을 가르침의 대상이 아니라 삶의 주체로 바라볼 수 있는 참 소중한 계기가 된다. 그렇다면 현실적으로 고등학교에서도 교복 입은 민주시민이기 때문에 이렇게 성장할 수 있도록 초등학교, 중학교부터도 이런 방향을 가지고 봐야 된다. 그리고 당장 현실적으로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을 수 있는 것들은 사전에 충분히 정리를 해서 교복 입은 민주시민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줘야 됩니다.

2020년 제주CBS 신년대담을 하는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사진=제주CBS)

 

◇ 류도성> 네. 교육은 그렇게 하겠지만 그러면 그 유권자를 바라보는 정치권에 대해서는 어떤 주문하고 싶으세요?

◆ 이석문> 정치권도 우리가 민주시민으로써 존중되는 우리 아이 한 명 한 명이 존중 받는 제주교육에서 가장 큰 계기가 되어 있는 것 중에 하나가 이번 유권자로서 바로 서는 우리 학생들입니다. 이제는 학생이 아니라, 적어도 정치권도 대상이 아니라 이젠 학생 유권자로서 아이들의 이야기를 귀 기울일 때가 되었다고 봅니다.

◇ 류도성> 그래요. 시간이 조금 남긴 했습니다만 4.3내용 하나만 더 여쭤보면 올해부터 고등학교 한국사교과서에 4.3내용이 대폭 개선 됐습니다.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교육청이 준비하고 있는 4.3평화인권교육과도 연계가 되겠지요?

◆ 이석문> 이제까지 교과서가 교학사에서 폭동으로 표현되면서 교과서가 나올 때마다 문제가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박근혜 정부 때 국정화 교과서 논란이 되다가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면서 국정화를 폐지하고, 이때 4.3을 어떻게 할 건가. 4.3을 전국화하는데 가장 중요한 게 교과서인데 이거를 어떻게 해야 될까 고민 중에 우리가 집필 기준에 4.3을 반영을 하자.

이렇게 용역을 줘서 이제까지는 보통은 4.3이 해방과 정부수립 사이로 가느냐, 그러니까 47년 3월 1일로 가느냐, 아니면 정부수립 이후로 가느냐에 따라서 성격이 전혀 달라집니다. 그러면 정부수립 이후로 가버리면 6.25전쟁하고 맞물려서 소위 말해서 폭동, 빨갱이 논란이 있는 거구요.

해방과 정부수립 사이의 47년 3월 1일로 가면 통일정부 수립 8.15해방과 통일 후 정부의 수립의 역할로 4.3이 서게 돼서 해석이 달라집니다. 이번에는 학습요소로써 8.15해방과 정부수립 사이에서 통일정부의 노력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교과서의 내용들이 과거보다 훨씬 많아졌고, 학습할 내용이나 예제들도 훨씬 풍부해졌습니다.

◇ 류도성> 4.3의 전국화와 국민들의 인식도 많이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말씀인데요. 신년대담, 오늘은 이석문 교육감과 인터뷰 나눠봤는데요. 오늘 말씀 이렇게 마무리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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